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최재혁 기자] ‘삶’이란 무엇인가? 고리타분한 철학적 논제인 삶에 대한 논의는 젊은 기자에게 크나큰 과제로 다가왔다.

어느 날 큰 사고를 겪자 ‘죽음’이 두려워졌다. ‘나’라는 존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인생사 공수래공수거라 하지만, 한 번 가져본 듯한 세상에 미련이 너무도 많다.

그 뒤로 철학을 공부했다. 철학은 지독히 혼자 공부하는 학문이다. 아무리 거대한 거인의 어깨에 오르더라도 ‘나’라는 사람이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지 못하면 절대 깨달을 수 없다.

열심히 파헤쳤다. 그렇다고 세상을 저버릴 정도로 인생을 걸었던 건 아니지만, 한때 인생의 낙이 철학일 정도로 내면과 이상세계에 대해 공부했다.

철학을 파고들며 지금 남은 건 ‘이 세상은 불안전하다. 그 속에서 확실한 건 언젠가 내가 떠난다’는 사실이다. 죽음이 두려워 철학을 공부하다, 지금은 죽음을 잠시 잊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삶’이 무엇인지를 찾는 과정은 너무도 어렵고 힘들기에 ‘삶’을 재밌게 사는 법을 탐구하기로 했다. 남들처럼 돈과 명예에 관심 가져봤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도 했다.

부질없었다. 돈과 명예, 성공을 통해 이루려는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가? 겨우 나의 얄팍한 만족과 타인의 시샘, 알량한 존경뿐이다.

위대한 거인들은 진정한 ‘행복’이 ‘보이지 않는 것’에 있다고 했다. 보이지 않는 것... 보이는 것만 보기에도 바쁜데, 어찌 그 너머까지 파악하겠는가?

하지만 답은 가까이 있었다. 내 ‘행복’은 ‘나’를 표현하는데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처럼 내가 현재 내린 결론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다.

그중 하나의 방법이 ‘영화’다. 영화는 단지 ‘영상’ 혹은 ‘유튜브’ 등과 결이 다르다. “뭐가 달라?”라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 유튜브 찍는다고 하면 왠지 모르게 가벼운데 ‘영화’를 찍는다고 하면 ‘나’를 마음껏 드러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영화’를 찍고자 한다. 이 길이 진정 나를 행복하게 해줄지 모르겠지만, 걸어가 보려 한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죽기보다 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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