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스포츠 컨텐츠로 차별화… 넷플릭스 위협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CEONEWS=서재필 기자] OTT 시장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쿠팡플레이가 2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1위 자리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OTT앱 설치자는 2019년과 비교해 329% 증가한 3008만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기준 1위는 넷플릭스(1156만명)가 차지했다. 그간 꾸준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티빙은 411여명으로 전월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쿠팡플레이가 467만명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2위 자리를 내줬다.

쿠팡플레이의 상승세는 OTT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다. 가장 늦은 후발주자지만, 올라오는 속도가 무섭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402여만명에 그쳤던 월간 사용자 수는 8월 634만명으로 증가하며 1년여만에 1.5배 이상 증가했다.

티빙과 웨이브 사용자 수는 비슷하지만 디즈니플러스 사용자 수 증가세도 눈여겨 볼 만하다.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조사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9월 19일에 공식 플랫폼 펀덱스를 통하여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지난 9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무빙’이 차지한 화제성 점유율이 24.1%를 기록한 덕으로 나타났다. 이는 넷플릭스의 화제작 ‘더글로리’도 세우지 못한 기록이다.

자료=와이즈앱리테일
자료=와이즈앱리테일

쿠팡플레이’ 증가세 압도적… 1위는 여전히 넷플릭스

쿠팡플레이는 지난 5월부터 가파른 사용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00만명에 그쳤던 사용자 수는 어느덧 6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OTT앱 최초다.

디즈니+는 103만명으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이용자 수가 증가했고, 티빙도 96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넷플릭스는 35만명, 웨이브는 4만명에 그쳤다. 반면 왓챠는 지난해 8월에서 올해 8월 이용자 수가 78만명에서 23만명이 감소했다.

넷플릭스는 시장점유 효과로 인해 여전히 높은 이용자 수를 보여주고 있다. 임팩트피플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4060 액티브 시니어들 사이에서도 가장 많이 이용하는 OTT는 넷플릭스로 꼽혔다.

와이즈앱리테일의 분석에 따르면 OTT앱 별 주요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 시청자들의 페르소나 분석 결과 ‘넷플릭스’는 예능 애호가, ‘쿠팡플레이’-축구 관심 유저, ‘디즈니플러스’-자동차 구매 예정자, ‘티빙’-공유모빌리티 서비스 유저 페르소나가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자료=와이즈앱리테일
자료=와이즈앱리테일

자본 앞세운 쿠팡플레이… 스포츠로 반격 성공

쿠팡플레이가 2위로 단숨에 순위 상승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스포츠’ 카테고리를 꼽는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스포츠 컨텐츠들을 수급한 데 이어 국내 해외 축구팬들을 위해 스페인 라리가,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경기 등 해외축구 중계권을 따냈고, 올해 7월에는 유럽 최정상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 라리가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한국에 초청해 친선경기를 주최하면서 스포츠 팬들을 열광시킨 것이 주효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와 K-리그를 중계하면서 국내 축구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 컨텐츠는 그간 OTT에서 소비자들이 갈망했던 니즈를 해소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중계권료가 모이는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SPO TV가 독점하고 있지만, 스포츠 종목별로 시청할 수 있는 상품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저렴한 타 OTT에 비해 저렴한 결제 비용 및 쿠팡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다양한 컨텐츠를 확보한 데 이어, 스포츠 중계까지 더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
최주희 티빙 대표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필수인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안나’, ‘유니콘’, ‘사내연애’ 등을 잇따라 공개한 데 이어, 올해에는 1월 ‘미끼 시즌1’을 시작으로 4월 ‘미끼 시즌2’를 선보였다. 하반기 역시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 공개를 확정했다. 쿠팡 측은 올해 쿠팡플레이를 비롯한 성장사업에 약 5000억원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OTT 시장 둔화로 국내 OTT 플랫폼들이 부침을 겪었지만, 쿠팡플레이는 확실한 투자로 이용자 수 증가율이 가장 컸다”라며 “고정 수요층이 많은 스포츠 컨텐츠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차별화한 점과 다른 OTT와 비교해 낮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디즈니플러스 대표
김소연 디즈니플러스 대표

쿠팡플레이, 분데스리가 독점 생중계로 시장 점유 늘린다

쿠팡플레이와 분데스리가 인터네셔널은 지난 24일(금)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에 체결된 다개년 파트너십을 통해 쿠팡플레이는 2024-25 시즌을 시작으로 분데스리가, 분데스리가 2, 독일 슈퍼컵과 승강 플레이 오프 경기의 독점 중계 권한을 확보하는 한편, 유소년 선수 육성, 기술 개발 등 포괄적인 협력 분야를 확정했다.

쿠팡플레이가 분데스리가 인터네셔널과 파트너십을 맺고 분데스리가 중계 및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협력을 함께 하기로 했다. (좌측부터) 페어 나우베르트(Peer Naubert)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 대표,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사진-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가 분데스리가 인터네셔널과 파트너십을 맺고 분데스리가 중계 및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협력을 함께 하기로 했다. (좌측부터) 페어 나우베르트(Peer Naubert)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 대표,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사진-쿠팡플레이]

독일 최고의 프로축구 협회 리그인 분데스리가는 전세계에서 평균 관중수가 가장 많은 축구리그로, 김민재, 정우영, 이재성 등 다수의 코리안 리거가 활동하고 있다. 이번 중계권 확보를 통해 쿠팡플레이는 국가대표 경기와 K리그, 라리가, 리그앙, 수페르리가, 잉글랜드 풋볼 챔피언십에 분데스리가까지 중계하게 되면서 축구 카테고리의 리더십을 다시 한번 강화하게 됐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에는 중계 기술 협력도 포함되어있다. 동시에 진행되는 다양한 경기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게 해주는 ‘골 아레나 기능' 및 수상 경력에 빛나는 ‘인터렉티브 피드' 서비스도 기술 제휴를 통해 쿠팡플레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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