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 글로벌 SPA 브랜드와 어깨 나란히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CEONEWS=이재훈 기자] 신성통상이 10년만에 주식 배당을 실시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상통상은 지난 9월 총 718542만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탑텐을 비롯한 주요 브랜드들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강화됐고, 내년 수익성 증대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성통상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4658억원, 1399억원이다. 올해는 회계연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5426억원, 1441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이러한 성장세에는 토종 SPA 브랜드인 탑텐의 역대급 매출 기록이 뒷받침되고 있다. 신성통상에 따르면 탑텐은 올해 사상최대 매출인 9000억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SPA ‘유니클로의 매출이 8000억원임을 고려하면 탑텐의 올해 매출 기록은 의미가 크다.

더불어 탑텐의 매출이 국내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토종 SPA ‘탑텐은 어떻게 탄생했나

탑텐 명동점
탑텐 명동점

신성통상의 모기업은 가나안이다. 2007년 법정관리 중인 신성통상의 경영권을 확보함에 따라 연매출 2860억원 규모 중견 패션기업으로 변화시켰다. 염태순 회장은 가나안으로 신성통상을 인수하면서 법정관리 하에 소극적인 영업을 전개할 수밖에 없던 신성통상을 구제한 영웅인 셈이다.

이후 2011년에 접어들면서 신성통상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게 된다. 지난 20114월까지 대표 브랜드인 지오지아333억원, ‘올젠유니온베이가 각각 138억원의 매출을 올려 3개 브랜드에서 6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 늘어난 수치이며, ‘지오지아38%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리드했다.

기업 내실과 브랜드 볼륨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신성통상은 미얀마에 대규모의 재봉기를 구비하여 내수시장 전담 봉제공장을 착공하는 등 내수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글로벌 소싱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내수 패션사업에 접목함으로써 절대 경쟁 우위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오너인 염태순 회장의 전략이다.

이러한 소싱 인프라가 뒷받침되면서 한국형 SPA ‘탑텐이 탄생했다. ‘탑텐2012년 본격 론칭 이후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볼륨화 전략을 앞세워 브랜드 가치를 키워 나갔다. 대학로에 330(100) 규모의 1호점을 오픈했으며, 명동, 강남, 가로수길, 홍대 등 주요 상권에 순차적으로 오픈하면서 빠르게 매장들을 확대해 나갔다. 더불어 탑텐은 오픈 당일부터 기대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염태순 신선통상 회장
염태순 신선통상 회장

염태순 회장은 당시 “’탑텐은 신성통상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소싱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어 향후 한국산 SPA’의 대표 주자가 될 것이라며 대부분 직영 공장서 생산함에 따라 생산 코스트를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직영점을 통해 판매하기 때문에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탑텐 교외형매장
탑텐 교외형매장

탑텐의 브랜딩 전략도 주효했다. 브랜드 네임대로 매 시즌 가장 필요한 아이템 10가지를 잡겠다는 전략이 핵심이다. 이는 10년 이상 티셔츠와 가방을 전문적으로 생산해 글로벌 SPA와 유명 브랜드에 공급해 온 소싱 능력과 인프라에서 비롯됐다.

탑텐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자, 내수 전용으로 증축했던 미얀마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신성통상은 2010년부터 미얀마에 3개 공장을 인수한 이후 티셔츠, 셔츠, 팬츠 등을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당시에 4개 라인으로 시작해 현재 140개 라인을 가동하면서 최고 수준의 품질관리력과 생산성을 자랑한다.

 

탑텐’, 탄탄한 SCM 구축 바탕으로 성장세 탄력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염 회장은 당시 소비자들이 SPA 브랜드에 기대하는 것이 과연 싼 가격에만 있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 가격이 싸다고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R&D에 투자하고 사람을 키우는 등 소프트웨어에 투자해야 한다. 글로벌 SPA 브랜드들과 경쟁하겠다는 것은 과감한 결심이 없어서는 실행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1등 자격을 먼저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밑바탕이다. 당시 탑텐은 론칭 3년 만에 100개 매장을 돌파하고, 한 매장에서 월 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독보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2019년에는 유통 채널 포트폴리오 재편과 외형 강화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또한 당시 한일 무역분쟁으로 인해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탑텐의 역습이 시작된 해다. 단순 반사이익뿐만 아니라 신성통상의 미얀마 자체 공장을 기반으로 한 소싱 인프라를 통해 발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SCM 인프라를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적재적소 좋은 아이템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 것이 주효했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염 회장은 탑텐은 2012년 신성통상이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수출사업을 바탕으로 론칭한 브랜드다. 탑텐은 기획부터 생산, 유통, 판매 등을 모두 도맡으면서 거품을 뺀 가격으로 옷을 만들고 현지 소비자들에게 만족도 높은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성통상은 자체 미얀마 공장을 바탕으로 의류 OEM 비즈니스에 강력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대량 생산은 물론 소비자 반응을 살핀 후 적재적소에 주요아이템을 공급하는 반응형 소량생산전략도 소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해외 현지 공장을 통해 해외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탑텐 모델 이나영
탑텐 모델 이나영

탑텐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1등 지위를 공고히 다지고자 가두점뿐만 아니라, 백화점, 쇼핑몰, 아울렛 등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을 공략하면서 올해 4월 기준 622개 매장을 확보했다. ‘탑텐 키즈를 비롯해 액티브 라인, 그 외 다양한 라인들의 카테고리들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올 한해 교외형 등 대형매장 위주로 오프라인 점포를 늘리고 소재 개발에 집중해 고품질의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굿웨어(Good wear)’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 및 이미지 개선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탑텐’, 글로벌 SPA 브랜드와 어깨 나란히

염태순 회장은 오랜 기간 유니클로를 이기는 것을 꿈꿔왔다.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유니클로가 국내에서 패션시장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며 약이 올랐다. 우리도 저렇게 저런 브랜드를 만들어, 해외 브랜드에게 안방을 내어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탑텐 모델 장기용
탑텐 모델 장기용

이어 국내에서 단일 브랜드 최초로 1조원 매출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 해외 SPA를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더 힘을 키워 탑텐을 세계 최고 SPA로 만드는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탑텐키즈탑텐상승세에 보탬이 되고 있다. 탑텐과 탑텐키즈는 지난 7월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올 한해를 빛낸 브랜드로 선정되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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