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

[CEONEWS=김은경 기자] 한국전력은 9월 18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동철 전 국회의원을 제22대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 임명을 거쳐 3년 임기를 시작한다.

김 사장은 1961년 한전 주식회사 발족 후 62년 만에 탄생한 첫 정치인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1955년생인 김 사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산업은행에서 근무했고, 1989년 'DJ(김대중 전 대통령) 오른팔'로 불리는 민주당 권노갑 전 의원의 정책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광주 광산구에서 내리 4선(17∼20대)을 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과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여의도 정치무대에서는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대부분 활동했지만, 지난해 20대 대선 당시에는 국민의힘 선대위 후보특별고문 겸 새시대준비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4선 의원, 원내정당 원내대표 및 비상대책위원장,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등 정치권에서는 굵직한 역할을 맡아 정치력과 정무적 판단 역량 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에너지 분야에서 뚜렷한 경력이 없어 총자산 235조원에 10개 자회사를 거느린 최대 에너지 공기업 한전을 이끌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이런 여론을 불식하는 것은 한전의 고질적인 재무 적자 상황과도 맞물려 김 사장 취임 후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수익구조 정상화 위해 요금 의존도 낮출 것

 

취임사에서 김 사장은 “그동안 한전이 공기업이라는 보호막, 정부보증이라는 안전판, 독점 사업자라는 우월적 지위에 대해 안주하며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미래 대비를 소홀히 한 채 무사안일했다”며 “절체절명 위기 앞에서 환골탈태하고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결연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에 대한 기본적 책무인 안정적인 전력공급 외에도 글로벌 무한경쟁과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새로운 기회의 영역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전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김 사장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전기요금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에너지 신산업과 신기술 생태계를 주도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제2원전 수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되지 못해 실제 한전은 2021년 이후에만 47조원이 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봤다. 한전 총부채는 약 201조원으로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다.

작년부터 40% 가까이 전기요금을 올렸는데도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다가 소비자에게 되파는 한전의 수익 구조는 정상화되지 않았고, 원유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전은 '2023∼2027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보고서에서 올해 연결 기준 6조원대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한전은 원칙적으로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까지만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어 올해 수조원대의 영업손실이 날 경우 내년 한전채 발행 잔액이 자본금과 적립금 한계의 7배에 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하는 김 사장은 한전을 '빚의 수렁'에서 건져내는 동시에 송·배전망 확충을 비롯해 한전이 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됐다. 따라서 부도위기에 비유될 정도로 전례없이 심각한 재무구조를 정상화해야 하는 막대한 책임이 김 사장 취임 후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우선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특단의 추가 대책을 발표할 것임을 시사했다. 비대해진 본사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사업소도 거점화 및 광역화를 추진하며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인사혁신 및 민간 수준의 과감한 보상체계를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 한전과 협력회사 모두 안전에 대한 의식과 활동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현장에 정착시켜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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