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국 태영건설 사장

[CEONEWS=서재필 기자] 3조원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날 오전 이사회 결의를 마치고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은 금융기관 등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일시적으로 유동성 문제가 있는 기업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고 추가 자금을 지급해주는 제도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근 보고서를 보면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올 3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이다.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 2000억원이다.

이 중 착공 전 사업장(브릿지론) 비중이 절반 정도이고, 미착공 현장의 45%가 6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역 소재 사업장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역 사업장의 부진이 더 큰 상황이다. 태영건설은 올 3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이다.

태영건설의 부도 위기로 기획재정부까지 나섰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9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와 관련해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충분한 수준으로 즉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경제수석 등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한 이후 최 부총리가 주재하는 첫 회의다.

최 부총리는 "시장안정조치는 작년 10월 레고랜드 사태에 따라 50조원+α 수준으로 가동한 이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건설사 지원 조치가 순차적으로 추가돼 현재 85조원 수준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필요 시에는 추가 확대해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한국은행도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유동성 지원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태영건설 사옥
태영건설 사옥

581개 협력 업체 어떻게 구제하나

태영건설의 부도 위기는 물론 여기서 파생되는 581개의 협력 업체 구제도 중대사안이다.

태영건설이 진행중인 공사 관련 협력업체는 총 581개사로, 1096건의 하도급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1096건 중에 1057건(96%)이 건설공제조합의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가입 또는 발주자 직불합의가 돼 있다.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는 4조5800억원(태영건설 직접 여신 5400억원, 태영건설 자체 시행중인 PF사업장 29개의 익스포져 4조300억원)이다. 익스포져의 대부분은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한 은행‧보험업권이 보유 중이다.

비은행 금융기관 익스포져도 다수 금융회사에 분산돼 있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비은행권 익스포져는 여신전문회사 5000억원, 새마을금고 4700억원, 상호신용금고 1800억원, 저축은행 700억원 등이다.

최 부총리는 특히 분양계약자와 협력업체 보호 조치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분양계약자가 있는 22개 사업장은 차질없는 분양 이행 등 원활한 입주를 지원하고 필요시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통해 분양대금을 환급하는 등 수분양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581개 협력업체의 경우, 이미 가입된 건설공제조합 보증 등을 통해 하도급 대금을 적기에 지급하는 동시에 태영건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일부 하도급사에 대해서는 금융기관 채무를 1년간 상환 유예하거나 금리 감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안정조치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에 따라 50조 원+α 수준으로 가동한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건설사 지원 조치가 순차적으로 추가돼 현재 85조 원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태영건설이 직접 관여하고 있는 사업장들도 문제다. 태영건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중인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은 총 60개(지난 9월말 기준, 금융권 익스포져 보유)다. 태영건설이 진행중인 공사는 총 140건에 달한다.

현재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사업장 중에 분양이 진행되어 분양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22개, 1만9869세대이다. 이 중에 14개 사업장(1만2395세대)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에 가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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