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에이피알, 중국 넘어 미국에서도 승승장구

[CEONEWS=서재필 기자] 글로벌 뷰티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Z세대들의 구매력이 나날이 높아지고, 코로나 이후 외출이 잦아지면서 색조화장품과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뷰티 시장 규모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미국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의 ‘2023 뷰티 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 시장은 4300억 달러(한화 약 571조 400억원) 규모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27년까지 연평균 6%대 성장률을 보이면서 5800억 달러(한화 약 770조 24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뷰티 브랜드 및 기업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한류 바람을 타고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물론, 가격경쟁력과 제품경쟁력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전세계 뷰티 시장을 이끌어갈 국내 화장품 기업 CEO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김병훈 APR 대표이사
김병훈 APR 대표이사

 

리딩CEO 1 / APR 김병훈 대표이사

- 역대급 매출 기록… 자사 공장 설립하고 SCM 강화까지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대표 김병훈)이 올 상반기 2000억원대 매출과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에이피알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3년 상반기 매출액 2499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43.4%, 영업이익은 무려 711.9%가 증가한 수치로, 새로운 역대 최대 기록이다.

상반기 실적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6개월 만에 480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거둔 59억원과과 비교해 무려 9배 가까이 신장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392억원)과 비교해도 22.3% 높은 수치이다. 지난해 하반기(2022년 7월)부터 올해 상반기(2023년 6월)까지를 계산한 ‘직전 12개월’(LTM) 영업이익은 약 812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뷰티 기업들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호실적이다.

 

뷰티 디바이스 해외 실적 탁월해… 미국서도 호평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사업부문은 2018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대비 56.7% 성장한 뷰티 카테고리다. 특히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부문의 성장세가 매우 돋보였다. 지난해 1년 간 60만 대의 뷰티 디바이스를 판매했던 에이피알은, 부스터힐러의 높은 인기 덕에 상반기 만에 국내외 5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3월엔 눈가 및 국소부위 케어 제품 ‘아이샷’, 5월엔 바디 케어 제품 ‘바디샷’이 출시되며 판매량을 높였다.

에이피알의 성장세는 해외에서도 돋보였다. 특히 뷰티 디바이스 해외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상승하며 전체적인 해외 실적을 견인했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국가는 미국이다. 기존 자사몰에 더해 아마존을 통한 적극적 온라인 판매 정책과 현지 뷰티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 전략이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이에 가장 인기가 높았던 ‘부스터힐러’의 경우, 미국이 일본을 제치고 해외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은 7월 ‘아마존 프라임데이’의 부스터힐러 초도 완판과 글로벌 ‘셀러브리티’ 헤일리 비버의 사용 인증까지 더해지며, 3분기 이후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일본 역시 최근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 화장품 1위에 오른 K-뷰티의 인기를 타고 선방한 가운데, 범 중화권(중국 본토, 홍콩, 싱가포르) 판매 역시 상반기 1만대를 훌쩍 넘기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실제로 중국 플랫폼 콰이쇼우에서 7월 진행한 왕홍 ‘쉬샨’의 라이브방송에서는 시작과 거의 동시에 뷰티 디바이스 10,000개가 전체 매진되기도 했다. 이 밖에 스트릿패션 브랜드 널디(NERDY)의 베트남 진출과 면세 매출 일부 회복, 에이프릴스킨(APRIL SKIN) 등의 선전도 해외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또 다른 K-뷰티 붐이 불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상반기”라며 “국내 뷰티 기업 중 유일하게 뷰티 디바이스를 바탕으로 삼는 테크 기업인 만큼, 앞으로도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초격차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IPO 진입 초읽기… 자사 공장 설립으로 SCM까지 체계화

에이피알의 올해 목표는 내년 상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며 유니콘 기업으로서 상장 절차를 본격 개시했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와 뷰티 브랜드들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이다. 빠른 실적 성장만큼 기업가치 역시 빠르게 상승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3월엔 7,000억원 대 프리IPO 투자 유치를 완료했고, 동년 6월엔 CJ온스타일로부터 기업가치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김병훈 대표는 “이번 예비심사청구서 제출을 바탕으로 본격 상장 준비에 돌입하게 된다. 청구서 승인 후 증권신고서 제출과 수요예측, 청약 등을 거친 뒤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라며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를 바탕으로 국내외 뷰티 업계에서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성공리에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자체 생산 기반을 위한 ‘에이피알 팩토리’를 설립하면서 SCM 기반도 체계화했다. 가동 한 달만에 빠르게 생산이 안정화되고 있으며, 연간 뷰티 디바이스 생산 70만대를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자체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기획부터 개발, 생산, 유통까지 제품의 밸류체인을 내제화 할 수 있게 됐다. 수출 등에 따른 물량의 유동성과 기타 가격 결정에 있어서도 움직일 수 있는 폭이 넓어져, 합리적인 가격을 소비자에게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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