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김병조 총괄데스크] 나라를 경영하는 정부에는 국정철학이 있고, 기업을 경영하는 회사에는 경영철학이 있다. 그 국정철학과 경영철학은 경영자가 누구냐에 따라, 또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시대에 따른 요구되는 철학을 우리는 시대정신이라고 말한다. 그럼 오늘날 기업들에게 요구되는 시대정신’, 즉 기업가정신은 무엇일까?

미국 200대 대기업 CEO로 구성된 미국의 대표 경제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20198월에 기업의 목적을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가치 제공으로 정한 바 있다. 기업과 관련된 이해 관계자라면 소비자와 종사자, 그리고 주주와 협력사, 정부가 될 것이다. 그런 모든 이해 당사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오늘날 미국 기업의 시대정신이라고 표방했다.

그리고 2022524, 대한상공회의소는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가졌다. CEO들은 선언문에서 고객은 물론 조직 구성원과 주주, 협력회사와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 관계자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선언·실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 BRT가 밝힌 기업의 목적과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러한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위한 5대 실천 명제로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가치 제고 외부 이해 관계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통한 윤리적 가치 제고 조직 구성원이 보람을 느끼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 친환경 경영 실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 등을 제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은 물론,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 CEO들이 모두 선언문에 서명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대한민국 기업 CEO들은 과연 스스로 약속한 이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잘 지키고 있을까?

대한상의가 제시한 실천과제는 사실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가정신이 반영된 것이다. 대한상의가 신기업가정신을 발표하기 전에 일반 국민과 기업인 706명을 대상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가정신을 조사했더니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28.5%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왔다. 그다음으로 구성원 행복‘(12.1%), ’혁신과 도전‘(11.7%),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11.6%), ‘사업보국’(9.5%) 순이었다. 그리고 국민이 기대하는 기업의 실천과제로는 기업문화 향상’(29.6%), ‘환경문제 해결’(25.6%), ‘윤리경영’(18.3%), ‘지역사회와 상생’(15.3%) 순이었다.

기업이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혁신과 도전으로 기업 스스로의 성장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이고, 소속된 근로자와 협력사, 특히 소비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진두지휘하고 실천하는 것이 오늘날 CEO의 시대정신이라는 의미다. 그것을 요약하면 지속가능한 성장’,윤리경영’, 그리고 ‘ESG경영이다. 차제에 대한민국 CEO들은 소속 단체가 스스로 선언한 신기업가정신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선언으로 그친 선언문은 아닌지 되새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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