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영 효과’, 애경산업 실적 호조… 넥스트 스텝은?

[CEONEWS=김은경 기자] 글로벌 뷰티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Z세대들의 구매력이 나날이 높아지고, 코로나 이후 외출이 잦아지면서 색조화장품과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뷰티 시장 규모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미국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의 ‘2023 뷰티 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 시장은 4300억 달러(한화 약 571조 400억원) 규모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27년까지 연평균 6%대 성장률을 보이면서 5800억 달러(한화 약 770조 24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뷰티 브랜드 및 기업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한류 바람을 타고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물론, 가격경쟁력과 제품경쟁력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전세계 뷰티 시장을 이끌어갈 국내 화장품 기업 CEO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임재영 애경산업 대표이사
임재영 애경산업 대표이사

 

리딩CEO 6 / 임재영 애경산업 대표이사

- 해외 진출 및 채널 다각화 등 체질 개선 효과로 매출 연속 상승세

 

올 3분기 애경산업이 이달 상반기에 이어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경은 임재영 대표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 확장과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애경산업 금융공시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3분기 매출액은 17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169억원이다.

여기에는 애경의 두 비즈니스 모델 중 한 축을 차지하는 화장품 사업부문의 성과가 크게 작용했다. 화장품 부문의 경우 매출액 1505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2%, 38% 증가했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헤어케어 및 다양한 비건 브랜드 출시 등 소비자들의 니즈를 꿰뚫어 본 통찰력이 주효했다.

증권가에서도 애경산업의 성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은 애경산업이 채널 다변화 및 수출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내년까지 이어갈 전망으로 내다봤다. 마케팅 비용 지출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를 통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도 기대하고 있다.

임재영 대표는 “국내 화장품 경쟁이 치열해졌고 코로나 펜데믹 영향으로 시장 규모 성장이 더뎠으나, 해외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최근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2030대 젊은 층으로 타겟을 변화시키는 등 체질 개선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 효과, 이커머스 시장 집중으로 반등 이끌어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부문에서는 중국 외 글로벌 영역 다각화와 국내 홈쇼핑 채널의 회복 및 디지털 채널 성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미국 아마존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일본에서는 루나가 로프트, 프라자 등 주요 오프라인 12개 채널에 진출하며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중국에서는 라이브 커머스 채널 중점 운영을 통해 매출 채널을 다변화하며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과 소비 침체 영향을 최소화했다. 최근 중국 온라인 채널을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콰이쇼우, 틱톡 등까지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광군제에서 판매액이 전년 대비 60% 성장한 260억원을 기록했고, 콰이쇼우 라이브방송 매출은 전년 대비 297% 급성장했다.

일본에서도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애경산업은 2021년부터 일본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대표 생활잡화점 650여개 점포를 오픈한 데 이어 온라인 채널(큐텐 재팬·일본 아마존 등) 등 오프라인 영역까지 확장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임 대표는 “중국 MZ세대들이 선호하는 트렌드한 유통채널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며 “또 사드 사태 이후 '탈중국' 전략으로 확대해 온 일본과 동남아 온라인 채널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M&A 첫작 ‘원씽’, 올해 시너지 제대로 낼까?

지난해 애경산업은 스킨케어 화장품 기업 ‘원씽’의 지분 70%를 140억원에 인수하는 M&A 계약을 체결했다. 원씽은 병풀, 어성초, 인진쑥 추출물 등 화장품의 핵심 성분에 집중한 스킨 토너 제품을 주력으로 스킨케어 카테고리에 강점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당시 이번 인수작업은 스킨케어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다. 여기에는 원씽이 가진 디지털 DNA와 글로벌 경쟁력이 포함되어 있다.

애경산업은 원씽을 통해 일본 화장품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 스킨케어 브랜드 '원씽' 라인업을 확대,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애경산업은 일본 유통사 큐텐재팬에서 원씽 세트를 한정적으로 출시했다. 가격도 최대 20% 가량 낮추며 가격경쟁력도 확보한 상태다. 앞서 5월 원씽은 ‘케이콘 재팬 2023’(KCON JAPAN 2023)에서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린 바 있다.

임 대표는 “올해는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세와 일본 시장 진출 등 다각화 효과로 화장품 부문의 도약이 기대된다”라며 “해외 현지에 맞는 제품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국내에서도 브랜드 포트폴리오 및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다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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