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폴란드 등 김치 생산기지 확보로 공격적 마케팅 시동
“한국의 김치가 ‘모두의 김치’ 되도록”… 글로벌 활동 전개

 

[CEONEWS=서재필 기자] 김치의 세계화는 하루이틀에 이뤄진 것이 아니지만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며 면역력 증가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계기로 급속도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우리나라 김치의 ‘종가’를 표방하는 대상㈜이 지난해 미국 LA에 대규모 김치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정부 역시 2027년까지 김치 수출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3억달러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제3차 김치산업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K-컬처를 거쳐 K-식품까지 확대된 한국에 대한 관심 역시 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일조했다.

우리 밥상 위 흔한 반찬인 김치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일등공신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이 거론되는 인물은 대상그룹의 임정배 대표이사다.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원통상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회사가 대상에 흡수합병된 이후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김치 종가를 표방하는 대상그룹에서 일하며 현재의 위치에 오른, 샐러리맨들에 있어서는 신화와도 같은 존재다. 그리고 오랜 기간 김치에 대한 열정을 한 순간도 놓지 않았던 점도 업계에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자타공인, 김치맨이다.

 

입증된 경영능력으로 샐러리맨 신화 완성

 

임정배 대표는 대상그룹의 유럽 법인장, 기획관리본부장, 대상홀딩스의 대표이사, 대상㈜의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 각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룹 요직을 골고루 역임하며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그 능력을 입증해왔다.

2008년 금융위기 시절에는 회사 재무팀장으로 불안한 환율과 요동치는 원재료 수급 상황에도 전 단계에 걸쳐 비생산적 관행들을 개선하며 2013년 회사 부채비율을 105%까지 낮추는데 일조했다. 6천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4만원대까지 올리며 말 그대로 능력을 입증한 것이다.

이후 2020년 정홍언 전 사장 후임으로 단독 대표이사직에 오른 그는 ‘종가’에 걸맞게 김치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취임한 그 해 10월 그는 250억원 투자해 중국 롄윈강 공장을 짓고 2030년까지 중국 내 매출 5천억원 달성 목표를 위해 제품 라인업 확충과 함께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같은 기간 베트남에서는 4번째 생산공장인 하이즈엉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이어 11월에는 카타르의 주요 유통마트에 대상의 제품들을 공격적으로 선보였다. 현지 주요 유통채널인 카르푸와 룰루 등 21개 점포에서 김치와 두부, 떡 등 신선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세계화에 화답하듯 2021년 김치 수출액은 이전 5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1억6천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수출 대상국도 2011년 61개국에서 89개국으로 확대됐다.

우리나라 전체 김치 수출액 중에서도 대상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전체 김치 수출액 중 대상 ‘종가’의 비중은 42%으로 6,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국내 총 김치 수출액 중 52%를 ‘종가’에서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LA공장을 세계시장 전초기지로

 

지난해 3월에는 국내 식품업계로서는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위치한 대상 LA공장은 총 대지 면적 10,000㎡(3,000평) 규모로, 약 200억 원을 투입해 연간 2천 톤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대상은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대상 LA공장은 대상의 열 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회사는 ‘대한민국 플랜트 수출 1호’를 기록하며 지난 1973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에서 식품 및 바이오, 전분당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상 LA공장은 아시아권을 벗어난 최초의 대상 해외공장이다.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김치 브랜드도 현지인들이 쉽게 표현할 수 있는 ‘Jongga’로 적용하고 오리지널 김치를 비롯해 글루텐프리, 비건 등 미국 현지 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 등 총 10종을 선보였다.

대상은 LA공장 본격 가동을 통해 미국 내 종가집 김치 영업활동이나 생산, 유통, 판매관리의 효율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니즈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원재료 수급에서도 유연하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 LA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 제품의 주요 원료인 배추, 무, 파 등은 현지에서 조달해 사용한다. 대상은 수년간의 시장 조사와 연구개발을 통해 전통 김치와 현지화 김치의 맛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양질의 원료를 선정하고, 안정적인 현지 공급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까지 확고한 유통채널 확보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대대적으로 김치 광고 영상을 띄우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10월 10일부터 뉴욕 타임스스퀘어 아메리칸이글 빌딩 전광판을 통해 시작된 광고는 11월 6일까지 총 6,720회에 걸쳐 송출되며 '한국의 김치, 이제 모두의 김치'라는 주제로 광고 영상에서 김치를 소개했다. 대상은 미국을 '김치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삼고 현지 김치 생산과 광고 캠페인 전개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LA공장에 이어 미국의 현지 식품업체인 ‘럭키푸즈’를 인수해 추가 생산기지 확보에 나섰다. 럭키푸즈는 2000년 설립된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로 이번 인수를 통해 대상은 럭키푸즈가 확보한 현지 유통채널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럽 국가들의 김치 수출이 증가하면서 대상은 폴란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 기업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이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내년 폴란드 신규 공장을 준공해 유럽에서도 본격적인 김치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크라쿠프에 설립 예정인 대상 김치공장은 완공까지 약 15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3천톤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예정이다.

 

한국적이며 동시에 세계적인 맛으로 진화

 

대상은 지난 10월 4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성수동 수피하우스에서 국내 최초로 김치 팝업스토어인 ‘김치 블라스트 서울 2023’을 진행했다.

‘김치 블라스트 서울 2023’은 ‘김치, 지금껏 만나지 못한 즐거움’을 테마로 김치에 대한 관여도가 낮은 MZ세대는 물론, 김치의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전 세대 소비자들에게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김치 콘텐츠를 선보였다.

박영하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디자인과 교수의 총괄 디자인으로 전시된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포장김치 브랜드 '종가'의 역사를 조형물 등으로 표현한 전시 공간을 선보이고, 종가의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 영상 등을 전시했다.

또 매장에서는 이산호 셰프가 종가 김치로 만든 종가 백김치 황금타르트, 종가 김치 케이크 등의 메뉴를 맛볼 수 있고, 종가 김치 국물을 그대로 동결건조한 가루를 시식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종가 앰버서더(홍보대사)인 그룹 세븐틴 멤버 호시의 영상과 화보를 만나는 기회도 가졌다.

국내 김치산업의 ‘종가’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공격적인 수출과 생산시설 확보를 이끌어온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한국의 김치'가 '모두의 김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글로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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