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아 CEONEWS 취재기자
이현아 CEONEWS 취재기자

[CEONEWS=이현아 기자]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추석 연휴가 총 6일로 국민들은 이른바 황금연휴를 누리게 됐다. 그런데 임시공휴일 지정이 과연 내수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

 

올해 제주공항 이용객수 줄어

북적이는 제주공항
북적이는 제주공항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제주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1월부터 8월까지 제주공항 누적 이용객은 약 1천93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천978만명보다 약 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 이용객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5.5% 줄고 국제선 이용객은 약 65만명 늘었다. 항공사들은 8월 한 달에만 국내선 좌석을 32만석 줄였다. 이처럼 엔데믹 이후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해외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포털사이트와 SNS검색으로 찾아보는 연휴 인기 여행지

국내 대표 모 포털사이트에 '추석 연휴 여행'을 검색했다. 여행 전문 인플루언서들의 여행지 추천글이 대거 검색되는데 국내 여행지 추천게시물이 해외여행지 게시물보다는 평균 2-3배 이상 노출이 되고 있었다.

 

SNS에서 인기있는 여행지는 좀 달랐다

SNS 추석연휴 검색결과
SNS 추석연휴 검색결과

 

반면 20-30대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유명 SNS에 '추석 연휴 여행'을 검색해보자.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와 상반되게 국내 여행지 추천은 찾아보기 힘들다. '4박5일, 5박6일 해외 여행지' 추천 게시물이 대다수다. 베트남, 일본 여행지 추천게시물이 압도적으로 많이 보인다. 드문드문 보이는 국내 여행지 추천게시물도 '프라이빗한 자쿠지가 있는' 등의 키워드가 눈에 띤다. 가족단위 등 모든 계층이 편안히 누리기는 어려운 다소 고급화된 여행지 위주다. 물론 SNS매체에서는 사진과 영상을 세련되게 올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쉽게 누리지 못하는 고가의 여행이 쉽게 주목을 받을 수 있어 이런 게시물이 더 눈에 띠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젊은 층은 국내여행보다는 해외여행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겠다.

 

MZ, 너희들은 어디로 가니?

국내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에 나오는 국내 여행 광고나 국내 여행지 리뷰들은 개인들의 진정성 있는 리뷰라기보다는  정부나 기업과 연계된 행사나 광고의 하나로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MZ세대 젊은층은 이러한 다소 '바람직한' 사회 분위기를 지향하는 다소 의도적인 게시물들에 관심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숙박 쿠폰 지급, 실효성 있나?

대한민국 숙박 세일 페스타[사진=문체부]
대한민국 숙박 세일 페스타[사진=문체부]

 

한편 우리 정부는 이번 황금 연휴를 겨냥해 숙박 쿠폰 30만장을 배포했다. 당초 올해 10만장 지급 계획이었으나 지난 3월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100만장으로 확대했고, 현재 남아있는 30만장에 신규로 30만장을 추가로 지원했다. 그런데 이 쿠폰으로 예약을 하려면 연휴 바로 전날에 가능하다. 황금연휴를 준비하는 국민들이 연휴 전날에야 여행 일정을 확정할 수 있는 것은 큰 문제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 절차를 간소화 했어야 했다.

 

불경기에도 고객 마음 얻기 위해 연구해야

불경기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모든 계층이 지갑을 쉽게 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젊은층일수록 아낄 수 있는 의식주 관련 생활비는 최대한 아끼되, 이번 황금 연휴와 같은 소비 기회가 오면 본인이 진정 좋아하는 고가의 상품에 아끼지않고 돈을 쓰는 경향이 있다. 국내 여행 업계도 이를 인지하고 고객들의 니즈를 먼저 파악하고 움직여야 한다. 불경기라고 저가의 소박한 여행 상품이 잘 팔릴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자. 중요한 건 고객의 욕망이다.

 

국내 여행 상품 과연 경쟁력 있는가?

불경기에 사업도 직장생활이 힘겹더라도, 오히려 '제대로 된' 여행으로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고 싶어하는게 고객의 본심일 수 있다. 물론 필자도 이번 황금 연휴 해외로 떠난다. 코로나 시기 유명 국내 여행지에서 높은 금액을 지불하고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여행 경험을 떠올려보면, 조금 더 소비하더라도 압도적인 퀄리티의 호텔과 이국적인 기후를 누리고 싶다. 국내 여행업계는, 해외 여행 산업계의 고퀄리티 서비스를, 그들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적정한 가격대의 품질 높은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는가, 돌이켜볼 때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