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충전기 자체 개발로 현대자동차 그룹의 전기차 산업 이끌어

유영종 현대케피코 사장(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유영종 현대케피코 사장(사진 현대자동차그룹)

[CEONEWS=오영주 기자] 글로벌 주요 패러다임 변화 따라 향후 주목해야 할 산업으로 인공지능(AI), 배터리(2차 전지), 원자력 발전, 스마트농업, 로봇 등이 전망됨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기업 및 CEO로 선정됐다.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3%대 내외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해당 산업들은 향후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2024년 경제성장을 이끌 주요 산업과 해당 산업의 주요 기업 CEO들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현대케피코가 독자개발 EV충전기의 안전검증 마치고 본격 운영 돌입했다(사진 현대케피코)
현대케피코가 독자개발 EV충전기의 안전검증 마치고 본격 운영 돌입했다(사진 현대케피코)

현대케피코가 지난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케피코 재무제표에 따르면 현대케피코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6% 증가한 약 1852억원이며, 매출 총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5% 증가한 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성과들을 뒷받침하듯 지난해 11월 현대케피코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제49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선정 제도는 품질혁신 및 고객만족과 경영성과가 탁월한 기업을 선발하여 지속적인 품질경영 활동을 촉진하는 제도이며, 신뢰성과 품질 시스템 부문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은 현대케피코는 지속적인 R&D 투자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생산·품질 시스템을 구축해 무결점 품질을 지향하고 있다.

유영종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는 “현대케피코는 전동화 트렌드에 발맞춰 독자 개발한 초급속 EV 충전기를 선보이며 자동차 산업의 혹독한 품질 기준을 만족시켜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충전 시설 내구성과 관련된 고질적 문제 해결에도 앞장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케피코 사옥
현대케피코 사옥

전기차 충전제어기 첫 양산으로 충전제어 전문기업으로 도약

지난해 현대케피코가 전기차 내 충전 관련 기능을 총괄 제어하는 전기차 충전제어기(VCMS: Vehicle Charging Management System) 자체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시작했다.

전기차 충전제어기는 현대케피코의 차량/충전 통신제어 기술 역량을 선보이는 첫 제품으로, 전기차 차량통합제어 및 전력/충전제어 전문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위한 EV 제품 라인업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해당 제품은 충전기와 차량간 PLC 통신을 수행하며 ICCU, BMS, VCU등 전기차 유관제어기와의 협조 제어를 통해 급속/완속 충전, V2G(Vehicle to Grid),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PnC(플러그 앤 차지) 자동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높은 수준의 통신보안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전기차용 제어기는 현대케피코의 연구개발역량이 집약된 제품이다.

이번에 양산한 충전제어기는 기아 EV9 차종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케피코는 V2V(Vehicle to Vehicle) 기능을 탑재한 충전제어기를 비롯하여 V2LC, ICCU 등 핵심 전력제어기 개발을 통해 EV 제어기 라인업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더 나아가 7월에는 사우디국부펀드(PIF)와 대만 폭스콘이 합작 설립한 CEER과 2,500억원 규모 ‘VCU 및 DC-DC 컨버터 공급 계약’을 맺으며 주목받은 바 있다.

계약에 따라 현대케피코는 오는 2026년부터 CEER에 EV 차량 및 충전을 제어하는 최상위 제어기 VCU(Vehicle Control Unit)와 고전압 배터리 내 전력을 저전압으로 변환해 전장부품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DC-DC컨버터를 공급하게 된다. 현대케피코에 따르면 현재 수주 협의 과정에 있는 제품까지 포함한다면 총수주액이 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 대표는 “축적된 제어기 개발 역량과 현대차·기아 EV 부품 개발 이력 및 신뢰성 확보, 전동화 트렌드에 발맞춘 선도적 제품 라인업 확대 및 기술 내재화 등이 성공적인 수주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내연기관 인력을 대상으로 꾸준히 진행해온 전동화 리스킬링 교육과 과감한 전동화 중심 조직개편의 결실”이라며, “사우디뿐만 아니라 국내외 기업과 수주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고객 만족을 위해 모든 수주 품목에 대한 성공적인 개발과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케피코 스마트팩토리
현대케피코 스마트팩토리

독자개발 EV충전기, 안전검증 마치고 본격 운영 돌입

현대케피코가 독자 개발한 EV충전기의 KC안전검증을 마치고 첫 운영에 돌입했다.

현대케피코는 현대차 서산직선주행로에 360kW급 1채널형 충전기 3대를 공급했으며, 추가적으로 현대자동차 그룹 및 외부 충전사업자에게 충전기를 확대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재 연간 최대 2500기의 충전기 생산능력을 갖춘 제조 라인을 구축한 상태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주 및 충전기 보급을 추진한다.

현대케피코, 360kW 초고속 독자개발 EV충전기는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 전문기업이 출시한 EV 충전기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현대케피코는 ▲ 현대기아 EV충전/전력 제어기 개발 이력 ▲ 35년 이상의 축적된 제어부품 개발 역량 ▲ 자동차 수준의 혹독한 시험 검증을 통해 자동차와 충전기 간 연결/호환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제품 신뢰성을 확보했다. PLC통신제어기, 파워모듈 등 충전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제품을 자체 개발하였으며, 가혹한 외부 환경 조건을 고려한 내구 검증도 완료하였다.

현재 120kW에서 360kW에 해당하는 급속 및 초고속 중심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파워뱅크 분리형 구성으로 향후 증설과 유지보수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제어부(저전압부)와 고전압부 분리 설계로 제어부 간섭을 최소화해 안전한 충전을 보장한다. 충전 시간은 차량마다 상이하지만 배터리 잔량 20% 기준으로 최소 18분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 전기차 이용자의 편의는 물론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블 관리의 어려움과 잦은 고장, CS 지연과 같은 기존 충전기 시장의 고질적 문제에 대한 현대케피코의 해법도 주목할 만하다. 협력사와 협업을 통해 액랭식 케이블 및 냉각기를 국산화하였고, 현대케피코가 양산 중인 고내구성 자동차용 모터를 탑재한 자동 인입/토출 케이블관리시스템을 통해 케이블 끌림을 방지하여 손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체 운영하는 충전관제시스템을 기반으로 실시간 충전기 상태를 모니터링함으로써 주요 부품의 잔여수명을 예측하는 등 예방 보전을 한층 강화하였으며, 이를 통해 충전사업자는 최적의 가동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고장신고접수 후 12시간내 긴급출동 및 AS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운영자 만족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영종 대표는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핵심부품이 내재화된 초고속 EV충전기를 직접 개발하고 양산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전기차 차량통합제어 및 전력/충전제어 전문기업으로서 EV 차량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프리미엄 EV 충전기를 제공할 계획”이라 말했다.

한편 현대케피코는 충전기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을 독자개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일체형 200kW급 충전기는 HMG E-CTP 충전기 플랫폼을 활용하여 개발할 계획이며,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에 공급하여 그룹 내 충전기 제조사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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