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최재혁 기자] ‘겸손’이란 단어를 들어본지 오래됐다. 어린시절 학교에서 그리고 부모님은 “항상 겸손하라”고 일렀는데, 불과 20~30년 사이에 사람들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겸손이라는 미덕은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데 있다. 이는 유교사상을 뿌리로 둔 조선에서 이어진 ‘예’의 중요성이 이어져 오던 것인데, 부모와 어른을 공경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니 모든 사람이 절로 예를 갖출 수밖에 없었다.

자랑하지 않고, 자만하지 말라. 설령 잘했더라도 공을 주변인에게 돌리고, 항상 겸손해라. 어릴 땐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오로지 내가 잘한 일인데 왜 인정하지 말라는 것인가?

세상은 인간의 삶이 한 번인 게 아쉬울 정도로 깨달음은 뒤늦게 찾아온다. 겸손과 예를 차릴수록 사람들은 나를 인정하고, 내가 공을 돌린 이에게 더 깊은 고마움이 찾아온다는 걸 그땐 모른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겸손이라는 미덕이 실종된 듯하다. 내가 잘한 일을 자랑하는 건 둘째치고, 타인과 함께 성과를 내더라도 ‘오로지 내 덕’이라고 어필한다.

혹자는 이를 보고 “21세기 들어 자신감 넘치는 젊은이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30년 전 어른들에게 자신감이 부족한 건 아니었다. 다만 ‘함께 살아감’을 알기 때문에 항상 겸손하려 노력한 것이다.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 ‘내 자랑’으로 이어진다. 서로 자랑하기 바빠대니 대화가 끝나면 텅 빈 허무함이 강하게 찾아온다. 도대체 우린 뭐 때문에 서로 만나 이야기하는 걸까?

어느덧 CEONEWS에서 글을 쓴지 2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난 아직도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겸손도, 예의도 아닌 세상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겸손은 절대 지나치지 않는다.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여라. 함께 살아가고자 했을 때, 당신은 진정 그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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