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업계 1위 입지 다져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사진 삼성생명)

[CEONEWS=서재필 기자] 삼성생명이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전년동기대비 63.2% 증가한 1조 545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6.5% 증가한 1조 7965억원이며, 매출액은 23조 332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이번 3분기 실적은 예상된 바다. 이미 앞선 1, 2분기 꾸준히 실적을 지속해왔으며, 이번 3분기는 동종업계 경쟁사들과 비교해 유일하게 상승곡선을 그린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더불어 미래 이익을 반영하는 신계약 보험계약마진은 전년동기대비 12.2% 신장한 9564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는 “지난 분기까지 종신보험 시장으로 과열됐던 세일즈 구조를 지속가능한 건강보험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장에 자금을 투입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라며 “금융감독원의 IFRS17 시행에 따른 상품 판매 전략과 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IFRS17는 보험사 부채 평가 방식이 기존 원가에서 시가 기준으로 변경됐다. 생보사가 판매한 저축성보험이 이제 부채로 인식된다. 생보사들은 이에 저축성 상품에서 보장성 상품으로 판매 전략을 바꾸고 있는데, 삼성생명은 이러한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속단을 내린 셈이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사진 삼성생명)

실적 반영 결과… 목표 주가 9만원으로 상향조정

삼성생명의 연속적인 실적 상승이 반영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삼성생명의 실적 및 배당 모두 높은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6만 940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투자의견 및 매수 수요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8만 7000원으로 유지했다. 금융권 측은 삼성생명의 앞으로의 성장세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를 통해 업계 1위 입지를 굳혔다. 더불어 보험 산업에서 가장 많은 설계사 조직을 꾸리면서 ‘영업 현장 중심’의 세일즈 전략을 고수했던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수익성 높은 건강보험 상품 판매를 확대해왔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전 대표는 “고객 수요에 부합하는 건강보험 신상품 적기 판매전략 등으로 고수익 상품 비중을 높였다”라며 “최근 많은 보험사들이 건강보험으로 터닝하고 있는데 건강보험은 수익성이 약 26배, 종신보험이 약 13배로 수익성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삼성생명은 수익성 높은 건강보험 상품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들어 고객군별 맞춤형 상품을 차례로 내놓으며 상품군을 강화해왔다.

3월에는 건강활동에 연계해 리워드를 제공하는 ‘일당백’, 6월에는 고객이 보장을 직접 설계하는 ‘다모은’, 8월에는 유병자를 타겟으로 한 ‘경증간편 다모은’, 9월에는 4050세대를 타겟으로 ‘고품격 인생보장보험’, 10월에는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 ‘다드림’을 각각 선보였다. 전속 설계사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건강보험 상품 판매를 뒷받침한 점도 호실적 행진에 도움이 됐다. 3분기 기준으로 전속 설계사 수는 3만2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2만9197명에서 1천여 명 늘어났다.

전 대표는 “올해 1분기와 상반기에도 건강보험 상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생명보험업계 1위를 지켜냈는데 4분기까지 이러한 호실적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도 1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삼성생명

생명보험업계 1위 자리 유지… 보험 신계약 판매 성과 빛나

앞서 지난 8월 삼성생명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54.5% 증가한 순이익 97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보험 신계약 판매가 늘어난 덕분으로 해석된다.

보험영업의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신계약 CSM도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상반기 1조8159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 2분기만 놓고 봐도 신계약 CSM은 9699억 원으로 1분기보다 14.6% 늘었다.

전 대표는 상반기 실적을 두고 “보험 신계약 판매가 늘어나고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탄탄한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3월과 6월에 출시된 건강보험 상품으로 보장성보험이 보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점이 상반기 호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바라봤다.

보장성보험 상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이 3분기 실적까지 이어진 셈이다. 강보험상품 판매를 뒷받침하기 위한 건강자산 캠페인도 강화하고 있다. 건강자산 프로젝트는 자산과 건강을 연계해 고객의 삶 전반에 걸쳐 종합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 사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생명의 새 사업모델이다.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전 대표는 “건강자산 캠페인을 업그레이드하여 고객의 보장과 노후 그리고 신체적 건강을 책임지고 업계 선도기업으로서 초고령 사회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지속가능 성장 위한 ‘시니어케어’ 비즈니스 구축

삼성생명의 넥스트 스텝은 ‘시니어케어’로 보여진다. 호실적 흐름을 지속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보험시장의 변화를 반영하여 시니어케어 시장에 진출할 구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하면 고령화사회로 여겨지는데, 대한민국의 경우 14%를 넘어선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65세 이상 시니어 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나 노후 준비가 부족한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이후 시니어로 진입하면서 시니어케어 비즈니스는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인구가 정체돼 있고 보험시장이 더 이상 크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과 늘어나는 유병기간과 기대수명을 고려한 판단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노블카운티’를 운영한 이력이 있어, 시니어케어 시장에 진입에 생소하지 않다. 노블카운티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경기도 용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요양시설로 문화와 스포츠, 의료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고급 실버타운이다.

업계는 삼성생명 측이 노블카운티와 같은 고급 실버타운을 확장하며 건강보험과 헬스케어, 요양 서비스 등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해 삼성생명의 수익원을 한층 다양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대표는 ““기대수명과 유병기간이 늘어나고 노인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부분들을 전망했을 때 시니어케어와 관련한 시장 성장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관련 시장을 모니터링하며 사업 검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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