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0주년 역사 딛고 대전환점 마련하는 CEO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CEONEWS=조성일 기자] 우문(愚問)을 하나 던지면서 이 글을 시작해보자. 자동차운전면허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은? 아마도 경찰청이라고 답하려 했을 것이다.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보라. 발급기관이 ‘OO지방경찰청장으로 되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런 당연한 답을 기대하고 문제를 냈을까. 아니다. 문제를 다시 한번 보자. 자동차운전면허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이 어디냐고 물었다. 그렇다면 발급과 주관 기관이 다르다는 것일 터, 답은 도로교통공단이다.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는 기관은 지방경찰청이 맞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의 궁금증은 자연스럽게 도로교통공단이 어떤 기관이며, 이 기관을 이끄는 CEO ‘이주민이사장은 누구일까로 이어진다. 올해로 창립 70년을 맞는 도로교통공단과 이주민 이사장을 탐구해보자.

 

1월 2일에 열린 도로교통공단 2024 시무식 장면.
1월 2일에 열린 도로교통공단 2024 시무식 장면.

 

10년째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

 

창립 70주년의 해를 맞는 도로교통공단은 여느 해와는 남다르게 올해를 맞이했다. 10진법에 따른 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우리의 관습에 비추어보면 도로교통공단은 ‘70’이란 숫자 앞에서 갖는 무게감은 클 수밖에 없으리라.

‘70’ 살을 흔히 고희(古稀)’라고 부른다. 두보의 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유래한 말로, 일흔 살까지 사는 게 드물다는 의미이다. ‘일흔 살이란 의미가 백세시대인 지금은 아마 백 살에 비유될만한 하다. 공자는 일흔 살을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따라 해도 결코 일정한 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의미를 종합해보면 도로교통공사 ‘70의 의미는 장수기관이라는 평면적 의미에다 조직이 무척 안정되어 있다는 입체적 의미까지 내포돼 있음을 상징한다.

이런 점을 의식하고 올 한 해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도로교통공사 시무식에 주목해보자. 12일 열린 시무식에서 도로교통공단 이주민 이사장은 그동안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지속적인 감소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올해는 도로교통공단 창립 70주년이 되는 해로, 그동안 공단은 많은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국민의 교통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다, “올해는 환경 변화와 기술 발전에 따른 임직원들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노력들이 하나둘 모여 공단의 70년 역사에 있어 대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70년을 맞아 이루어야 할 대전환점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해 이 이사장은 자율주행차 상용화 등 다가오는 미래교통 환경에 대비해 기술개발, 교통안전 인프라, 법제도, 안전교육 등의 환경 조성 및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향상하기 위한 업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을경찰청장 출신 이주민 이사장.
서을경찰청장 출신 이주민 이사장.

 

평생 국민의 생명과 안전챙긴 경찰 출신

 

얼핏 보기에도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도로교통공단을 이끄는 CEO는 이주민 이사장이다. 이주민 이사장의 이력을 단 한 단어로 표현하면 경찰출신이라고 할 수 있다.

20212월 도로교통공단 제16대 이사장에 취임한 이주민 이사장은 도로교통공단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확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보행자 맞춤형 교통환경 구축과 사고 취약 요인 개선 등에 역량을 집중하여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교통사고는 국민 누구나 그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것이라 이 이사장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목표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의 이 같은 가치철학은 평생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하는 경찰이었다는 데서 그 뿌리를 찾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이 이사장은 경찰대학 출신이다. 그것도 1기이다. 그 당시 경찰대학에 갔다는 점에서 우선 세속적인 표현으로 공부를 잘했을 거란 짐작이 가능하다. 물론 공부 잘해야 출세하느냐는 반론이 제기되겠지만 그래도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것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미덕은 칭찬받아 마땅하리라.

경찰대학을 마치고 경찰에 투신한 이주민 이사장은 경위에서 치안정감까지 올라가면서 요직을 두루 거친다.

이주민 이사장이 경찰의 꽃이라고 부르는 총경이 된 것은 2005년이다. 총경으로 진급한 이 이사장은 고성경찰서장을 거쳐 경찰청 정보2과장, 주뉴욕총영사관 경찰주재관 영사,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경찰청 외사정보과장, 복지정책과장, 복지정책담당관, 경기지방경찰청 정보과장을 지냈다.

이 이사장이 경찰의 로 불리는 경무관으로 승진한 건 총경 승진 후 9년만인 2014년이다. 별을 달고 이 이사장이 맡은 보직은 규모가 큰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을 지낸 다음 경찰청 정보심의관을 맡았다.

201511월 지방청장 급인 치안감으로 승진한 이주민 이사장은 울산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 외사국장을 거친 다음 20177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하여 인천지방경찰청장이 된다. 이후 이주민 이사장은 경찰 서열 2위인 서울경찰청장으로 영전한다. 서울경찰청장은 차기 경찰청장 0순위라 할 만큼 요직 중의 요직이었다.

하지만 이주민 이사장의 경찰에서의 커리어는 여기까지였고, 대신 70살을 앞둔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라는 명함의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도로교통공단 2023 음주운전 ZERO 캠페인.
도로교통공단 2023 음주운전 ZERO 캠페인.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

 

도로교통공단은 도로에서 일어나는 교통상의 위험과 장해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홍보·연구·기술개발 및 운전면허시험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청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1954212일 대한교통안전협회 중앙연합회로 설립되어 도로 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어르신 교통사고 Zero 캠페인.
어르신 교통사고 Zero 캠페인.

 

이주민 이사장에게 있어 이런 도로교통공단 고유 업무는 경찰에서의 업무 연장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친숙한 분야다. 그래서인지 그가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나름 굵직한 성과를 낸다. 업무를 잘 아는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는 핵심도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재직기간 내내 온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이 이사장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폈다. 이를 위해 지역 중심의 거버넌스 구축 등 교통안전 제고 활동에 적극 나선 결과 2021년에 전년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백 명이나 줄면서 최초로 2천 명 대 진입을 눈앞에 두었다.

이 같은 성과는 2022년 전년 대비 6.2%181명이 줄어든 2735명으로, 교통사고 통계관리(1970) 이후 최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1970369명에서 1991년 최고점인 13429명을 지나 2013년 이후부터 10년째 매년 감소하고 있다.

또 이주민 이사장은 다양한 형태의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해 실시된 '음주운전 ZERO 캠피인'과 에코 드라이빙을 비롯하여 어린이 교통안전 멈춤 캠페인’, ‘오늘도 안전운전’, ‘운전자는 출발 전 한 번 더, 보행자는 횡단보도 손짓캠페인 등을 전개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노동조합과 협력업체와 함께 사회적 안전 책무 강화와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보건 경영방침 선포식을 가졌다. 이 선포식을 통해 이주민 이사장은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며 무재해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나아가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조성한다는 것이었다.

이주민 이사장은 또 강원도 횡성에 착공하여 2027년에 완공 예정인 ‘e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지원센터는 자율주행차 주행시험 트랙 등의 사업에 참여하여 주행 트랙을 활용한 자율주행차의 인공지능(AI) 안전운전능력 평가 표준화 및 프로세스를 개발한다.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에 선임된 이주민 이사장.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에 선임된 이주민 이사장.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 공동 조직위원장

 

도로교통공단 이주민 이사장이 올해 특히 신경 쓰는 사업이 하나 있다. 4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중문관광단지에서 열리는 제11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이다. 이주민 이사장은 이 엑스포의 공동조직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 실현을 위해 급변하는 미래 모빌리티와 에너지 산업에 대한 최신 이슈를 선점하는 이 엑스포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미래 먹거리(로봇, 완전자율 주행, AI, UAM, 전기선박, 그린수소 등)를 주요 아젠더로 선정했다.

도로교통공단은 이 엑스포에서 대한민국 정부박람회 도로교통공단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컨퍼런스와 전시회 등을 통해 그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해 온 자율주행차 중심 e모빌리티 운행평가 기술 및 관련 인프라 등을 소개할 작정이다.

또한 e모빌리티엑스포와 연계해 개최되는 3회 국제 대학생 EV자율주행 경진대회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서도 다각적인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단과 국가R&D사업을 통해 연계된 국내 선도 대학 및 자율주행 스타트업 기업들의 참여도 촉진할 계획이다.

이주민 이사장은 e모빌리티가 무엇보다 안전한교통수단으로 우리 생활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련 기술과 교통안전인프라가 개발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이에 도로교통공단은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 교통환경 변화에 따른 R&D 투자와 안전 가이드라인 개발, 교통AI빅데이터 융합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도로교통안전 전문기관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정립하고,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하려고 한다.

도로교통공단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도로교통에 관한 국제협약(제네바, 비엔나 협약)을 담당하는 UNECE WP.1의 전문가 회의에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전문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무튼 이주민 이사장은 2022년에 선포한 ESG 경영 선도 공공기관으로 거듭나는 역할도 게을리하지 않을 작정이다. 이는 탄소중립 경영 실천(E) 사회적 책임경영 강화(S) 투명 경영문화 확산(G)ESG 경영의 3대 추진 방향으로 잡고 운전자들의 친환경 운전법을 유도하는 등 그린사회전환을 위한 인식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주민 이사장은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 도로교통 분야는 교통안전과 소통을 넘어 자율주행, AI, 빅데이터로 대변되는 미래 모빌리티 혁명의 출발점에 놓여 있다고 본다. 그래서 도로교통공단의 안전하고 편리한 e모빌리티 혁신이 우리나라가 교통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는 의무라고 생각한다.

이주민 이사장은 이런 노력들이 하나둘 모이면 도로교통공단의 70년 역사의 주춧돌로 굳건하게 되고, 나아가 대전환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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