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의 '역행자'와 '피식대학'의 '한사랑산악회'를 통해 이해하는 MZ세대

 

[CEONEWS=이현아 기자]

‘MZ 세대’가 여전히 화두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MZ세대는 1981~1996년생인 밀레니얼세대와 1997~2012년생인 Z세대를 MZ로 묶어 부르는 대한민국의 신조어다.
현실에서는 체제와 조직에 순응하기 어려워 하는 '요즘 애들'을 뜻하는 듯 하다. 

 한국 모든 언론들과 기업들이 여전히 MZ의 특징과 행동 양상에 대해 탐구 중이다.
 MZ세대들은 기업이나 공직 사회 등의 기성 조직에서 가끔 예상치 못한 ‘말썽’을 일으키기도 하여 기성 세대들의 눈총을 받는다. 
 그러나 소비자로서는 기업에 꽤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얄미워도 차마 버릴 수는 없는 우리네 자식들 같은 존재다.  

90년대생인 기자도 MZ세대에 속하지만 가끔은 이 단어가 우리 사회의 세대 통합을 저해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할 때가 있어 이 단어가 괜히 야속하기도 하다. 

CEO들에게는 MZ세대란 다루기 힘든 요즘 젊은 직원들일 수 있겠다. 
모 포털 사이트에 ‘MZ세대 특징’이라고 검색해보니 ‘단체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 한다’, ‘물질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 ‘독서를 안해서 창의력이 부족하다’ 등의 MZ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잔뜩이다.
MZ가 기성세대보다 낫든 부족하든 간에, 확실히 CEO로서는 만만찮고 어려운 특별한 세대임은 분명하다. 

MZ세대들에게 사업가이자 유튜버, 그리고 베스트셀러작가인 ‘자청(자수성가 청년의 줄임말)’의 ‘역행자’라는 책이 인기다.
출간 1년도 되지 않아 40만 부가 팔렸고 교보문고 5주 연속 1위, YES24 6주 연속 1위를 기록한 2022년 ‘올해의 책’이다. 
표지에는 ‘돈, 시간, 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이라고 부제목이 달려있다. 그야말로 MZ의 구미가 확 당기는 문구다. 

혹자는 MZ들은 돈을 너무 밝힌다고 한다. 그러나 다소 단편적인 이해일 수 있다. 
MZ들이 왜 돈을 밝힐까? '역행자'처럼 ‘자유’하고 싶기 때문이다.
왜 공무원보다는 전문직이 되기를 소망하냐고? ‘자유’하고 싶기 때문이다.
왜 번듯한 대기업을 퇴사하고 편의점 창업을 하고 싶냐고? ‘자유’하고 싶기 때문이다.

'자청'이 말하는 ‘역행자’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고 인생의 자유와 경제적 자유를 획득한 자다. 유전자, 무의식, 자의식의 꼭두각시에서 벗어난 자다. 

95퍼센트의 인간이 타고난 운명 그대로 ‘순리자’로 살아갈 때 운명을 거슬러간 ‘역행자’, 그 ‘역행자’들이 가장 집중적으로 분포해있는 집단이 바로 CEO집단, 우리 CEONEWS의 독자들일 것이다. 

CEO와 MZ세대는 과연 서로 반대편에 서 있는 적대관계일까? 

MZ들에게 우리 CEO들은 그동안 사회와 기업에서 '꼰대'로 비쳐져 왔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MZ들이 과연 '꼰대'들을 부담스러워하기만 할까?

아니다. 의외로 그들의 모습에 애정을 보이고 열광하기도 한다. 

MZ세대들이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여전한 인기 코너 ‘한사랑산악회’에는 50대 중년 남성 4명이 나온다.

개그맨 김민수, 이창호, 이용주, 정재형은 우리 근처에서 흔히 보게 되는, 등산 다니는 아버지와 그 친구들을 유쾌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을 연기한다. 

극중 김영남은 늘 "열정, 열정, 열정!"을 외치는 활기찬 산악회 회장이다. 
미국 생활을 오래하다 귀국한 컨셉의 배용길 집사는 7번 이혼한 전력이 있으며 교회에서는 봉사에 열심인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이택조는 영등포상가번영회 부회장으로서 입이 좀 거칠어서 욕을 달고 살긴 하지만 본인의 딸은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평범한 우리네 아버지다.
정광용 선생은 언제나 느릿느릿한 화법으로 학생들을 졸리게 하지만 진정성과 따뜻함은 누구보다 넘치는 고등학교 물리 교사다. 

MZ들은 이 컨텐츠에 왜 열광할까? 
한 때는 젊고 팔팔했고 사회에서도 제법 잘 나갔지만 이제는 기력도 약해지고 시대 유행에 따라가기 힘겨워하는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에서 애틋함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MZ들은 기성세대에 반항하고 도전하는 동시에, 그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애정을 보내기도 한다. 

이제 CEO들이 MZ들의 손을 잡을 때다. 
원조 '역행자'인 당신이  이제  MZ들의 롤모델이 되어야 할 때다.  

재계도 MZ CEO의 등장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밉든 좋든 당신들이 힘겹게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미래가 이 청년들한테 달려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좌충우돌 말썽꾸러기 MZ들의 성장을 응원하자. 지켜봐주자. 최고로 좋은 길을 터 주자.

 

CEONEWS 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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