홍성필 대표의 청년 중심 ESG경영과 이문수 신부의 청년 심신(心身)을 위한 양식

왼쪽부터 청년문간 이문수 신부와 LH주거복지정보 홍성필 대표, 사진 : 오영주 기자
왼쪽부터 청년문간 이문수 신부와 LH주거복지정보 홍성필 대표, 사진 : 오영주 기자

[CEONEWS=오영주 기자] 지난해 청년 실업자는 22만 3천 명(12월 기준)으로 특히 20대 취업자는 8만 2천 명이나 줄었다. 또한 국토교통부의 주거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가구 중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비율은 2020년 기준 일반 가구 주거 빈곤 비율(4.6%)보다 높은 7.5%에 달했다.

한창 꽃피울 나이인 청년들의 삶이 이처럼 팍팍하다. 저소득층 청년들에게 매 끼니 해결은 부담스러운 과제이고, 최저기준의 주거환경조차 갖기 힘들다. 감히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으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실질적으로 이들을 위한 ‘행동’을 보여줘야 할 때다.

이러한 상황 속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주(住)와 식(食)을 위해 앞장서는 두 리더(leader)가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엘에이치주거복지정보 홍성필 대표 이사와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청년문간) 이사장 이문수 신부다. 

지난 9일 엘에이치주거복지정보 홍성필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은 플로깅 활동을 통한 후원금 1,200만 원을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이문수 이사장 및 조합직원들에게 기부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식 현장은 임직원들 간 위아래 나눔 없이 수평적이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직원들의 행복한 웃음과 화기애애함은 권위적이지 않은 리더의 따뜻한 통솔이야말로 진정한 복지임을 알게 했다. 

엘에이치주거복지정보 홍성필 대표이사가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 사진 : 오영주 기자
엘에이치주거복지정보 홍성필 대표이사가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 사진 : 오영주 기자

실제로 홍성필 대표이사는 조직원들의 행복과 복지가 먼저 이뤄져야 타인을 위한 진정한 복지를 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지난해 12월 획득한 '감정 노동자 보호 우수기관' 인증이다. 내 문제만으로도 급급하면, 남의 문제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기 어렵다. 진정성 있는 청년주거복지를 실천하고 싶은 홍성필 대표이사의 깊은 고민과 진정성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기부금을 전달받은 청년문간 이문수 이사장은 ‘유퀴즈 온 더 블록’, ‘백반 기행’ 등에 출연하며 많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준 화제의 인물이다. 2017년부터 배고픈 청년들을 위한 ‘3000원 김치찌개 식당’(공깃밥 무한리필)을 운영해온 이문수 신부는 세상에 끝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모든 공을 돌렸다.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가 ‘감사’다.) 평창동 한 카페에서 이타심이란 공통점을 가진 두 리더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사진 : 오영주 기자
사진 : 오영주 기자

1. 이번 기부금의 근간이 된 플로깅 행사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홍성필 대표이사(이하 홍) : 겉핥기식이 아닌 진정한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하다 이번 플로깅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 혹은 의사결정 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플로깅(‘줍다’인 plocka upp’과 ‘달리다’인 jogging’의 합성어)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기 때문에 환경(E)과 조직 구성원들의 건강 및 자발적인 의사결정(G) 활동을 이끌 수 있다. 여기에 플로깅 활동 신청서와 결과 사진을 제출한 직원 1명 당 2만 원의 기부금을 책정함으로써 사회(S) 환원까지 생각한 진정한 ESG 경영 활동으로 발전시켰다. 그 결과 3개월에 못 미치는 짧은 기간 동안 서울, 인천, 대전, 부산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임직원 총 495명이 참여했고, 그렇게 해서 모인 기부금 1,200만 원이기에 더욱 뜻깊다. 

2. 소중한 기부금을 특히 청년문간에 전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홍: 엘에이치주거복지정보는 청년행복주택, 청년전세임대 등 청년주거복지가 사업의 중요한 축이다. 따라서 청년을 위해 앞장서는 ‘청년문간’과 취지가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청년이 청년을 돕는다’는 이문수 신부님의 생각에 깊은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우리 엘에이치주거복지정보의 많은 상담사(청년)들 또한 청년 고객들의 사연에 깊이 공감하며 귀 기울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민원 창구가 아닌,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하자보수 등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주거컨설턴트’ 역할이 가능했다.

3. 청룡의 해를 맞아 앞으로 LH주거복지정보가 나아갈 방향성이 궁금하다.
홍: 주거가 안정되면 새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다. 현재 연간 약 550만 콜을 상담하고 있는데 이는 인구의 약 10%가 우리의 사업에 관심갖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엘에이치주거복지정보는 이처럼 중요한 ‘집’을 통해 청년들에게 삶의 두 번째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는 ‘홈 컨설팅 & 데이터’를 미래 비전으로 삼고, 주거데이터 정보사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AI 기반 상담시스템, 전사적 ERP 개선 등 효율성과 전문성, 구성원의 역량 강화에 힘쓸 것이며, 단순 상담 및 정보제공이 아닌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기회를 주는 사람들이 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사진 : 오영주 기자 
사진 : 오영주 기자 

4. 이번 기부금을 전달받은 것에 대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이문수 이사장(이하 이): 플로깅을 통한 모금 과정을 듣고 감명을 받았고, 그처럼 의미 있는 결과물을 후원받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청년들을 생각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 그래서 청년들이 기운을 잃지 않고 위로받길 바란다. 사실 현재까지 청년문간을 이만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협력과 도움 때문이었다. 오늘 엘에이치주거복지정보와 만난 것처럼, 좋은 분들을 너무 많이 만났고, 그렇게 힘을 얻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5. 청년들의 마음에도 양식을 주기 위해 ‘청년희망로드’, ‘세대공감 잇다’ 등 다양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 조급하고 불안하면 앞을 길게 보지 못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특히 청년기에는 눈앞의 것에만 빠질 수 있어,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다. 행복이나 성공의 길은 다양하다. 내 앞의 짧은 목표와 현재의 꿈에만 매몰되지 않길 바란다.

6. 올해 청년문간이 진행할 신년 계획이 궁금하다.
경계선지능 자녀를 둔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눈 것을 계기로, 이들을 도울 방법을 고심하다가 대학로에 경계선 청년들이 근무하는 식당(가칭 슬로우점)을 올봄 오픈할 예정이다. 이 또한 소중한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경계선 청년들을 위해 활동한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과 협력하여 몇 주에 걸쳐 직무교육을 진행하고, 이를 수료한 분중 고용 추천을 받아 체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식당에서 직접 실습 과정도 거치며, 탄탄하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 경계선 지능 청년들에 대한 지지와 사랑을 부탁드린다. (끝)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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