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첫 네옴시티 전시회에 네옴 경영진 대거 방한
나드미 CEO "네옴은 25년간 이어질 프로젝트… 이미 건설 시작"
한국기업 100여곳 1:1 미팅… 하반기 추가수주 소식 기대

[CEONEWS=김은경 기자]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전시회’가 서울에서 개막했다.

국토교통부와 네옴은 7월 24일부터 양일간 디스커버 네옴 투어 및 국토부 x 네옴 로드쇼 및 전시 개막식 행사를 진행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이번 서울 네옴시티 전시회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 12명이 방한했다. 네옴시티 건설을 책임지는 회사 임원들이 서울에서 이사회를 열어도 될 정도로 대거 한국을 찾은 것이다.

행사 전날 개최된 비공개 행사에서는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CEO와 더 라인·신달라·트로제나·옥사곤 등 지역별 네옴 리더들과 함께 건설·미디어·교육·헬스케어 및 바이오·관광·에너지 등 다양한 부문별 리더가 네옴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국내 100여개 기업 250여 명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참석해 네옴 리더들과 협력관계 모색을 위한 1:1 시간도 마련했다.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북서부에 지정한 행정구역으로, 서울 면적의 44배(2만6천500㎢)다.

사우디는 네옴에서 ▲선형 신도시 '더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골프 코스와 요트 정박지를 갖춘 고급 휴양지 '신달라' 등 4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5년 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시작된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4년간의 기획을 거친 뒤 1년 반 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 작업에 들어갔다.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CEO는 "현 단계에 대해 말하자면 네옴에 지역사회가 생기고 학교가 문을 열었으며 네옴의 모든 구역에서 건설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단순히 사막의 모래 폭풍이 아니라 활발한 건설로 인한 모래 폭풍이 현장에 휘날리고 있다는 것이다.

나드미 CEO는 현재 네옴시티 건설을 위해 현장에서 일하며 거주하는 근로자 6만명이 내년 중 40만명까지 늘 것으로 전망하면서 "네옴은 하나의 스토리이고, 25년간 계속해서 이어지게 될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잠재우려는 듯 프로젝트를 끝까지 끌고 가겠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네옴시티 건설에는 프로젝트 초기 공개된 예상 총사업비만 5천억달러(약 640조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천문학적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들이 공사 수주 기회를 노리고 있다.

나드미 CEO는 "네옴 1단계가 2030년 완료되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현실적이며, 사업성 있는 프로젝트인지 메시지를 드리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 펀딩과 파트너십 형성 단계에서 많은 한국 기업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더라인' 인프라인 터널 공사를 하고 있고, 한미글로벌은 총괄 프로그램관리(PMO)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신규 입찰에 도전하고 있다.

네옴의 당면 과제는 폭 200m, 높이 500m의 선형 구조물을 170㎞ 길이로 지어 그 안에 사람이 사는 '더라인'의 첫 단계를 성공적으로 완성하는 것이다.

먼저 800m 모듈 3개로 구성된 2.4㎞ 구간을 2027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더라인'은 구조체를 포함해 건축 부재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공사 현장에서는 설치와 내외장 마감만 진행하는 '모듈러 공법'으로 지어진다. 레고 조립처럼 끼워서 맞추는 개념이기 때문에 '파일럿' 모듈을 성공적으로 지으면 건설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나드미 CEO와 함께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하반기 네옴 관련 추가 계약 소식을 속속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더라인은 첫 번째 모듈에 여러 콘텐츠 넣어 완성하면 계속 진화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전날 비공개로 열린 네옴 측의 프로젝트 소개 행사에 우리 기업들과 가진 미팅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한 기업이 평균 3개 사업을 네옴 측에 프레젠테이션했으니, 300개가량의 사업을 네옴에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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