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연이은 수상 결실… 세계 최고 공항 ‘입증’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CEONEWS=김은경 기자] 2001년 동북아 허브공항을 목표로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고객이 인증하는 최고의 공항으로 손꼽히며 이제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코로나의 긴 터널을 힘겹게 버텨낸 후, 특히 지난 6월 이학재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그간 인천공항이 다져온 내공은 크게 결실을 맞고 있다. 쾌속 순항 중인 인천국제공항의 행보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취임 직후 곧바로 성수기 대책마련… 85%까지 정상화 끌어올려

지난 6월 19일 인천국제공항 신임 사장으로 이학재 전 국회의원이 취임했다.

취임식날 오전 ‘인천공항 건설 영령 추모비’ 앞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0대 사장이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취임식날 오전 ‘인천공항 건설 영령 추모비’ 앞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0대 사장이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이 사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공사 임원추천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인사 검증을 통과한 4명에 대해 논의 후 이 사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고,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리고 취임한 다음달 7월에는 곧바로 국제공항협의회 ACI의 아태·중동지역 이사에 선임됐다

1964년 현재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검단동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인천에서 마친 이 사장은 인천시 서구청장(민선 3, 4기), 제18~20대 국회의원을 3선 연속 역임하며 행정과 입법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다.

6월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0대 신임 사장으로 국회의원 출신 이학재 사장이 취임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6월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0대 신임 사장으로 국회의원 출신 이학재 사장이 취임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취임식에서 이 사장은 “1등 공항을 넘어 세계 공항산업의 창의적 선도자가 되겠다”며 인천공항을 초일류 공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공항의 미래를 묻거든 인천공항을 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장에서 고객의 소리를 듣고 임직원들과 한마음 한 뜻으로 합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취임식이 여름 성수기를 앞둔 시기였던 만큼 성수기를 앞둔 공항의 운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안전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공항에 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서비스를 도입·확대하고 해외사업 활성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이러한 포부에 걸맞게 인천공항은 8월 중반에 이미 여름 성수기 공항 이용객이 코로나19 이전의 85% 수준으로 회복하며 공항운영을 완전 정상화했다.

공사에 따르면 올해 하계 성수기인 7월25일부터 8월15일까지 공항 이용객은 총 396만2,908명으로 일평균 기준 18만132명이다. 일평균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하계 성수기 21만1,025명과 비교하면 85%까지 회복한 수치다. 지난해 동기 6만2,983명과 비교하면 거의 3배로 늘었고, 공항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8월 12일은 하루에만 19만5,154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정도로 회복세가 뚜렷했다.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 도입과 관련해 인천공항은 8월 29일 KT와 5G 특화망 활용과 정보기술(IT)에 기반한 스마트 공항 서비스 발굴에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공항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인천공항에 5G 특화망 도입 타당성과 활용도 등을 함께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ACI 2년 연속 기술혁신상 수상

이 사장 취임 직후인 6월 27일(스페인 현지시각)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 총회에서 2년 연속으로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ACI는 185개국 1,950여 공항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공항산업계의 UN으로 일컬어지는 국제기구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공항운영을 도모하는 한편, 공항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1991년 설립된 협의체다.

ACI와 독일 아마데우스社(항공권 예약발권운송 시스템 및 솔루션을 개발제공하는 항공분야 글로벌 기업)가 공동으로 주관 및 수여하는 기술혁신상(Technology Innovation Awards)은 지난 2021년 첫 시상 이후 올해로 3회째를 맞았으며 매년 △여객 프로세스 혁신 △공항 운영관리 혁신 △리더십 등 총 3개 부문에서 혁신기술로 공항산업을 선도하는 공항 및 개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시상식에서 인천공항공사는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 공항 안내 서비스인 ‘인천공항 XR 메타버스 서비스’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여객 프로세스 혁신’ 부문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시상식에서는 ‘인천공항 빅데이터 플랫폼’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공항 운영관리 혁신’ 부문에서 기술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이로써 세계 공항 중에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것이다.

‘인천공항 XR 메타버스 서비스’는 인천공항의 실제 공간과 동일하게 구현한 3차원 실내 공간에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해 △증강현실(AR) 활용 맞춤형 실내 길안내 △인천공항 가상체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안내 서비스다.

이 사장은 “세계 공항 중 최초로 국제공항협의회(ACI) 기술혁신상을 2년 연속 수상함으로써 인천공항의 서비스 혁신 성과를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민관협업을 통해 다양한 혁신기술을 공항 서비스에 접목함으로써 여객 편의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가서비스대상 공항물류부문 2년 연속 수상

6월 30일에는 산업정책연구원 주관으로 개최된 ‘2023 국가서비스대상’ 시상식에서 공항물류부문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국가서비스대상은 산업별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서비스 기업이나 기관에 수여하는 상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정책연구원에서 경쟁력 및 비전, 산업적사회적 기여도 및 운영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 기업을 선정한다.

공사는 △국제항공화물 처리 세계 2위 유지 △국제기구 인증을 통한 항공운송 표준 선도 △선도적 인프라 개발로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국가 서비스 수준 향상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인천공항은 세계 경기침체로 항공화물 수요가 감소하는 환경에서도 전략적으로 화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주관 항공운송 품질 인증을 취득하는 등 물동량 증대를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의약품, 신선화물의 성장에 대비해 쿨 카고 센터(Cool Cargo Center)를 운영하고, 전자상거래 증가에 따라 글로벌 특송사(FedEx 및 DHL) 전용터미널을 신증축해 고부가가치 인프라를 개발공급했다. 이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정책 등 세계 항공 산업의 위기 속에서도 선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국제선 화물량은 291만 톤으로, 세계 3위 상하이 공항과의 격차를 24만톤('21년)에서 339만톤('22년)까지 벌리며 글로벌 2위(1위 홍콩공항) 화물 공항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물류 허브로서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제공항협의회(ACI) 공동 개최로 열린 ‘제5회 고객경험 글로벌 써밋’에서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 중 최초로 고객경험인증 최고단계(5단계) 재인증을 획득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제공항협의회(ACI) 공동 개최로 열린 ‘제5회 고객경험 글로벌 써밋’에서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 중 최초로 고객경험인증 최고단계(5단계) 재인증을 획득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세계 최초로 고객경험 인증 5단계 재인증 ‘쾌거’

지난 9월 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회 고객경험 글로벌 써밋(Customer Experience Global Summit)’에서는 인천공항이 전 세계 공항 중 최초로 고객경험 인증 5단계(최고단계) 재인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고객경험 써밋은 공항 이용 고객이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항공기에 탑승하기까지 전체 여정 과정에서의 경험에 대한 평가로, 1~5단계의 인증체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증단계가 올라갈수록 공항운영 전반에서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고객경험인증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공항은 인천공항을 포함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26개 △유럽 16개 △미주 28개 등 전 세계 89개 공항이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9월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제4회 고객경험 글로벌 써밋’에서 전 세계 공항 중 최초로 고객경험 인증 최고단계인 5단계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공사는 △고객 특성과 여정 전반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 △고객 불편사항에 대한 선제적인 개선 노력 △수직적수평적 협업을 통한 범공항 네트워크 구축 △팬데믹 이후 공항 정상화 과정에서의 서비스 품질제고 및 무결점 공항운영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재인증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학재 사장은 “전 세계 공항 중 최초로 고객경험 인증 최고등급 재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인천공항의 고객경험 혁신성과를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되었다”며 “엔데믹 이후 글로벌 공항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공항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혁신에 박차를 가해 고객경험 분야 세계표준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같은 날 인천공항은 국내공항 중에서는 최초로 ACI 공항탄소인증제의 최고수준 단계인 4단계(레벨 4) 인증도 획득했다.

ACI의 공항탄소인증제(Airport Carbon Accreditation;ACA)는 전 세계 공항(171개 국 1,925개 공항)의 탄소관리와 절감능력을 평가하는 유일한 국제 인증으로 2009년부터 공항업계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도입됐다. ACI는 각 공항의 온실가스 관리 수준에 따라 6단계(레벨 1, 2, 3, 3+, 4, 4+)의 인증을 수여하고 있으며, 인천공항은 지난 2014년 국내공항 중 최초로 레벨 3를 취득해 유지해 왔다.

인천공항이 이번에 취득한 레벨 4는 기존의 레벨 3를 고도화한 최상위 탄소 인증 단계로 기존 레벨 3의 유지와 더불어 공항 건설 및 항공기 이착륙 등 공항전체의 탄소 배출량을 총괄 관리 및 저감해야 하는 탄소배출 관련 최고 난이도의 등급이다.

인천공항은 그동안 △아시아 공항 최초 RE100 가입(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공공기관 최초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15MW) 사업 유치 △수소·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 그린 모빌리티 생태계 선도 △바이오항공유 실증 등 항공기 탄소배출 및 미세먼지 저감사업 추진 △친환경 자원순환 확대 등 공항 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에 더해 인천공항은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사업 확대 △친환경 조업장비 도입 지원·확대 △수소항공기 도입 인프라 구축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에너지 절약 강화 등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 저탄소 친환경 공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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