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판도가 뒤바꼈다!

[CEONEWS=서재필 기자] 최근 건설업계가 시끌시끌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여파로 분양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의 부실공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마저 이전만큼의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여파로 상위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판도가 뒤바꼈다. 지난해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외벽이 붕괴하면서 부실공사 이슈에 휩싸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굳건했던 10대 건설사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 자리는 호반건설이 채우면서 2023년 새로운 10대 건설사 시대가 열렸다.

올해 시공능력순위 상위 10개 건설사는 1위 삼성물산, 2위 현대건설, 3위 대우건설, 4위 현대엔지니어링, 5위 GS건설, 6위 DL이앤씨, 7위 포스코이앤씨, 8위 롯데건설, 9위 SK에코플랜트, 10위 호반건설 순이다.

최근 여러 건설사들이 에너지 및 플랜트 부문 투자와 해외 수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국내 주택사업은 매출의 절반 이상 혹은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10대 건설사 순위는 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평가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지속되자 비교적 신뢰도가 높고, 기존 주택시장에서 가격 상승과 환금성 등이 꾸준히 입증됐던 10대 건설사 시공단지에 청약 쏠림 현상이 커진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렇기에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들에게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편집자주]

2023년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1위에 빛나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 신규수주 모두 큰 폭 증가하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 9조 3510억원, 영업이익 5970억원, 신규수주 14조3720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6%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92.6% 급증했다. 이는 올 한해 목표치로 설정했던 13조 8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이에 삼성물산 측은 하반기까지 수주 목표를 19조 9000억원으로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분기 매출이 실적 견인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 2분기 건설부문 매출은 4조 75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1%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50억원으로 전년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 4.6%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2분기 6.4%로 전년동기대비 1.8%P 증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외 프로젝트의 공정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 매출 확대, 해외 EPC(설계·구매·시공) 등의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년만에 서울 복귀한 삼성 래미안, 분양 시장 대어로 주목

부동산 불황 시기를 피해 적재적소에 분양 시기를 잡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삼성 래미안’이 올해 서울 분양을 시작했다. 특히 삼성물산이 2021년 6월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분양 이후 2년 2개월 만에 시장에 복귀한 만큼 래미안 라그란데에 대한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이달 이문1구역 재개발인 ‘래미안 라그란데’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시공능력평가 1위 브랜드임을 입증했다. 래미안 라그란데는 삼성물산이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일원에 공급하는 단지로 지하 5층~지상 27층, 39개동, 전용 52㎡~114㎡ 총 3069가구(일반분양 92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역 1호선(외대앞역·신이문역)이 도보 기준 10분 이내(600m)에 위치해 뛰어난 교통 인프라를 자랑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래미안 라그란데’ 1순위 청약 결과 468세대(특별공급 제외)에 총 3만7024건의 청약(해당·기타지역 합산)이 몰려 평균 7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분양한 다른 건설사들이 공급한 신규 아파트보다 높은 분양가로 책정됐지만, 브랜드 파워로 수요자들의 관심은 높았다.

하이테크 부문 상승세… 상반기 해외 수주 무려 ‘7조원’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상반기 해외 수주액이 전년대비 5.2% 증가한 7조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사 해외 공장 등과 같은 반도체 공장 건설 부문에서 꾸준히 높은 수주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해외건설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오스틴법인에서 발주하는 테일러 반도체공장 추가공사 증액계약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신설에 170억 달러(약 22조5천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평택 반도체공장 등 공사매출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22년 같은 기간보다 52.4%, 88.4% 급증했다. 삼성물산은 2분기 삼성전자 미국 법인으로부터 추가로 3조원 규모 수주를 받으며 올해 성장세가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