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을 보유 한국인이 단 한 명도 없는 나라

[CEONEWS=양지안기자] 분단국가 사모아! 사모아는 우리나라처럼 분단국가다. 그냥 ‘사모아’로 불리는 독립국 사모아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지배를 받았고 이후 뉴질랜드의 식민지였다가 1962년 독립을 이뤄냈다. 미국이 지배를 받던 동편의 사모아는 미국령으로 남기를 자처해 자발적인 분단국가가 되었다. 죽지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사모아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글= 박재아 남태평양관광기구 대표 (사진=사모아관광청)

세상에 한국인이 단 한명도 없는 나라는 아마 사모아뿐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300명 정도로 줄었지만 미국령 사모아에는 한 때 3,000명이 넘는 한국인이 살았다. 사모아는 1960∼70년대 한국 원양어선이 주로 조업하던 원양어업 전진기지였기 때문에 선원들이나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주를 하거나 사모아의 여인들과 결혼 해 정착해 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생활환경 자체보다는 미국령이라 얻게 되는 여러 혜택 때문에 지금도 이주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미국령 사모아를 선호하는 편이다. 왼쪽에는 남태평양의 허브이자 태평양의 정세에 주도권을 진 피지, 오른쪽에는 미국령 사모아에 끼어 샌드위치가 된 사모아에는 시민으로 등록된 한국인은 단 한 명도 없다.

우리의 고향은 ‘하마터면’ 사모아

우리는 하마터면 사모아에서 태어났을 수도 있다. 6·25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이 파견한 월튼 워커 중장은 전쟁으로 대한민국이 패망하면 이승만 등 대한민국의 주요 인사들을 미국령 사모아로 피난시켜 망명 정부를 구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로 전면 무산됐지만 만약 전쟁이 지속되었다면 사모아가 제2의 한국이 될 수도 있었다.

오직, 사모아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10가지 보석

1. 카누로 태평양을 횡단한 사람들

에니메이션 <모아나>의 배경은 사모아다. 사모아 사람들은 카누만으로 바람과 해류를 거슬러 하와이를 발견한 전설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다. 남태평양에서는 이 힘을 마나(Mana)라고 부른다. 혹시 게임을 좀 안다면 이 단어를 들어봤을 법도한데, 마나 또는 매직 포인트(magic point; MP)는 특수 공격을 하거나 스킬을 사용할때 필요한 능력치다. 통상적으로 경험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힘이나 어떤 지위 또는 권위를 가진 사람의 특수한 힘과 능력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2. 불을 장난감 다루듯, 피아피아

‘피아피아’라 부르는 사모아의 불 춤은 고난도 기술을 사용하며 현란하기로 유명해 남태평양을 비롯 여느 세계 대회에서 내 놓아도 상을 놓치지 않는다. 남성들은 불을 장난감 다루듯 하며 박력 넘치는 춤을 춘다. 반면 여성들은 우아하고 세련된 춤을 추는데 이 춤은 ‘시바(SIVA)’라고 한다. 사모아의 춤은 크게 ▲말루루울루 ▲시바 타우 ▲시바 아피 혹은 아일라오 아피 ▲파아타우파티 등 네 종류로 나뉜다.

3.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몰

사모아는 원래 세상에서 가장 해가 늦게 뜨는 곳, 가장 해가 일찍 지는 곳이었지만 2012년 12월 30일을 버리고 날짜변경선 안으로 점프해 들어오면서 여러가지 변화를 맞는다. 1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사모아의 가장 큰 섬의 이름은 사바이다. 사바이는 ‘세상에서 가장 해가 늦게 지는 곳’이었기 때문에 물리누 곶은 한 해의 마지막 날 일몰을 보기 위해 몰려들던 명소였다.​

4. ‘파’가 4개, 파파파파이타이 폭포

남태평양의 사모아는 과거의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계곡과 폭포, 분지 등의 곳곳에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지는 작은 화산섬이다. 특히 같은 위도에 있는 피지나 타히티보다도 무더운 곳이지만 더위로 여행에 지칠 때 쯤 중간 중간 피로를 깨워줄 시원한 폭포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름부터 흥미로운 ‘파파파파이타이’ 폭포는 사모아의 가장 중요한 명소 중 하나다. 높이가 무려 656m나 되는 크고 웅장한 폭포로 산세가 다소 험하다. 운전 중 잠시 멈추어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에 우거진 밀림 속 길게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힐링이 된다.

5. 사모아 최고의 리조트, 시브리즈

시브리즈 리조트는 월드 트래블 어워드로 부터 2013년부터 4년 연속 사모아 최고의 리조트로 선정된 리조트다. 워터방갈로가 있는 리조트인 코코넛 비치클럽과 함께 시브리즈 리조트는 허니문과 커플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5성급 프라이빗 럭셔리 리조트다.

사모아의 가장 중요한 명소 두 곳인 토수아와 랄로마누 해변에서 차로 5분, 도보로 30분 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사모아를 마음껏 즐기기에 최적의 입지다. 객실 자체가 단독 섬처럼 분리된 ‘허니문 포인트 스위트룸’은 누구의 방해를 받지 않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어 허니무너들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은 객실이다.

6. 사모아에서 버스타기

사모아인들의 낙천적인 성격은 교통수단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사모아의 버스정류장에 가면 속눈썹 붙인 버스, 날개달린 버스 등 알록달록한 색으로 치장된 버스들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 있는 버스들은 일반 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것으로 버스 장식은 모두 개인이 집에서 만든 것으로 하나하나 개성이 뚜렷하다. 한번 타는데 25센트(한화로 약 300원) 정도로 거리에 따라 50센트, 75센트, 1달러까지 내기도 한다.

7. 저스틴 비버도 반해버린, 토수아

캐나다의 남성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저스틴 비버가 그의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면서 화제가 된 곳이 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손꼽히는 사모아의 토수아다. 무성한 숲 사이에 놓인 거짓말처럼 파란 물로 가득 찬 분화구인 토수아 오션 트렌치. 시쳇말로 “이게 실화냐?”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웅장하고 아름답다. 영화 <모아나>의 실제 주인공인 아울리이 크러발리오는 사모아 사람이다.

8. 세계 5대 해변 중 하나, 사모아의 랄로마누

토수아에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해변이다. 하얀모래가 보석처럼 부서지는 랄로마누 해변은 좀 진부해도 ‘그림같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백사장이다. 차를 몰고 가던 중 랄로마누 해변과 연결된 누텔레 섬의 머리끝이 보이자, 운전을 하던 존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저 해변이 세계 5대 해변인 랄로마누”라며 집에 숨겨둔 금덩이 자랑하듯 한다. 랄로마누에서 여유롭게 바다수영과 일광욕을 하고 해변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다. 랄로마누에서 ‘멍때리기’는 필수다. 떠나기 전 그 아름다운 색을 눈매 가득 담고가는 것이 좋다.

9. 하얀 천상의 소리가 들리는 사모아의 교회

어떤 종교를 믿는가와 관계없이 일요일 10시 경에 사모아의 교회에 꼭 가볼 것을 권한다. 인구의 98%이상이 기독교를 믿는 사모아 사람들은 신에 대한 경외의 표현으로 일요일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잘 다린 흰색 옷과 모자를 쓰고 교회로 향한다. 교회는 현대적이고 웅장하며 화려하다. 한 낮에 번쩍이는 웅장한 대리석 건물의 교회는 뉴욕 어디쯤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10. 날짜변경선 안으로 진입한 사모아

미국과의 교역량이 더 많았던 1800년대에는 서 사모아도 동 사모아와 같은 시간대에 놓여 있었다. 1892년 미국의 무역상들이 사모아 정부를 설득해 미국과 같은 시간대로 들어오게 한 것이다. 처음으로 날짜변경선을 이사한 날이 미국 독립기념일이었기 때문에 7월 4일에 기념식을 두 번 치르는 행사도 벌였다. 하지만 2011년, 서 사모아만 본래의 자리로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같은 인종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두 섬이 세계대전 때 한 번, 시간으로 또 한 번 ‘분단’을 맞게 된다. 아무리 가상의 선이라 해도 물리적으로 시차가 하루나 생기는 바람에 생활패턴도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 사모아 여행팁

아직 사모아를 한 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피지/뉴질랜드/호주/하와이를 경유하는 방법이 있고 시간과 비용이 가장 적게드는 방법은 피지를 경유하는 방법이다. 인천에서 피지까지는 대한항공으로 9시간 40분, 피지에서 사모아까지는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사모아의 화폐단위는 탈라(Tala)다. 1탈라는 한화로 약 456원 정도. 대한민국 여권소지자는 관광목적으로 60일간 체류할 수 있다. 사모아는 적도와 가까워 연중 날씨가 따뜻하고 나무와 꽃이 울창하다. 우기와 건기만 있고 호주, 뉴질랜드처럼 여름, 겨울은 없다. 사모아의 연 평균 기온은 27℃ 정도이며, 우기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지만 보통 1∼2월에만 비가 많이 내리는 편이다.

■ 문의= 드림아일랜드 | 02-566-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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