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부담 없이 구경하고 입어볼 매장” 미래 내다본 콘텐츠
중소 소매점에서 ‘SPA’ 전향 결정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대표이사 회장(사진=닛케이)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대표이사 회장(사진=닛케이)

[CEONEWS=이주형 기자]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대표이사 회장은 1949년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부친이 운영하는 회사에 들어갔다. 1984년 회사를 물려받은 뒤 같은해 6월 히로시마시에 유니클로 1호점을 오픈했다. 1991년 회사명을 '패스트 리테일링'으로 바꿨고, 2002년 대표이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했다.

일본의 SPA(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창업주로, 유니클로는 일본 주식회사 패스트 리테일링(ファーストリテイリング)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의류 및 피복의 생산 및 판매업을 주력으로 하는 유니클로는 세계 SPA 브랜드 중 시가총액 1위, 매출 3위의 대기업 의류 브랜드이다. 이름의 유래는 '유니크하고 저렴한 옷'이며, '유니버설'이라는 의미도 포함된다고 한다. 본사는 타다시 창업주가 태어난 야마구치현에 있다.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대표이사 회장(사진=닛케이)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대표이사 회장(사진=닛케이)

중소 소매점에서 ‘SPA’ 전향 결정

야나이 타다시 회장의 아버지 야나이 히토시가 운영하고 있던 야마구치현 우베시의 오고리 상사(小郡商事)를 1984년 아들인 야나이 타다시가 물려받아 설립한 회사가 유니클로다. 

미국 대학 생활의 모습을 보고 "매일 입는 와이셔츠 같은 것도 서점처럼 누구나 부담 없이 구경하고 입어보고 살 수 있는 매장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콘셉트를 떠올려 1984년 6월에 'UNIQUE CLOTHING WAREHOUSE'라는 명칭으로 현재의 유니클로가 되는 1호점을 히로시마에 개점했다.

이후 1990년대 일본의 장기 불황을 기점으로 쓸만한 가성비를 인정받아 인기를 얻기 시작하여 1998년 도쿄 진출을 비롯해 일본 열도 전국구로 인지도가 퍼지고, 세계구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퍼진 SPA 브랜드가 되었다. 

1991년엔 사명을 오고리 상사에서 '패스트 리테일링'으로 변경하였다.

당초엔 중소 규모의 소매점이었으나 1997년 미국의 GAP을 롤모델로 하여 SPA 브랜드로 사업을 전향한다. 

무인양품과 같은 느낌으로 PB상품의 취급률을 높히고, 당시 버블 경제가 꺼지고 잃어버린 10년의 장기 불황이 지속되던 일본의 소비자들에 맞춘 상품을 제작했으며, 2001년에는 자국 내에서의 매출과 영업이익 급성장을 토대로 영국에 진출하였다.

2002년엔 중국 상하이, 2005년엔 홍콩, 롯데와 합작하여 서울에도 진출하였다. 2006년에는 세계의 명품 브랜드가 밀집해있는 뉴욕 소호에 매장을 냈다. 

현재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의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캐나다, 독일, 벨기에, 스위스, 프랑스 등 전세계 18개국에 진출하고 있으며, 2005년까지는 홍콩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글로벌 매출이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2008년부터 흑자화됐다.

그리고 이렇게 매출이 고성장한 덕분에 포브스 기준 야나이 타다시 회장은 2009년 이래 수년간 일본 최고의 부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한국에서도 SPA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브랜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기에 힘입어 매장수도 많이 늘어나 이젠 중형급 도시만 되도 어지간하면 한곳씩은 진출해있을 정도다. 

유니클로 본사도 2011년 11월 명동에 1,200평 규모의 한국 최대 매장을 오픈하는 등 상당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유니클로의 성공을 보고 한국에서도 스파오, 탑텐, 에잇세컨즈 등의 국산 SPA 브랜드가 등장했고, ZARA, H&M, GAP 등 세계 유수의 SPA 브랜드들도 한국에 들어왔으나, 솔직히 인지도나 매출, 점포수 등에서 여전히 유니클로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2018년 유니클로는 자국 매출보다 해외 매출에서 좀 더 많은 수익을 거두었다. 글로벌 진출 20년이 채 안되어 이룬 성과. 한국도 단일 국가로 보면 일본과 중국에 이은 3위 매출 지역으로 동남아 전체 매출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북미와 유럽에선 자라와 H&M 등의 위세에 눌려 폭발적인 성장은 보이지 못했지만, 새로운 활로로 2019년 유니클로는 인도와 베트남에 첫 매장 진출 계획을 세웠다.

2021년 점포 분포상 코로나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아시아 지역의 대안주로 떠오르며 의류기업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대표이사 회장(사진=닛케이)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대표이사 회장(사진=닛케이)

'MADE FOR ALL' 무난함 강조해

베이직 캐주얼 SPA 브랜드답게 노멀하고 실용적인, 한마디로 심심 또는 무난한 디자인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 

양말과 속옷부터 시작해 청바지, 패딩, 파카, 재킷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류를 취급하기 때문에 여러 연령층이 찾고 있다. 'MADE FOR ALL'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 그 성격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딱히 돋보이거나 튀지 않는 홈웨어스런 기본 아이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옷 외부에 브랜드 어필을 잘 안 하는 것도 특징이다. 무인양품(MUJI)과 비슷한 점이기도 한데, 이 때문에 오히려 유니클로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긴 하다.

다만 유니클로는 국내에서도 옷 구매자들이 많다보니 굳이 로고가 없더라도 유니클로 옷이라는 것을 알아볼 사람들이 꽤 있긴 할 것이다. 

또 기타 SPA 브랜드들도 이를 참고했는지 요샌 옷에 브랜드 어필하는 SPA 브랜드는 잘 없긴 하다.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제품 설명에 발열, 건조, 냄새 억제 같은 기능성도 제법 강조하는 편이다.

2018년에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유아, 생활용품 등의 안전성 점검을 위해 여러 업체를 조사한 결과, 유니클로 일부 제품에서 아토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산성 pH농도가 권고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결과를 내놓아, 유니클로는 자사 제품인 'Boys 울트라 스트레치 데님 이지팬츠(데미지)'의 전면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대표이사 회장(사진=닛케이)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대표이사 회장(사진=닛케이)

최고 히트 상품 ‘히트텍’

히트텍은 유니클로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 브랜드다. 2008년 출시하자마자 그 해 2,800만장을 판매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보온성을 강화해 '히트텍'보다 1.5배 따뜻하다는 '엑스트라웜', 일반 히트텍보다 2.25배, 엑스트라웜보다 1.5배 따뜻하다는 '울트라 웜'도 출시되었다. 

두께도 당연히 후자로 갈수록 더 두꺼워진다. 사실 엑스트라웜이나 울트라웜쯤 되면 그냥 내복이라고 봐도 무방. 또 두께별로 출시되는 상품군 차이는 있지만, 인기에 힘입어 크루넥, v넥 티셔츠나 터틀넥, 타이즈, 바지 등 다수의 의류가 히트텍 시리즈로 출시되어 있다.

출시 초기에는 15,000원의 값을 유지하던 히트텍은, 2010년부터는 2만 원이나 하게 되었다. 

덕분인지 2011년 말 명동중앙점이 오픈하면서 9,900원에 히트텍을 판매했을 때는 한중일 고객들이 몰려들어 십수 장씩 싹쓸이해가는 풍경도 곧잘 목격되었다. 

다만 2019년 초 기준으론 히트텍의 경우 14,900원에 팔았다. 울트라웜의 경우 24,900원. 세일하면 19,900원. 물론 1세트가 아닌 상의, 하의 각 1벌당 가격이다.

한편, 히트텍 자체는 타이트한 내의에 불과하기 때문에 광고 모델들은 파카와 스웨터를 그 위에 걸치고 있었다. 

그런데 파카나 스웨터가 그 값이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어서, 일부 국가에서 규제 처분을 당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국내에서도 광고사진 밑에 조그마한 안내문구가 추가되었다.

직원 연봉 ‘최고 40%’ 인상...경제 성장 위해

야나이 회장의 패스트리테일링이 인재 확보를 위해 3월부터 일본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연봉을 최고 40% 올렸다.

올 1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이 발간한 보도에 따르면 임금 인상 대상자는 패스트리테일링 본사와 일본 유니클로에서 일하는 직원 약 8천400명이다. 인상률은 낮으면 10% 미만이고, 높으면 40%에 이른다.

신입사원 월급은 25만5천 엔(약 240만원)에서 30만 엔(약 282만원)으로 17.6% 오른다. 신임 점장의 월급도 29만 엔(약 273만원)에서 39만 엔(약 367만원)으로 34.5% 상승한다.

패스트리테일링은 2020년에 일부 직종의 초봉을 인상했지만, 2000년 전후에 도입한 현재의 급여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한 적은 없었다.

이 업체는 능력, 실적, 성장 의욕 등을 기준으로 약 20단계의 등급을 나눠 기본급을 지급한다.

앞서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 직원의 시급을 평균 20% 올린 바 있다.

정규직의 임금도 인상됨에 따라 이 업체의 인건비는 전체적으로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 근무하는 패스트리테일링 정규직 직원의 연평균 급여는 959만 엔(약 9천만원)으로 일본 소매업체 중에서는 많은 편이지만, 종합상사나 외국계 기업보다는 적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일본에서의 임금 조정을 통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일하는 직원의 급여가 일본 직원보다 많은 현행 보수 체제가 정비되고, 직원들의 근무지 이동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 성장을 위해 기업의 임금 인상을 독려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이번 소식에 환영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임금을 올리겠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른 기업도 최대한으로 임금을 인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에 지지 않는 임금 인상을 계속해서 실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