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글로벌 AI컴퍼니로 도약
KT,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나아갈 것”
LG유플러스, 고객중심-디지털혁신 역량 강화

유영상 SKT 사장
유영상 SKT 사장

[CEONEWS=서재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올해 격전지는 ‘AI’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사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디지털 혁신과 인공지능 육성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확립을 내세웠다.

유영상 SKT 사장은 2024년을 맞아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로 실행해 ‘글로벌 AI컴퍼니’ 성과를 거두는 한 해를 만들자고 全 구성원들에게 신년사를 통해 당부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앞서 지난해 11월 조직 인사 및 개편으로 고객을 위한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역시 3대 핵심 전략을 소개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 강화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고객중심의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DX)으로 속도내기가 한창인 가운데, 각 통신사 3사의 신년사를 통한 올해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유영상 SKT 사장

SKT, 글로벌 AI컴퍼니로 도약

올해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 본격 실행 ▲AI컴퍼니 성과 가시화 ▲기업 체질 개선 등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유영상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유 사장은 2023년은 글로벌 AI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 한 해로,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T-B 시너지 기반’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에서 탄탄한 성장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자강(自强)과 협력(協力)’의 투트랙(Two Track) 전략으로 AI 역량을 축적하고 글로벌 최고수준의 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체결, SK그룹 ICT 위원회 멤버사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만들었다며 성과를 위해 노력한 모든 구성원들의 노고에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다.

이어 2024년에는 그간 추진해온 AI컴퍼니의 실질적이면서도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가시화하기 위해 세 가지 전략을 강조했다.

첫째는 ‘AI 피라미드 전략*의 본격 실행’이다. 각 조직은 AI 피라미드 전략 하에 핵심 과제와 우선 순위를 선정하고 분기별 목표를 수립해 실행력을 높이며, AI 피라미드 각 영역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시너지를 높일 것을 당부했다.

둘째는 ‘AI 컴퍼니 성과 가시화’다. 회사가 제시한 AI컴퍼니 모습은 명확하다며, 시장은 우리에게 고객 지표, 매출, 영업이익 등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AI 데이터 센터 등 신규사업은 빠르게 키우고 기존 사업과 서비스는 AI와 결합해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내자고 제안했다.

셋째로 유 사장은 SKT가 가고자 하는 글로벌 AI컴퍼니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라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업 체질 개선’을 제시했다.

SKT가 CES 2024서 AI 기술력 뽐냈다(사진 SKT)

유영상 사장은 “2024년은 SKT가 창사 4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이지만, 급변하는 대외 여건과 급격한 기술 변화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 보다 더 험난한 길이 될 수도 있다”며, “다만 우리 SKT 구성원들은 남들이 가지지 못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ICT 혁신을 이끈 1등 DNA로 이 위기를 넘어 머지않은 미래에 SKT를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컴퍼니로 이끌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SKT는 조직 개편에서도 ‘AI & 글로벌’을 강조했다. 지난 9월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해 ▲AI인프라 ▲AIX ▲AI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자강과 협력에 기반한 산업과 생활 全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이를 본격 추진하기 위해 4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AI 솔루션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이를 전담할 ‘톱 팀(Top Team)’ 조직을 신설해 운영한다.

유영상 사장은 "2024년은 AI 피라미드 전략의 실행력을 극대화해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가시화시켜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해"라며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는 회사 전략 실행에 가장 효과적인 조직구조를 갖춤과 동시에 글로벌과 AI 역량 및 전문성이 검증된 인재를 중심으로 리더십을 개편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의미를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이사

KT,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나아갈 것”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KT가 성장을 위한 혁신의 출발선에 섰다며 과감한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11월 단행한 조직과 인사 개편 이후 KT가 고객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거듭나고자 성장을 위한 혁신의 출발선에 섰다”며 과감한 실행을 주문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

김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IT전문성을 강화해 과거 CT(통신)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기업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고 그룹 임직원들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KT는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산업군별 100여개 기업의 고객과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와 고객가치 혁신’을 주제로 ‘DX Summit 2023’ 콘퍼런스를 진행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변화를 이끄는 통신 전략’과 ‘통신DX를 통한 고객가치 혁신’이라는 주제로 KT의 발신정보알리미, 양방향문자, 랑톡, 지능형위협메일차단 서비스와 클라우드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CPaaS), 서비스형 네트워크(NaaS) 플랫폼 등을 설명하고, 고객의 필요에 맞춘 통신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 요소, Cloud 전략’을 주제로 기업과 공공 분야에서 클라우드를 효과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방법도 제안했다. KT Cloud는 ‘공공시장에서의 Cloud Native 정책과 구축사례를 통해 얻게 된 인사이트를 알리기도 했다.

KT AI 휴먼 스튜디오(KT AI Human Studio)’ 서비스(사진 KT)

앞선 10월에는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초거대 AI ‘믿음(Mi:dm)’의 출시를 알리기도 했다. 출시하는 모델은 총 4종으로,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기업의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완전 맞춤형(Full Fine-Tuning)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AI 풀스택을 통해 KT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팜(Mi:dm CloudFarm)을 패키지로 제공해,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더라도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김영섭 KT 사장은 “초거대 AI 시장은 세계적 빅테크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참여하며 급격한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KT는 차별화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방하고 대한민국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LG유플러스, 고객중심-디지털혁신 역량 강화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올해 신년 메시지로 “고객중심(CX)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혁신(DX)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 사장은 “024년 저성장이 지속되고 경재 강도가 심화되는 등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단합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에 지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탄탄히 해야 한다”며 “CX혁신과 플랫폼 사업 성공이 DX 역량에 좌우되는 만큼 올해 DX 수준을 높여 성과로 이어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사진 연합뉴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사진 연합뉴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AICC와 소상공인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B2B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U+ AICC On-Premise’ ▲’U+ AICC Cloud’ ▲’우리가게 AI’를 ‘3대 서비스’로 낙점하고 역량을 집중해 B2B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챗 GPT로 촉발된 AI 붐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인공지능 콜센터 AICC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CC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꾸준히 성장해 ‘30년에는 약 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AICC는 이처럼 큰 시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뚜렷한 선도사업자가 없는데다 공공기관·금융·보험사부터 유통, 병원, 여행 등 적용 범위가 방대해 이른바 ‘황금알’ 시장으로 불린다. 많은 IT 업체들이 눈독들이는 이유다.

LG유플러스가 AICC와 소상공인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B2B AI 사업을 본격화한다(사진 LG유플러스)

특히 이동통신사는 ICT 인프라와 유무선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어 AICC를 둘러싼 거센 경쟁이 예상된다. 탈통신 시대 대표적인 미래 시장을 두고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AI 역량을 AICC에 집중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1년 3월 U+ AICC On-Premise를 선보였다. 여러 AI 솔루션을 결합해 기업이 원하는 형태로 고객센터를 설계할 수 있는 이른바 구축형 AICC다. 주로 금융, 보험사 등 고객센터 의존도가 높고 효율화 니즈가 강한 대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LG유플러스는 금융권·제조업 등 유수의 대기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서비스 출시 약 2년여만에 약 550억원에 달하는 수주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합리적인 비용과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고도화 AI 기술 적용, 자동 AI 학습을 통한 정확도 관리 등을 내세워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황현식 사장은 “LG유플러스는 다수의 콜센터 인프라 솔루션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통해 고객센터 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오랜 시간 다져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사 AI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B2B AI 플랫폼으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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