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김은경 기자] 정치권의 수준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다 못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한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은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바닷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퍼포먼스로 수산시장 수조 속 물을 직접 손으로 퍼 마셨다. 국민들이 “그것은 일본 방사능 오염수가 아니라 그냥 물고기 똥물”이라고 질타하자 김 의원은 오히려 야당 때문에 마셨다고 강변한다.

서울-양평간 고속도로의 종점 변경 원인으로 김건희 여사 가족 소유의 땅 논란이 일자 바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2017년부터 진행되던 국책사업을 혼자만의 결정으로 전면 백지화했다. 그리고 의혹 제기가 모두 야당의 가짜뉴스라며, 야당이 사과해야만 더 이상 고집부리지 않겠다고 직접 말했다.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해외 순방 중이던 김건희 여사가 명품쇼핑을 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과 여당의 대응도 기가 막힌다. 김 여사가 패션 셀럽이며 단지 호객행위로 인해 명품매장을 5군데나 들렀다는 것이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두고 “현장에 일찍 갔어도 바뀔 건 없었다”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발언도 귀를 의심할 정도로 뜨악하다. 더구나 이는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에서 절규하는 유족들 앞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쯤 되면 누구의 생각이 잘못된 것인지 의심스러워진다. 이러한 발언과 행동들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도를 넘어서는 수준이라 여겨지는 내가 잘못된 것인지, 그들의 말이 정말로 앞뒤가 맞는 말인 것인지.

“너희 때문에 내가 고집을 꺾을 수 없다”거나 “그게 다 내 잘못은 아니야!”라고 소리치는 이들의 이러한 행태는 마치 엄마 때문에 내가 이러는 것이라며 징징대고 떼쓰는 ‘금쪽이’와 같다. 혼나기 싫어서 핑계를 대는 금쪽이, 강한 자에겐 약하고 약한 이 앞에선 무적처럼 구는 금쪽이. 오은영 박사도 손대기 힘들 정도로 처참한 어른이 금쪽이들이다.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내 뜨악하다 못해 토악질 나는 이런 일련의 행동과 발언들이 터져 나왔다. 어쩌다 한 번 나온 실수가 아니다. 무언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다.

과거처럼 없었던 일, 혹은 우기면 될 일로 여전히 여기고 있다면 그것은 정치권의 크나큰 오판이다. 지금 국민들은 숨죽이고 있다. 이제 겨우 1년 조금 지난 이 정부를 그래도 여전히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행태가 지속된다면 언제까지 잠자코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소리없는 엄중한 경고를 알아채기만을 기다리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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