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조 CEONEWS 총괄데스크
김병조 CEONEWS 총괄데스크

낚시의 매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오랜 시간 쭈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필자는 낚시를 해보지 않아서 낚시의 매력도 모르지만, 낚시하는 친구 중에는 좀 별난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들처럼 낚시터에서 장시간 쭈그리고 앉아 있질 않는다는 것이다.

낚시터에 도착하자마자 남들은 열심히 낚시할 때 친구는 그냥 논다고 한다. 라면도 끓여 먹고, 음악도 듣고 야외활동을 마음껏 즐긴다는 것이다. , 놀기 전에 먼저 하는 일이 한 가지 있다고 한다. 그 일은 자기 구역에 낚싯대를 드리우기 전에 먼저 밑밥을 던져 놓는다는 것이다.

친구는 그것이 집어(集魚)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낚시 바늘 없이 밑밥을 던져 주면 물고기들이 그 구역으로 경계심 없이 몰린다는 논리다. 물고기들이 안심하고 몰려들게 신뢰감을 심어주고 난 뒤에 미끼를 끼운 낚싯대를 드리운다는 것이다. 낚시에 문외한인 필자는 그것이 좋은 기술인지 평가할 수 없지만, 친구는 그런 집어 기술을 사업에 적용해서 크게 성공했기에 그럴듯한 기술로 인정한다.

친구는 1998년부터 여러 개의 칼국수 전문점을 운영해서 1천억 원대의 부자가 된 사람이다. 친구가 이렇게 큰 부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기본적으로 음식이 맛있어서 많은 고객이 찾아주었기 때문이지만, 맛있는 음식이 탄생할 때까지 집어의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친구는 식당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자들에게 결제해야 할 대금이 매달 말일이면 항상 제로라고 한다. 직원들 월급을 하루도 넘기지 않듯이 납품업체의 결제 대금도 매달 말일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최상의 식자재만 납품하도록 요구한다고 했다. 납품하는 업자로서는 결제가 확실하니 그 요구를 듣지 않을 이유가 없다.

쉽게 말하면, Give and Take, 주고 나서 받는다는 것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흔히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요구한다. 주인이 아닌데 주인처럼 행세하게 하려면 그만한 동기부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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