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연봉은?

 [CEONEWS=이주형 기자] “대기업 회장들은 얼마를 받을까?” 기업에 관해 대화하다 보면 가장 쉽게 나올만한 가십거리다. 그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대기업 회장이라고 기업 돈을 마구잡이로 꺼내쓰는 게 아닌, 직장인처럼 연봉을 받는다. 그들은 과연 얼마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을까? 

대한민국 자동차 업계를 이끌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작년 보수는 급여 40억 원에 상여 30억 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 원으로 총 70억 100만 원이다. 이는 전년도 54억 100만 원보다 16억 원 늘었다. 정 회장은 등기임원을 맡은 계열사 현대모비스에서도 급여 25억 원과 상여 11억 2,500만 원을 합해 36억 2,500만 원을 수령했다. 모두 합산하면 정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전년 대비 18억 5,000만 원 늘어난 106억 2,600만 원이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해 급여 11억 1,600만 원에 상여 18억 5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100만 원으로 29억 3,200만 원의 보수를 지급 받았다. 전년도 9억 7,700만 원의 3배 수준이다. 이밖에 박정국 사장(연구개발본부장)이 10억 8,900만 원, 이동석 국내생산 담당 부사장(대표이사)이 9억 2,400만 원, 서강현 부사장(재경본부장)이 8억 3,400만 원을 각각 받았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급여 11억 1,800만 원에 상여 14억 2,300만 원으로 총 25억 4,100만 원을 받았다. 송 사장은 2021년에는 급여 9억 7,900만 원에 상여 3억 1,500만 원으로 총 12억 9,400만 원을 받아 1년 만에 급여와 상여를 합산해 96.4%가 늘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 한파가 몰아닥치며 실적 부진을 겪어, 사내이사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20억 원 가량 줄어들었다. 3월 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사내이사 5명에게 지급된 보수총액은 총 289억 3,000만 원이었다. 1인당 평균 57억 8,600만 원 규모다. 전년도 387억 3,500만 원에 비교하면 100억 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1인당 평균 보수액도 20억 원 가량 감소했다.
먼저 이재용 회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급여 12억 2,900만 원과 상여 32억 2,800만 원, 복리후생 1억 7,900만 원 등 총 46억 3,500만 원을 받았다. 반도체 부문을 맡은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급여 10억 1,900만 원과 상여 17억 9,500만 원, 복리후생 1억 3,900만 원 등 총 29억 5,300만 원을 받았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작년에 총 41억 원을 받았다. 급여 4,400만 원과 상여 28억 2,200만 원, 복리후생 1억 3,500만 원을 합한 금액이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28억 200만 원,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9억 4,600만 원을 각각 작년 보수로 받았다.
삼성전자에서 작년에 가장 보수를 많이 받은 사람은 고문으로 물러난 정은승 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다. 정 고문은 퇴직금 49억 8,500만 원을 포함해 총 80억 7,300만 원을 받았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지난해 35억여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3월 15일 신세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신세계에서 급여 18억 7,900만 원, 상여 16억 2,900만 원 등 총 35억 800만 원을 받았다. 전년도 34억 2,000만 원보다 8,800만 원가량 늘었다. 정 총괄사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부친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각각 14억 9,900만 원을 받았다. 급여는 8억 1,200만 원, 상여 6억 8,700만 원으로 전년도 12억 7,000만 원보다 2억 원 이상 늘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35억 6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9일 발표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 사장의 연봉은 35억 6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5.5% 줄었다. 한인규 사장은 전년보다 12.7% 줄어든 18억 5,200만 원을 받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작년 51억 8,416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23억 8,786만 원, 한진칼에서 27억 9,630만 원을 각각 받았다. 2021년과 비교하면 보수총액이 51.1% 증가했다. 

지난해 주요 금융 그룹 회장들은 많게는 18억 원에서 적게는 9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3월 8일 주요 금융지주·은행이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성과급 9억 3,000만 원을 포함해 총 18억 4,0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1년 17억 3,000만 원보다 1억 1,000만 원 늘었다.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작년 한 해 9억 원의 급여를 받았다. 조 회장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징계를 받은 뒤 내규에 따라 유보된 성과급을 아직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확인된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15억 3,000만 원이었고, 성과급은 7억 1,000만 원이었다. 2021년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보수 24억 원과 비교해 약 9억 원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 주총은 이 보수와 별개로 김 전 회장에게 특별퇴직금 50억 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