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7월 9일 극장 및 웨이브에서 51개국 262편 상영
부천시 50주년 맞아 ‘시민참여행사’ 가득 다뤄

[CEONEWS=최재혁 기자]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개막식과 함께 본격적인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에는 개막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아리 에스터 감독,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 최민식을 비롯해 김선영·가진동·키에르-라 재니스·코나카 카즈야·리치 클린·이원석 등 심사위원과 안성기·박중훈·김성균·김혜나·남연우·방은진·선예·예지원·양동근·오태경·윤제균·이주승·장서희·조성하·장영남 등과 주헌양·송백위·채범희·배리 사바스·아만다 넬 유·로버트 흐로즈·테츠카 마코토·사카구치 탁·야마구치 유다이 등 국내외 게스트가 자리를 빛냈다.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현장(사진=부천판타스틱영화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현장(사진=부천판타스틱영화제)

“부천이 자랑하는 아시아 최대 장르영화제"

조용익‧정지영 조직위원장이 개막선언으로 영화제의 포문을 열었다. 조용익 조직위원장은 "BIFAN은 문화도시 부천이 자랑하는 아시아 최대 장르영화제"라며 "부천시 50주년을 맞아, 더 즐겁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부천 시민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축제가 되길 응원한다"고 밝혔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영화계가 모두 어렵고 힘든 와중에도, 이렇게 BIFAN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조금은 삐딱하고 남다른, 51개국 262편의 작품을 올해 BIFAN에서 맘껏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신철 집행위원장은 "BIFAN은 영화의 진화를 꿈꾸며 가장 미래적인 영화제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지난해 영화에 시리즈를 더해 세계 최초로 ‘시리즈 영화상’을 시상한 데 이어, 올해는 한국만화진흥원과 함께 영화에 웹툰을 더하는 새로운 장르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세계적으로 영화 산업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BIFAN은 언제나 창의적인 변화에 앞장서 갈 것"이라며, 올해 BIFAN이 새롭게 제시하는 키워드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는 제2회 BIFAN ‘시리즈 영화상’ 시상을 가졌다. 올해의 수상작 < D.P. >의 변승민 대표, 한준희 감독, 김동민 프로듀서, 김성균 배우가 무대에 올랐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BIFAN의 정체성에 맞게 앞으로도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작품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 뒤로는 부천지역 어린이로 이루어진 이상한 어린이 심사단의 환영을 받으며 김선영‧이원석‧가진동‧코나카 카즈야‧키에르-라 재니스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무대에 올랐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배우 최민식과 아리 에스터 감독이 장식했다. 최민식 배우는 "특별전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 연기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며 "일기장을 꺼내 보인 것처럼 부끄러운 부분들도 많지만, 이번 특별전이 관객분들과 정말 편하게 제 영화와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막식의 마지막 순서를 장식한 아리 에스터 감독은 "BIFAN이 어딘가 모나고 이상한 사람들을 위한 영화제라고 들었는데, 굉장히 이상한 남자를 그려낸 작품으로 초청돼 기쁘다"며 농담을 건넸다. "한국영화의 팬으로서 개막작 선정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며, 호불호가 갈릴 것이 분명한 이 작품을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은 뒤이어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가진 개막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 상영과 함께 마무리됐다.

특별전 ‘최민식을 보았다’을 앞둔 소감을 밝히는 배우 최민식(사진=부천판타스틱영화제)
특별전 ‘최민식을 보았다’을 앞둔 소감을 밝히는 배우 최민식(사진=부천판타스틱영화제)

아시아 영화산업 ‘핵심’...콘텐츠 협업 이뤄져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산업의 핵심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굳히고 있다. 

BIFAN은 산업 프로그램 ‘B.I.G(BIFAN Industry Gathering)’를 통해 아시아 전방의 산업협력을 확대하고, 아시아의 다양한 영화‧콘텐츠 기관과의 협업을 이어간다.

아시아 최초, 최고의 장르영화 프로젝트 마켓인 ‘NAFF 프로젝트마켓’은 일본영상산업진흥기구 (VIPO)의 지원‧협력으로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 일본’을 선보인다.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는 매해 아시아의 한 국가를 선정해, 해당 국가의 장르영화 프로젝트를 집중 소개하는 섹션이다. 

올해는 <#맨홀>을 연출한 쿠마키리 카즈요시, <링>과 <옥수역 귀신>의 각본을 쓴 타카하시 히로시 등 일본 감독 5인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아시아 영화산업의 핵심을 진단하고 네트워크 강화를 도모하는 B.I.G의 ‘메이드 인 아시아’도 확대해 마련했다. 

16년부터 매년 발행해오던 아시아영화산업보고서의 대상국을 올해는 17개 국가로 확대해, 보다 폭넓게 아시아 영화산업을 조망했다. 올해는 3부 구성으로 확대 운영해 더욱 심도있게 아시아 영화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공동 주최하는 1부는 “한일 영화산업 포럼: 엔데믹시대의 한일 영화산업, 진단과 해법”이란 제목으로 열렸다. 

팬데믹 이후의 한일 영화산업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하모니움>의 후카다 코지 감독, 츠치모토 타마코 프로듀서(TBS) 등 일본 도호‧도에이 프로듀서와 2022년 한국영화 최대 흥행작 <범죄도시2>의 제작자 장원석 대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 대표 등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아우르는 양국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2부는 “아시아 영화산업 포럼: 아시아 영화산업의 미래”다. 최근 활발한 진흥정책을 펴는 인도네시아‧대만과, ‘메이드 인 아시아’에 새롭게 참여하는 중앙아시아와 몽골리아의 영화산업 및 정책을 알아봤다. 

영화진흥위원회와 공동 개최하는 3부는 ‘아시아가 아시아를 만나다: 아시아영화 협업 활성화’를 주제로 마련됐다.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아시아 7개국(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몽골‧필리핀‧싱가포르‧대만) 간 협력을 도모하며 야심차게 출범한 영화 네트워크 '아시아영화연대기구(Asian Film Alliance Network(AFAN))'의 후속편으로, 아시아 국가 간 공동제작‧협력 등 영화 협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제안했다.

타이페이영상위원회와도 업무협약을 가졌다. 협약을 통해 타이페이영상위원회는 대만 프로젝트 두 편을 NAFF 프로젝트마켓에 추천해 유망한 장르 프로젝트가 산업 관계자들에게 소개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대만 단편영화 2편을 BIFAN에서 상영했고, 괴담단편제작지원작 2편을 타이페이에서 상영하며 양국 간 콘텐츠 교류의 기회를 만들었다.

2023년 BIFAN은 어느 해보다도 활발하게 해외 기관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아시아 영화 산업 관계자의 대규모 영화제 참여를 준비했다. BIFAN과 산업 프로그램 B.I.G는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영화산업 발전에 더욱 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에 대해 설명하는 아리 에스터 감독(사진=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에 대해 설명하는 아리 에스터 감독(사진=부천판타스틱영화제)

코로나19 잊은 11일간의 대장정...내년 기대 가득해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난 9일, 11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축제의 열기 속으로 모여든 시민‧관객들은 138,254명(영화관람객 67,274명 / 행사참여 및 전시관람객 70,980명)으로 집계, 영화제 원년을 연상시키는 활기 가득한 영화제로 11일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6월 29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한 제27회 BIFAN은 6개 극장 13개관과 온라인 상영관에서 51개국 262편의 영화(장편 121편, 단편 110편, XR 31편)를 상영했다. 우천에 대비해 부천시청 잔디광장에 마련한 대형 텐트로 모여든 시민‧관객들의 열기는 폐막까지 이어졌다.

올해 BIFAN의 영화 관객은 폐막일인 7월 9일 기준 67,274명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극장관객 39,365명, XR부문 비욘드 리얼리티에 8,530명이 다녀갔다. 온라인 상영관은 19,37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화 관객 56,910명 대비 18.2%가 증가한 수치다.
 
올해 국내외 게스트 2,134명이 부천을 다녀간 가운데 해외 게스트는 328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199명이었던데 비해 64.8% 증가한 수치다. 제네바‧시체스‧우디네‧토론토‧브뤼셀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및 프로그래머 등이 BIFAN을 방문했다.

개막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아리 에스터 감독의 국내 최초 내한,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 최민식 배우의 특별전, 첫 연출작 <흑교육>으로 BIFAN을 찾은 대만배우 가진동 등은 참여하는 행사마다 관객들의 열띤 환호 속에 영화제를 빛냈다. 

특히 개막식을 찾은 안성기, 박중훈 배우와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 최민식 배우가 나란히 레드카펫을 걷는 모습은 한국영화의 살아있는 전설을 보여주는 상징적 그림으로 깊이 각인되며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또한 배우 공명‧김택‧김혜나‧남연우‧배유람‧선예‧양동근‧유준상‧오태경‧장동윤‧장서희‧전도연‧정진운‧이선균‧이신영‧이하늬‧황치열 등과 변성현‧이원석‧장항준 감독 등이 영화에 대한 진지하고 유쾌한 얘기들을 관객들과 나누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폐막작 <모두의 노래> 시미즈 타카시 감독과 호시 토모코 배우, <가부키초의 탐정 마리코>의 우치다 에이지‧카타야마 신조 감독은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관객들이 줄을 서서 사인을 받으며 환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스크를 벗고 즐기는 본격적인 축제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부천시 50주년을 기념해 더욱 확장된 규모로 준비한 ‘7월의 카니발’ 은 부천시청 잔디광장에 설치한 대형텐트와 안중근공원•미관광장•길주로•소향로 등 부천시 일대에서 3일간(6월 30~7월 2일) 진행했다. 유료 사전 예약제인 ‘세기의 혈전’(물총싸움)을 제외한 모든 행사를 무료로 운영했다. 시민과 관광객 47,182명이 참여했으며 이는 작년(31,110명)에 비해 51,6%가 증가한 수치다. 

‘세기의 혈전’ 외에도 바리 퍼레이드, 승천나이트(댄스파티), 체험 놀이터 등에 참여한 시민‧관광객들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아쉬움에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행사 관람객과 지역 상권을 잇는 체류형 프로그램 ‘바리호텔’과 주변 상가와의 연계 이벤트 ‘바리상점’ 등을 진행하며 주변 상권과 영화제 관람객을 이어주며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최민식 배우 특별전 전시 '최민식을 보았다' 는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진행, 22,837명이 관람했다. 전시는 호응에 힘입어 1주일간 연장을 결정해 더욱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민식 배우는 메가토크를 비롯해 전시 오픈식에서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등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장르를 넘나드는 비주얼리스트 테츠카 마코토 감독과 <울트라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코나카 카즈야 감독, <길복순> 한아름 미술감독 등의 마스터클래스와 특별전 토크 ‘고삐 풀린 포크 호러’와 SF 스페셜 토크, B 마이 게스트 등 프로그램 이벤트에도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올해 제27회 BIFAN은 6월 29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9일까지 안중근공원•미관광장•길주로•소향로 등 부천시 일대에서 영화 상영과 시민‧객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를 개최하며 11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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