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김정복 기자] 국내 폭우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거대해지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연장해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지금 당장 대통령이 서울로 뛰어 간다고 해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다”고 한 발언에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유럽 순방 일정을 연장하면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것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이 국내 폭우 피해를 뒤로하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생즉사 사즉생 연대'를 언급, 러시아에 '전쟁 선포'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생즉사 사즉생' 정신까지 언급하며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더욱 명확히 했다"며 "직접 전쟁터까지 방문했으니 러시아를 적대국으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육군 대장 출신이자 국회 국방위원인 김병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폭우로 인한 긴급 상황에 순방을 중단하고 귀국해도 모자랄 판에, 반대로 일정을 늘리고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전쟁터를 방문해 러시아 적대국을 자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수해 상황에서 해외 순방 일정을 연장한 것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에 "좁쌀 같은 눈으로 계속해서 흠집내기, 트집잡기에만 골몰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충북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사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직접 (순방국) 현장에서 실시간 보고도 받고 때로는 화상회의도 하면서 (수해와) 관련된 중요한 지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확히 이야기하면 순방을 연기한 게 아니다"라며 "거기(우크라이나)가 전쟁 지역이지 않으냐. 오래전부터 이미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고 이미 우크라이나 방문이 예정돼있던 것을 보안 문제 때문에 나중에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당의 입장을 모두 들어봤지만 “대통령이 서울로 뛰어 간다고 해도 상황은 크게 바꿀 수 없다”는 말보다 인상적인 건 없다.

듣다 보니 의문이 든다. 그럼 대통령은 뭣 하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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