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삼성전자 넘은 LG전자...다음 분기도?
대만 TSMC, 순익 23.3% 급감...국내 반도체 웃음?
신규 가입자 늘은 넷플릭스...실적은?

[CEONEWS=최재혁 기자] 여름이 찾아오자 기업들은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자신들의 성과와 발전 가능성을 세상에 발표했다. 전 분기나 작년보다 월등한 영업 실적을 자랑하며 환하게 웃은 기업과 어제보다 오늘이 더 밝을 거라며, 아쉬운 실적을 포장하는 기업 등이 있다. 나보다 좋은 실적을 올린 옆 사람을 보면 배가 아프지만,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하지 않았는가?(知彼知己 百戰不殆)' 기업들의 실적을 알아보며 내일을 어떻게 이겨낼지 고민해보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또 삼성전자 넘은 LG전자...다음 분기도?

LG전자가 올해 2분기에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앞섰다.

LG전자는 전장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든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각사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6천억원, LG전자가 8,92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 분기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한 데 이어 2분기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1분기 영업이익은 LG전자가 1조 4,974억원, 삼성전자가 6,402억원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른 만큼 실적을 수치만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두 회사가 매 분기 실적 발표 시즌의 시작과 함께 같은 날 잠정 실적을 내놓으면서 실적 풍향계 역할을 하는 만큼 상징적 의미는 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작년 동기(7,922억원) 대비 12.7% 늘었으며, 2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두 번째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가전과 TV 등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재료비와 물류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또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미래 먹거리'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도 흑자 규모를 늘리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아울러 LG전자의 2분기 잠정 매출은 19조 9,98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7% 증가하며 역대 2분기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 전장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IT 수요 부진이 불러온 반도체 불황의 늪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의 14조 970억원 대비 95.74% 급감했다.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였던 올해 1분기(6,40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통상 영업이익의 60∼70%가량을 차지하며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 부문이 메모리 업황 악화에 연이어 조단위 적자를 낸 여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2분기 영업손실을 3조∼4조원대로 추정한다. 지난 1분기 DS 부문 적자는 4조 5,800억원이었다.

또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뒷받침한 모바일경험(MX) 부문이 갤럭시S23 출시 효과 감소로 이번 2분기에는 실적이 다소 저조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매출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앞선다. 상반기 합산 매출은 삼성전자 123조 7,453억원, LG전자 40조 4,147억원으로 삼성전자가 3배가량 많다.

다만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1조 2,402억원, LG전자 2조 3,901억원으로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약 2배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영업이익률은 LG전자 5.9%, 삼성전자 1.0% 수준이다.

장중머우 TSMC 창업자
장중머우 TSMC 창업자

대만 TSMC, 순익 23.3% 급감...국내 반도체 웃음?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TSMC는 20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순이익이 1,818억 대만달러(약 7조 4,000억원)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3.3%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TSMC의 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9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의 순이익 예상치 1,725억 대만달러(약 7조 500억원)는 웃돌았다.

2분기 매출액은 4,808억 대만달러(약 19조7천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 감소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에 비해 13.7% 줄어든 156억 8,000만 달러(약 19조 9,200억원)를 기록했다.

순이익과 매출액은 올해 1분기 대비로는 각각 12.2%, 5.5% 감소한 것이다.

TSMC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보다는 다소 높은 것이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부진으로 인한 반도체 시장의 불황을 완전히 비껴가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대 고객인 애플의 매출이 2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는 등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PC 수요 감소에 따른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2분기가 반도체 비수기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회장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회장

신규 가입자 늘은 넷플릭스...실적은?

넷플릭스가 구독자들의 계정 무료 공유를 금지하면서 지난 2분기 신규 가입자 수를 큰 폭으로 늘렸다.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 가입자는 올해 2분기에 전 세계에서 589만명 증가해 총 2억 3,839만명이 됐다.

전체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늘었다.

하지만 2분기 매출액은 81억 8,700만달러(약 10조 3,7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83억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러 국가에서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았고, 일부 시장에서 가격을 내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은 18억 2,700만달러(약 2조 3,1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29달러로, 시장 예상치(2.86달러)를 웃돌았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100개 이상 국가에서 계정 공유를 유료화했다"며 "각 지역의 매출이 이전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른 수익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성장이 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지난 6월 기준으로 전체 미국인의 미디어 시청 시간에서 스트리밍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38%로, 케이블TV와 다른 방송을 제치고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는 닐슨 집계치를 제시하며 향후 사업 전망을 낙관했다.

닐슨 조사에서 스트리밍 매체 중에는 유튜브(8.8%)에 이어 넷플릭스(8.2%)가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강력한 실행력과 집중력을 발휘하면 훌륭한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최고의 창작자들과 협력하고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해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밝힌 3분기 매출 예상치는 85억 2,000만달러(약 10조 7,900억원)로, 시장 평균 기대치(86억 7,000만달러)보다 낮았다.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매출과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전망치에 투자자들은 등을 돌렸다.

이날 미국 증시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8% 넘게 떨어졌다.

미디어시장 분석업체 라이트셰드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리치 그린필드는 넷플릭스 실적 발표 후 "지난 3개월 동안의 주가 움직임을 고려할 때 주가를 더 상승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이날 장 마감 때까지 62% 오른 상태였다.

넷플릭스는 할리우드 작가조합(WGA)과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 이하 배우조합)의 파업으로 제작이 중단되고 지출이 감소한 상황을 반영해 올해 잉여현금흐름 예측치를 기존의 최소 35억달러(약 4조 4,200억원)에서 50억달러(약 6조 3,100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내년에 제작이 재개되면 비용이 이전돼 잉여현금흐름이 악화하게 된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 제시카 레이프 에를리히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파업이 회사의 신규 프로그램 제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서랜도스 CEO는 '어느 시점에 오리지널 콘텐츠가 소진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파업을 끝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도 노조 활동을 하던 전기기술자였다고 개인사를 꺼내며 "영화·TV제작자연맹(AMPTP)의 그 누구도 이 일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몇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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