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대외금융자산 감소 속 '대외건전성 지표'는 개선
외환보유액 감소·외국인 채권 투자 증가에 순대외채권도 24억달러↓
단기외채비율 다시 40% 밑으로… 단기외채비중은 1999년 이후 최저

[CEONEWS=최재혁 기자] 국내외 주식시장이 상승세인 가운데 2분기는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이 늘어나면서 대외 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이 감소했다. 다만 금융기관 해외 차입 등이 줄면서 단기외채 비율은 다시 40% 밑으로 떨어졌고, 단기외채 비중 역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대외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8월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2천251억달러로 전분기 말(2조2천4억달러) 대비 247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56억달러 감소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 주가 상승 등으로 증권투자는 295억달러 늘어났다. 대외금융자산 증가분을 구분하면 지분투자 확대 등의 거래 요인이 118억달러, 주가 상승 및 환율 변동 등 비거래요인이 129억달러였다.

2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4천661억달러로 전 분기 말(1조4천274억달러)에 비해 338억달러 증가했다. 국내 주가 상승, 외국인의 부채성증권(채권) 투자 확대 등으로 증권투자가 486억달러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대외금융자산보다 대외금융부채가 더 많이 늘어나면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2분기 말 기준 7천640억달러로 1분기 말(7천730억달러) 대비 90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 줄고 대외채무는 1억달러 증가

 

2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1조189억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23억달러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이 46억달러 감소하는 등 중앙은행(-47억달러)과 일반정부(-14억달러), 기타부문(-12억달러)은 준 반면 예금취급기관(+49억달러)은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1분기 말 6천650억달러에서 2분기 말 6천651억달러로 1억달러 늘어났다. 일반정부 및 중앙은행의 부채성증권이 각각 136억달러와 29억달러가 늘면서 장기외채는 119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140억달러)이 줄면서 단기외채는 118억달러 감소했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3월 중순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크게 확대됐던 차익거래 유인이 축소, 외은 지점의 차입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2분기 경상수지 흑자 전환, 외국인 증권투자 증가, 은행 및 기업 외화채권 발행 증가 등으로 시중 외화유동성 사정이 개선되면서 국내 은행의 단기차입도 감소해 단기외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를 말한다. 이러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분기 말 기준 3천538억달러로 전분기 말(3천562억달러) 대비 24억달러 감소했다.

 

단기외채 비중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

 

우리나라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1분기 말 기준 40.8%에서 2분기 말 38.4%로 2.4%포인트(p) 하락했다.

분모인 준비자산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분자인 단기외채가 더 크게 줄어들면서 하락 전환, 다시 40% 밑으로 떨어졌다.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해 2분기 42.3%, 3분기 41.1%에서 4분기 39.3%로 낮아졌다가 올해 1분기 다시 40% 위로 상승했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1분기 말 26.1%에서 2분기 말 24.3%로 1.8%p 떨어졌다. 단기외채 비중 역시 지난해 2분기 27.9%에서 3분기 26.8%, 4분기 25.0%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상승 전환했지만 2분기 들어 다시 내려갔다.

2분기 말 기준 단기외채 비중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분기(24.3%)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별도 배포한 자료에서 "단기외채 비중은 사실상 단기차입이 어려웠던 외환위기 당시(1998년 3분기∼1999년 2분기)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고, 단기외채 비율 역시 40% 밑으로 하락하는 등 외채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면서 "국내은행의 외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도 6월 말 기준 144.6%로 규제 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그러나 중국 부동산 리스크,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대외채무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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