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몰래 천여 개 넘는 계좌 개설… 금감원 최고수위 책임 예고

[CEONEWS=김은경 기자] 직원들이 고객문서를 위조해 수천 여건의 계좌를 몰래 개설한 혐의가 적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DGB대구은행 황병우 은행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직원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객 동의 없이 천여개의 증권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적발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긴급검사를 받았다. 임의로 계좌를 개설한 후에는 이를 숨기기 위해 계좌개설 안내문자(SMS)까지 차단하는 치밀함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은행 내부적으로 이러한 문제에 대해 사전에 인지해 심각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에 이러한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이복현 원장은 은행 내부에서 문제가 파악됐음에도 불구하고 보고가 지연된 부분을 비롯해 여러 제반 책임에 대해 법령상 허용 가능한 가장 최고의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후 금감원은 이를 반영한 듯 내부통제 관련 임원별 책임범위를 사전 확정하는 골자로 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을 의원입법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물론 대구은행의 일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약 10여년 전부터 각종 비리가 끊임없이 터져나왔고 전직 은행장들의 비자금 조성, 채용비리, 펀드 손실금 불법 보전 등으로 비판이 거셌다.

그러나 이번 대구은행 사태는 국내 금융제도를 지탱하는 큰 축의 하나인 금융실명제를 무력화시키는 조직적 범죄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져 금융당국의 예고에 따라 현재 수장인 황병우 은행장의 책임소재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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