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준비하는 ‘컬리’ vs 연내 상장 재도전 ‘오아시스’
‘팀프레시’, 기업가치 5000억원 평가 이후 추가 투자 유치 준비

[CEONEWS=서재필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상승 기조와 이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올해 초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의 기업가치 평가가 대거 하락했다. 꾸준한 거래액 상승으로 무난하게 IPO 진입에 성공할 것 같던 새벽배송 이커머스 기업들도 상장 철회하기에 이르면서 ‘새벽배송 1호’ 기업의 등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2021년 마켓컬리는 기업가치 4조원 평가를 받았지만 유동성 위기로 올해 초 1조원으로 몸값이 훅 떨어졌다. 자체 현금유동성이 원활해 무난하게 상장할 것으로 기대되던 오아시스 역시 기업밸류가 1조원에서 4000억원으로 떨어지면서 상장 시기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두 새벽배송 기업이 아예 IPO 진입을 철회하기보다는 재정비를 통해 시장 재진입 시기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1600억원 투자 유치로 기업 포스트밸류 5000억원 평가를 받은 ‘팀프레시’가 새로운 새벽배송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사진 컬리)
김슬아 컬리 대표(사진 컬리)

마켓컬리, 체질 개선 후 내년 상장 눈치

지난 1월 마켓컬리는 상장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당시 마켓컬리 측은 “경제 상황 악화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적당한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악화에 따른 기업가치 평가도 문제였지만, 마켓컬리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지적도 상장 철회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2조 370억원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177억원으로 전년대비 7% 증가했다.

올해부터는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컬리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은 50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을 크게 줄였다. 컬리의 올해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1분기 5155억원에서 올해 1분기 3054억원으로 40%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0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 확보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해석된다. 컬리 측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물류센터와 배송 시스템을 재정비해 고정수익을 낮추는 데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체질 개선을 통해 내년 상장 시기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사진 오아시스)

오아시스, 연내 IPO 재도전?… 공모가 관건

새벽배송 이커머스 시장에서 ‘1호 상장사’에 가장 가까운 기업은 ‘오아시스’로 여겨진다. 올해 초 오아시스는 수요예측에 실패해 상장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 시장 진입에 앞서 공모가를 설정할 당시 3~4만원대 가격으로 내다봤지만, 시장 상황 악화에 따라 공모가가 하락했고,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업계 측에 따르면, 마켓컬리와 다르게 오아시스는 재무제표상 현금흐름이 건전해 연내 IPO 재도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오아시스의 1분기 매출은 11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아시스 상장 철회 요인 중 하나인 구주매출 비중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앞서 오아시스는 예상 공모가보다 하락한 가격도 회사 측은 만족스러운 평가라고 내부적으로 여기고 있으며, 자체 현금흐름도 원활해 구주매출 비중을 본래 설정했던 30%에서 더 축소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성일 팀프레시 대표(사진 팀프레시)
이성일 팀프레시 대표(사진 팀프레시)

역대 매출 ‘팀프레시’… 새벽배송 시장 다크호스로 주목

새벽배송 시장 다크호스로 주목받는 ‘팀프레시’는 지난해 매출액 2300억원으로 역대 최대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설립 첫해 매출액이 약 27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4년 만에 무려 85배의 성장을 이룬 셈이다. 팀프레시의 4년간 연 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204%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16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5000억원 이상 평가받았다. 올해에는 물류 인프라 강화와 신사업 확장을 위해 1000억원 규모 추가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프레시는 콜드체인 물류(새벽배송, 택배, 당일배송, 풀필먼트, 화물주선)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 플랫폼(식자재유통, 프랜차이즈, 화물플랫폼, 보험, 제조)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물류 사업에서 신규 거래처 증가에 따른 물동량 확대로 연간 매출을 증가시켰다. 실제로 전년 대비 신규 거래처 수는 2배 이상 증가했고 매출액은 73% 상승했다.

특히 물류, 유통 사업에서 거래처 증가에 따른 물동량 확대로 연간 매출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창업 이후 4년간 거래처 수는 물류 사업에서 약 10배, 유통 사업에서 약 52배 증가했다. 그 결과 팀프레시의 매출액은 연간 200%이상 성장시켰으며, 올해 매출액은 4,000억 원으로 예측된다.

올해 상반기 일 물량 10만건 처리가 가능한 메가 허브 센터를 구축에 착수했으며, 연내로 수도권과 충청권을 넘어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추가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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