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에 빅 테크, 선물 같은 한 해가 지나간다

엄금희 논설주간
엄금희 논설주간

 [CEONEWS=엄금희 논설주간]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바라본다. 지난 한 해를 생각하며 경제와 투자에 있어 빅 테크를 생각하고, 선물 같은 한 해가 지나감을 아쉬워하며 이준실 시인의 '선물'이란 시를 읽으며 새해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선물

이준실 시인

연초의 어긋남도
연말을 맞이하고
까만 눈동자 가득
성탄의 기대

생각을 미루고
지금 여기 이곳에
머무르다 보니

어긋난 그대로
퍼지고 흐르는
의식의 파동

태초의 빛
한 해
카이로스의
긴 여백

최고치 42.3% 채권에 빅 테크, 대형 기술기업을 담는다. ETF 연 54% 수익과 국내외 블루칩에 국공채 섞는다. 퇴직연금서 100% 투자 가능으로 노후대비 자금 운용에 적합하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지난해 말 일제히 출시한 주식과 채권 혼합형 상장지수펀드, ETF 수익률이 올해만 최대 5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대형 우량주에 국공채 등 채권형을 더한 상품들인데, 채권혼합형 상품 특성상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100% 투자가 가능해 공격적인 연금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주식과 채권을 섞은 채권혼합형 ETF는 총 17개다. 삼성자산운용이 삼성전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테슬라, KB자산운용이 애플, 테슬라, 아마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엔비디아, 한화자산운용이 애플 등 국내외 대표 기업 1개 혹은 5개 이내 상품과 함께 채권에 투자한다.

이들 상품은 지난해 11월 이후 줄줄이 상장됐다. 기존에 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각각 10종 이상 담아 기초지수를 구성해야 했지만 지난해 여름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으로 자산 유형 구분이 사라졌다. 이로써 삼성전자 주식을 1개만 담고, 나머지 9종은 채권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혼합형 지수 요건이 완화된 이유는 퇴직연금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염두에 뒀다. 퇴직연금에서는 적립금의 30%를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이때 주식 비중이 40% 미만인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단일 종목 ETF에 투자하면 퇴직연금에서도 간접적으로 특정 주식에 투자하는 셈이다.

올해 들어 채권혼합형 상품 중에 압도적 1위는 엔비디아를 30% 비중으로 구성한 ACE 엔비디아 채권혼합 블룸버그로 54%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엔비디아 이외에 국채와 통화안정증권 등 채권에 70%를 투자한다.

올해 챗 GPT 등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수혜를 보는 AI 대장주라는 엔비디아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AI 응용 시대가 막을 올리게 되면 AI 구동에 필수적인 그래픽 처리 장치, GPU를 독점 중인 엔비디아 실적은 내년에도 좋게 지속될 것이다.

테슬라를 29% 담고, 나머지는 국고채로 채운 TIGER 테슬라 채권혼합 Fn ETF 수익률은 25.33%였다. 채권혼합형은 주식과 채권이 통상 3 대 7 비율로 혼합돼 있기 때문에 주식형 ETF에 비해 변동성이 작다.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손실폭이 작아 안정지향형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는 채권혼합형 상품의 개인 순매수세가 현저하게 커지지 않고 있다. 수익률 1위인 ACE 엔비디아 채권혼합 블룸버그 ETF는 올 들어 개인 순 매수 37억 원, 국내에서 2차 전지 열풍의 수혜를 입은 TIGER 테슬라 채권혼합 Fn ETF가 41억 원 순 매수로 최고 수준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형 ETF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어 아직은 주목도가 높아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우량 종목들로 마이너스 수익률 가능성은 낮추고 금리 하방 분위기가 커지면서 채권 수익도 높아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다만 이들 상품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가 가능한 데다 연금계좌로 투자 시 13.2~16.5%의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장점이다. 채권혼합형 상품은 퇴직연금계좌에서 100% 투자 가능한 상품으로, 연금계좌에서 투자할 경우 연금을 수령할 시점에 과세가 되기에 세금 이연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장점이다.

엔비디아 반도체 쓸어 담는 중국 빅 테크, 미국 추가 수출규제 나오기 전에 GPU 50억 달러 서둘러 주문한다. 중국 빅 테크들이 엔비디아에 50억 달러 규모의 생성형 인공지능, AI 용 반도체 칩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에 따라 미국 정부가 새로운 반도체 수출 규제를 내놓기 전에 선제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바이두와 바이트 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빅 테크들이 엔비디아의 저사양 그래픽 처리 장치, GPU인 A800을 올해 납품 물량만 10만 개가량 주문했다"라고 보도했다. GPU는 챗 GPT 같은 생성형 AI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칩으로 엔비디아는 세계 AI 용 GPU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A800을 확보하기 위해 들인 비용은 10억 달러에 달했다. 2024년에 받을 물량도 40억 달러어치 선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 인민 해방군이 AI 용 GPU 반도체를 사용할 위험이 있다"라며 엔비디아와 AMD에 관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당시 A100, H100 등 주력 제품군의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린 엔비디아는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 A100 등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 등 성능을 낮춘 중국 수출용 버전인 A800과 H800이다. 중국에서도 챗 GPT 대항마를 개발하기 위한 열풍이 불면서 중국 기업들 간에 A800 비축 경쟁이 치열해졌다.

최근 코드명 '그레이스'로 불리는 생성형 AI 개발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바이트 댄스는 최소 1만 개가량의 엔비디아 칩을 쌓아두고 있지만, 내년을 위해 추가로 7만 개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는 챗 GPT와 비슷한 형태의 어니 봇을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 칩이 없으면 생성형 AI를 만들기 위한 대규모 언어 모델, LLM에 대한 학습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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