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흑자전환 앞둔 ‘지그재그’, 여성 쇼핑앱 1등 자리 지킨다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사진 카카오스타일)

[CEONEWS=서재필 기자] 최근 이커머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그간 이커머스 기업들은 거래액 중심으로 몸집을 부풀려왔다. 시장점유율 확대와 소비자 락인(Lock-In) 효과를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자와 이를 통한 거래액 증가 데이터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최근 수치지향적 비즈니스에 제동이 걸렸다. 플랫폼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컨텐츠와 서비스에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여성 쇼핑앱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가 1분기 매출액 70% 신장하며 하반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지난해 지그재그는 전년대비 30% 신장한 거래액 1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액 신장과 함께 매출액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4% 증가했다. 다양한 소비자들을 끌어오고 구매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카테고리 확장과 매력적인 컨텐츠 수급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는 “지그재그는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소비자와 파트너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통 혁신을 고민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결제유도가 아닌 구매 의사결정을 서포팅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그재그는 어떻게 카카오 패밀리가 됐나?

카카오스타일(Kakao Style, 대표 서정훈)은 ‘크로키닷컴’(지그재그 운영사)과 카카오커머스로부터 인적 분할된 ‘스타일사업부문’의 합병을 통해 2021년 7월 1일 공식 출범했다. 대표 서비스로는 1만 6000곳 이상의 쇼핑몰과 브랜드를 모아 제공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있다.

2015년 출시된 지그재그는 AI 기술을 활용해 선호 쇼핑몰, 관심 상품, 구매 이력 등에 따른 개인 맞춤형 추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여성 패션 플랫폼 중 거래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 ‘패션바이카카오’ 등을 운영하며 ‘개인화’와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여성쇼핑앱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지그재그(사진 카카오스타일)
여성쇼핑앱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지그재그(사진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는 초반 철저하게 10~20대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카카오에 인수되고 카카오스타일로 분할되기 전 2020년까지 외부 투자 없이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고,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를 실현시키기도 했다.

전환점은 2020년 코로나 펜데믹이 시작되면서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자,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됐고, 이커머스간 생존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지그재그가 선택한 카드는 ‘카테고리 확장’이다. 카테고리 확장을

서 대표는 “생필품과 식품은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온라인화가 더딘 영역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하지만 패션에서는 플랫폼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 국내 특히 여성 소비자들은 인스타그램으로 좋아하는 쇼핑몰을 팔로우하고, 유튜브도 보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상품을 검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들을 등에 업고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은 카카오로부터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합병했다. 지난 2021년 7월 쇼핑앱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카카오커머스로부터 인적 분할된 스타일사업부문이 합병 절차를 마치고, '카카오스타일(Kakao Style, 대표 서정훈)'로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스타일 지난해 매출액은 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4% 증가했다(사진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스타일 지난해 매출액은 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4% 증가했다(사진 카카오스타일)

카카오 사단 합류와 동시에 카카오스타일(전 크로키닷컴)은 카카오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의 기술력과 플랫폼, 다양한 사업 분야와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는 인수합병 당시 "기존 카카오 계열사들이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듯, 카카오스타일도 사업적 시너지는 물론 빠르고 공격적인 사업 전개를 위한 자금까지 갖추며 글로벌 1위 스타일 커머스로 나아가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라며 "앞으로 카카오스타일은 개인화와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일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고, 산업의 성장을 주도해 나가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그재그 브랜드관 쇼케이스 포스터(사진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 브랜드관 쇼케이스 포스터(사진 카카오스타일)

카테고리 넓히고 배송서비스 확장해 스타일커머스로 자리매김

카카오스타일의 카테고리 확장 전략이 적중하는 모습이다. 지그재그는 라이프관의 거래액이 오픈 1년 만에 17배 급성장했다.

지그재그는 인테리어 소품, 디지털 기기, 가구, 가전, 펫, 캠핑, 레저 등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상품군을 한데 모은 ‘라이프관’을 지난해 8월 정식 오픈했다. 지그재그 라이프관의 최근 3개월간(5/1~7/31) 거래액은 22년 8월 오픈 직후 3개월(8/1~10/31)과 비교했을 때 1,628% 증가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공은 소비자 취향과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해 폭넓은 상품을 선보인 노력 때문이다. 지그재그 라이프관은 오픈 당시 600여 개 스토어로 시작해 현재 2,500여 개까지 4배 이상 규모가 커졌으며, 약 33만 개의 상품군을 갖출 정도로 성장했다.

다양한 브랜드를 발굴해 협업하는 전략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로지텍’ 쇼케이스 기획전을 일주일간 진행했는데, 무선 기계식 TKL키보드 시그니처 K855와 버티컬 무선 마우스 LIFT 상품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어 행사 기간 거래액 1억 원을 넘겼다.

패션 부문에서는 회전이 빠른 동대문 패션이 메인 콘텐츠이지만,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2021년부터 브랜드관을 오픈, 꾸준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그재그 브랜드관 컨텐츠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지그재그에 입점한 패션 브랜드 수는 약 2400개로 올해 초 대비 2배 늘었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브랜드관 론칭 1년 만에 거래액 20배 상승하며 폭풍성장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추구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패션부터 뷰티, 라이프까지 아우르는 카테고리 확장과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의 성장, ‘패션바이카카오’와 ‘포스티’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도 카카오스타일의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지그재그, 카카오스타일 실적 개선 이끌어… 올 하반기 흑자전환 눈앞

카카오스타일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 손실 비중도 대폭 축소되며 하반기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그재그의 외형 성장이 1분기 카카오스타일의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1분기 지그재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등의 트래픽도 약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액과 매출, 이용자 트래픽 등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도 영업 손실액은 대폭 축소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카카오스타일의 영업 손실액은 작년 1분기 대비 절반 이상 축소됐으며, 매출액 대비 영업 손실 비중도 전년 동기와 비교 시 50%P 이상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흐름은 2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 카카오스타일의 매출액 대비 영업 손실 비중은 약 10%로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들어 지그재그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이용자 트래픽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안드로이드+iOS)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30일까지 지그재그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패션 플랫폼 중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앱 신규 설치도 직전(4/29~5/14) 대비 17% 증가하는 등 2분기 트래픽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손익 개선 폭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서정훈 대표는 “IT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서비스 외형 성장과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 손실 폭은 대폭 줄여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일시적인 흑자 전환이 아닌 지속 가능한 영업 이익 창출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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