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재무건전성 바탕으로 10대 건설사 4년만에 복귀

10대 건설사, 판도가 뒤바꼈다!

[CEONEWS=오영주 기자] 최근 건설업계가 시끌시끌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여파로 분양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의 부실공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마저 이전만큼의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여파로 상위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판도가 뒤바꼈다. 지난해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외벽이 붕괴하면서 부실공사 이슈에 휩싸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굳건했던 10대 건설사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 자리는 호반건설이 채우면서 2023년 새로운 10대 건설사 시대가 열렸다.

올해 시공능력순위 상위 10개 건설사는 1위 삼성물산, 2위 현대건설, 3위 대우건설, 4위 현대엔지니어링, 5위 GS건설, 6위 DL이앤씨, 7위 포스코이앤씨, 8위 롯데건설, 9위 SK에코플랜트, 10위 호반건설 순이다.

최근 여러 건설사들이 에너지 및 플랜트 부문 투자와 해외 수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국내 주택사업은 매출의 절반 이상 혹은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10대 건설사 순위는 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평가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지속되자 비교적 신뢰도가 높고, 기존 주택시장에서 가격 상승과 환금성 등이 꾸준히 입증됐던 10대 건설사 시공단지에 청약 쏠림 현상이 커진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렇기에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들에게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 [편집자주]

박철희 호반건설 총괄대표 사장
박철희 호반건설 총괄대표 사장

호반건설이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치고 시공능력평가 10위권으로 4년만에 복귀했다. 이 회사의 시평액은 전년대비 23.4% 증가한 4조 3965억원이며, 지난해 매출은 3조원 이상, 영업이익은 5973억원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주택사업 부문 분양 물량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호반건설의 매출 7할은 분양 수익인데, 올해 분양 수익은 전년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2조 5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주택사업부문에서도 꼼꼼한 사업지 선정이 빛을 발했다. 이는 자체개발사업을 통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높이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모든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해 이익률이 낮았던 상황에도 호반건설 홀로 웃었던 터라 의미가 크다.

호반건설이 시공능력평가 10위권으로 4년만에 복귀했다(사진 호반건설)
호반건설이 시공능력평가 10위권으로 4년만에 복귀했다(사진 호반건설)

입지 선정 및 비교적 낮은 분양가로 수요 심리 공략

호반건설은 지난해 단독으로만 전국 12개 사업지에 공동주택을 공급했다. 올해는 현재까지만 컨소시엄 제외 단독 시공 사업지 4곳이다.

특히 호반건설의 사업지는 인천 서구, 서울 용산, 평택 고덕 등 알짜 위치에 집중된 것이 주효했다. 앞서 6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호반써밋 인천검단은 229가구 공급에 7980명이 몰리며, 34.8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평택시 고덕신도시에 공급된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는 본청약에서 82.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광역시에 공급한 위파크 더 센트럴 역시 529가구 모집에 2712명의 청약자들이 몰렸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호반써밋 인천검단 투시다(사진 호반건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호반써밋 인천검단 투시다(사진 호반건설)

분양 호재에 현금흐름도 흑자전환

지난해부터 집중된 주택사업 부문의 매출 견인으로 현금흐름이 흑자로 전환됐다. 2021년 호반건설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9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833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여기에는 비용절감을 위한 체질개선 노력도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호반건설은 계열사인 호반산업과 함께 영입이익 개선을 위해 자체적으로 판관비를 10% 이상 절감했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판관비는 1958억원으로 전년(2154억원) 대비 9.1% 감소했다. 호반산업은 588억원에서 504억원으로 14.4% 줄었다. 반면 임직원에게 지급한 급여는 475억원에서 675억원으로 200억원이 증가했다.

기착공 수주잔고의 경우 도급사업의 신규 수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규모 자체 사업장의 착공이 이어지면서 수주 잔고도 4조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자체 및 도급 진행 사업장의 우수한 분양률 및 원가 경쟁력, 10조원 이상의 예정사업 수주잔고 등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일정 수준의 이익창출력은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 금융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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