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최재혁 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핫한’ 사람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아닐까?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 위원장이 가장 손꼽은 게 이 전 대표의 마음 돌려세우기이니, 그가 얼마나 귀중한 사람일지 몰라도 취급은 받는 듯하다.
그런 그가 연이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이 부산 경성대에서 개최한 콘서트에 인 위원장이 참석해 구애를 펼쳤는데, 이 전 대표는 그에게 “미스터 린튼”이라고 부르며 “당신이 오늘 이 자리에 올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영어로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계 미국인인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한 것이 ‘인종차별’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는데, 현재 상황에서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이에게 인종차별을 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문제가 연이어 터졌다. 지난 6일 오찬 중이던 이 전 대표는 옆방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식사 중인 걸 본의 아니게 알게 됐다.
안 의원이 ‘미스터 린튼’ 건에 대해 “헤이트스피치”라며 이 전 대표에 대한 말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안 의원이 이 전 대표가 있는 걸 알고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지 못한 소리를 들은 이 전 대표는 “안철수 씨 조용하세요”라고 강하게 표현했다.
참 재밌는 가십거리다. 가장 핫한 인물의 입에서 3일 사이에 두 차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이 전 대표와 안 의원 사이에 오래된 악연이 있으니 더더욱 즐거운 기삿거리가 되고 있다.
기자도 본 기사를 읽으며 어이없는 웃음이 나오지만, 올라간 광대가 서서히 내려갔다. 민생은 바닥을 기고, 전국에 전세사기가 판을 치는데 이를 해결할 방법을 논하는 게 아닌, 정치권은 “나 살려”라며 힘겨루기 중이다.
이러니 시민이 정치에 기대를 접고 “더는 인물이 없다”라며 혀를 끌끌 차는 게 아니겠는가?
굉장히 답답하다. 당을 이끌던 전 대표와 당을 혁신하러온 혁신위원장 그리고 당의 어른이 된 3선 의원이 허무한 구설수에 휘말린 게 말이다.
이들은 뭣이 중한지 알까? 알면서 그러면 진짜 나쁜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