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억’ 28세 시작...공격적 영업
5G·스마트 주차·AI 등 스마트 기술 적극 도입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호반건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호반건설)

[CEONEWS=최재혁 기자]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이름을 아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국내 수많은 건설사가 있는 와중, 호반건설이 꼭대기에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포브스가 발표한 ‘2023 대한민국 부호 순위’에 따르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의 바로 뒤인 ‘20위’에 자리하고 있다. 

‘자본금 1억’ 28세 시작...공격적 영업

호반건설은 1989년 광주에서 설립해 금융업, 부동산 개발, 유통업 등에 진출해 있다. 건설업과 부동산 개발사업은 별개의 사업군인데 호반건설은 특이하게 건설업과 부동산 개발 사업을 동시에 시작했다. 2022년 토건 시공 능력평가 순위 11위를 기록했으며, 2022년 대기업 재계 순위는 33위이다.

김상열 회장은 28세가 되던 해에 자본금 1억으로 설립한 회사에서 시작했다.

1990년대에는 광주 안에서 아파트 건설사업을 했고 2000년대에 들어서 '호반리젠시빌'이라는 브랜드로 민간임대아파트를 광주·전남권에 엄청나게 공급해서 몸집을 키웠다.

2005년에는 본사를 광주 쌍촌동에서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으로 이전하고 호반베르디움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런칭해서 현재까지도 사용 중이다.

호반건설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공급되는 주택이 현격히 감소한 상황에서 2기 신도시의 공공택지 등이 풀리자, 이 부지를 대량으로 매입하고 시행과 시공을 직접하는 자체사업방식으로 큰 이윤을 남겨 성장했다. 

무차입 경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량의 부지를 무리 없이 매입할 수 있었다. 특히 분양을 통해서 시공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3~4%인 반면 시행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최고 20%에 이르기 때문에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자체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 호반건설은 시행사(디벨로퍼)와 시공사(건설사)를 함께 하면서 이익을 전부 다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급성장의 배경이 됐다. 

호반건설의 성장을 보고 대형 건설사들이 호반건설을 벤치마킹하는 일까지 생겼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처럼 부동산 개발사업에 진출하려는 건설사들이 생겨났다.

2018년 기준 대형 건설사들 평균 부채비율이 200%인데 비해, 호반건설은 부채비율이 10%대로 사실상 빚이 없는 무차입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무차입 경영이 기업의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건설업은 특성상 현금 흐름에 민감한 업종이기 때문에 무차입 경영을 호의적으로 평가한다. 

2008년 이후 공격적 영업으로 2009년, 2010년, 2014년 전국 주택 공급 실적 1위에 오르는 등 2000년대 후반부터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다수의 신도시 및 택지지구 개발에 참여했다. 광교신도시, 판교신도시, 동탄신도시,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배곧신도시, 세교신도시, 한강신도시, 전북혁신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경북도청신도시, 도안신도시 등에 진출하였으며, 그 외에도 수원 호매실지구, 평택 소사벌지구, 의정부 민락2지구, 부천 옥길지구, 고양 원흥지구, 청주 성화지구, 오송지구, 강서지구, 용인 흥덕지구, 춘천 거두지구, 부산 명지지구, 대구테크노폴리스, 경산 임당 역세권 도시개발지구 등에도 진출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호반건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호반건설)

건설 현장에 ‘5G 특화망’ 적용

호반건설은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국내 최초로 5G 특화망(이음 5G)을 건설 현장에 적용하는 실증 시연회를 열었다.

국내 1호 이음 5G 사업자이기도 한 네이버클라우드는 2021년 12월부터 네이버 신사옥에 5G 특화망을 구축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음 5G 서비스를 개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음 5G 기반 서비스를 현장에서 실증할 수 있도록 주파수를 공급했고, 네이버클라우드는 대지면적 약 4만㎡인 화성 호반써밋 아파트 공사 현장에 5G 특화망을 구축했다.

건설 현장에서 이음 5G가 활용된 분야는 영상통화가 가능한 안전조끼, 고화질 영상 카메라, 드론, 콘크리트 양생 센서 등으로, 실시간 통합 관제가 가능해 중대재해 예방과 작업 효율화에 기여할 것으로 과기정통부는 기대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건설 분야뿐 아니라 중공업 시설 등 면적이 넓고 통신환경이 열악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음 5G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실증 시연회에 참석한 정재훈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기획과장은 "이음 5G가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혁신의 원동력이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호반건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호반건설)

신축 아파트 ‘스마트 주차 내비게이션’ 도입

호반건설은 신축 아파트에 '스마트 주차 내비게이션'을 도입한다.

호반건설과 협력해 온 스타트업 ㈜베스텔라랩의 '워치마일'(Watchmile)을 신축 아파트에 적용하는 것이다.

워치마일은 세계 최초로 위성항법장치(GPS) 음영 지역인 실내 주차장에서 최적의 주차면으로 경로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영상·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정보를 기반으로 주차 현황과 빈 주차면(공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최적 주차면까지 길 안내, 주차면 점유여부 확인, 전기차 충전시설 사용 가능 여부, 주차 차량위치 파악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서비스는 운전자의 주차 시간을 70% 이상 단축하고, 연료·배기가스 배출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워치마일은 서울역 주차장, 킨텍스 제2전시장, 천호역 공영주차장 등에서 운영 중이다. '호반써밋 DMC 힐즈'는 신축 아파트 단지에 적용되는 첫 사례다.

더불어 호반건설이 공사 현장에 인공지능(AI) 드론을 활용한 품질 검사를 도입했다.

호반건설은 AI 드론 전문 새싹기업(스타트업) '뷰메진'과 AI 드론을 활용한 품질 검사 방법을 공동 개발했다.

AI 드론을 통한 품질 검사는 신속성과 안정성이 강점이다. 또 맨눈으로 파악하기 힘든 작은 균열과 페인트 표면 결함 등도 찾아내 시공 품질의 향상도 기대된다고 호반건설은 소개했다.

호반건설은 현재 충남 당진시 호반써밋 시그니처 1, 2차 현장의 외벽 품질 검사를 AI 드론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추후 교량, 도로, 항만 등의 토목공사와 태양광 발전 모듈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품질 검사에도 AI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교육시설 위한 신기술 도입

호반건설은 충남 아산시 탕정중학교 증축 공사에 모듈화 공법을 적용한다.

탕정중 증축 공사는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8개 교실과 부속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다음 달 착공해 내년 상반기에 완공 예정이다.

탈현장(OSC·Off-Site Construction) 건축방식인 모듈화 공법은 주요 골조를 포함한 기본 마감재를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공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고품질 자재로 작업을 진행하기도 용이하다.

호반건설은 인공지능 건축설계 스타트업 '텐일레븐'과 협업으로 이번 공사에 스마트 설계, 열 차단과 차음 성능을 가진 스마트필름 블라인드 시공(일부 창호) 등 신기술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교육시설로는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ZEB)과 에너지효율등급(1++)을 충족한 모듈화 건축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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