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이 채용설명회 강연을 갖고 ‘글로벌·디지털·위험 관리’가 가장 큰 화두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이 채용설명회 강연을 갖고 ‘글로벌·디지털·위험 관리’가 가장 큰 화두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CEONEWS=김은경 기자]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글로벌과 디지털, 리스크 관리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9월 12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 강연에서 이들 세 가지를 언급하면서 "현재 가진 가장 큰 화두이자 제일 큰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2%포인트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평가하기에 훨씬 더 우량하고 수익을 많이 주는 미국 국채를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기준으로 전체 자산의 11% 정도가 해외 자산"이라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못한 게 오늘의 현실인데,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돈은 더 나은 수익률을 좇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자본시장의 생리"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투자증권은 가능한 한 빨리 투자자들을 위해 글로벌 사업을 해야 하고, 보다 나은 상품을 제공하는 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투는 이날부터 이틀간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탑 매니지먼트 커미티'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인수금융 시장 진출을 위해 스티펄과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하고 올해 초 설립을 마쳤다.

정 사장은 또 금융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한때 22%였으나 작년에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8%까지 떨어졌다"며 "시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다들 예상했지만, 그 시기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갑자기 오면서 리스크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F1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이유는 엔진이 좋아서가 아닌 브레이크가 잘 들기 때문"이라며 "과거 저금리 시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중순위, 후순위로 투자한 이유는 수익률이 높아서다. 지금은 투자 행태가 반드시 바뀌어야 하고 그런 지침을 주는 것이 리스크 관리"라고 부연했다.

정 사장은 디지털 부문에 대해서는 "덩치가 비슷한 증권사 중 퍼센트 기준으로 디지털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이 저희"라며 "디지털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고객의 니즈와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해 훨씬 더 나은 컨설팅을 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최초 토큰증권 분산원장 인프라 구축 완료

 

이를 증명하듯 지난 9월 21일 정 사장은 업계 최초로 토큰증권 발행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로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오픈에셋 등이 참여한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ST프렌즈’를 구성해 지난 5월 발행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천명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한투는 4개월의 노력 끝에 국내 최초로 토큰증권 발행과 청산 모든 과정을 구현한 인프라를 개발하고 시범 발행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발행하는 디지털화된 증권으로 실물증권과 전자증권에 이은 새로운 발행 형태의 증권이다. 부동산, 선박, 항공기, 미술품 등 실물로 존재하는 자산의 권리를 손쉽게 유동화해 ‘증권형 디지털자산’로 전환, 조각 투자가 가능해진다.

한투는 법제화 단계에 있는 토큰증권 사업 특성을 고려해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분산원장 인프라를 구현했다. 또한 애자일 개발 방식을 채택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협업을 통해 개발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나아가 새로운 발행 인프라가 기존 증권거래 시스템과 충돌 없이 결합해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연동 작업도 마쳤다.

한투는 두 시스템을 연동하기 위해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ㆍ적용했다. 그 중 ▲스마트계약을 통한 배당 처리 ▲분산원장 예수금을 활용한 즉각적인 거래 완결성 보장 ▲개인정보 처리 및 보호 기술 등은 특허 출원까지 진행 중이다. 토큰증권 인프라의 높은 기술력과 시스템 안정성을 입증하여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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