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 HD현대를 조선 세계 1위 회사로 키워
조 회장은 횡령·배임 등 혐의 다시 시련의 계절

[CEONEWS=오영주 기자] CEONEWS는 이달의 베스트 CEO와 워스트 CEO로 권오갑 HD현대 회장 등 3명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을 각각 선정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조선산업을 세계 1위에 올려놨고, 정철동 LG이노텍 대표는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는데 기여했고, 김석수 동서식품 감사는 국내 커피 시장의 개척자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돼 다시 시련의 계절을 맞았다. CEONEWS는 연중 기획으로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지키는 '옴부즈맨' 코너를 만든 이래 기업에 격려와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매달 베스트 CEO와 워스트 CEO를 선정해 발표해 왔다. [편집자주]

조선 세계 1위 HD현대 권오갑 회장 ‘금탑산업훈장’

정철동 LG이노텍 대표, 카메라모듈 시장 세계 1위

김석수 동서식품 감사는 세계 최초 커피믹스 개발

권오갑 HD현대 회장 (사진=대한상의)
권오갑 HD현대 회장 (사진=대한상의)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철동 LG이노텍 대표, 김석수 동서식품 감사(전 회장)가 기업인으로서 최고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3월 15일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제50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 222명에게 산업훈장과 산업 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창양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박성권 화성상의 회장, 김풍호 광주하남상공의 회장 등 지역상의 회장, 수상자와 그 가족․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상공의 날’은 1974년 첫 행사 이후 50번째다.

올해 금탑산업훈장은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해 세계시장과 국내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거나 ‘ESG 경영’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주인공들이 영예를 안았다.

권오갑 HD현대 주식회사 회장은 뼈를 깎는 혁신으로 조선산업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비핵심 사업 매각 등을 통해 한국 조선산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렸다. 중전기, 건설기계 등 각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각자도생하게 해 독자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첨단 중공업그룹으로 성장시켰다. HD현대의 주요 계열사 산하에 ESG위원회 설치, ESG경영 체계 확립에 기여했으며,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1% 나눔재단을 설립해 나눔문화 확산에도 힘을 기울였다.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사진=대한상의)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사진=대한상의)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는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는데 기여했다. 2018년 대표 취임 후 고부가가치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꾀해 2021년 매출액 2배, 영업이익 344%의 경영성과를 올렸다.

정 대표이사는 신규사업, 스마트 팩토리 등에 최근 4년간 3조2000억 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경쟁우위를 탄탄히 하는데 힘썼다. 또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및 지역사회 사회공헌 등 선도적 ESG경영으로 사회적 가치 확산에 애썼다.

김석수 동서식품 감사. (사진=대한상의)
김석수 동서식품 감사. (사진=대한상의)

김석수 동서식품 감사는 국내 커피 시장의 개척자다. 1976년 세계 최초로 커피 믹스를 개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1989년 이래 30여 년 간 국내 커피시장 1위를 지키면서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새로운 장을 열고 커피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커피크림을 러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기여했다. 또한 장학회 설립, 클래식 음악회 개최, 문학활동 지원사업(동서문학상), 취약계층 급식봉사 및 연탄 무료 지원 등으로 ESG 경영의 귀감이 됐다.

은탑산업훈장은 조성국 노루페인트 사장과 김효일 상신브레이크 대표이사가 영광을 안았다. 조성국 사장은 35년간 1만 여종의 도료 제품을 생산했다. 친환경 도료, 탄소배출 저감형 바이오 도료 등 고기능 제품 개발을 통해 국내 도료산업의 혁신에 기여했다. 아프리카 자동차 보수용 도료 시장 점유율 1위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썼다.

김효일 대표이사는 자동차 브레이크 분야의 기술개발과 혁신으로 상신브레이크를 국내 브레이크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02년부터 중국, 인도, 멕시코, 미국 등 해외공장과 지사 설립을 통해 국내 자동차 부품의 해외 경쟁력 강화와 수출 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탑산업훈장은 오창수 티에스이 사장과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철탑산업훈장은 김성열 유벡 회장, 석탑산업훈장은 이흥범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사장과 이상은 세아창원특수강 대표이사에게 각각 영광이 주어졌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시련의 계절’

법원 "유용자금 200억…증거인멸 염려"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2019년에 이어 다시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조 회장의 구속 기간이 3월 27일로 연장되면서 만료 전 재판에 넘겨질 수 있어서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수 있는 기간은 10일이며, 법원의 허가를 얻어 추가로 최장 10일까지 더 연장할 수 있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3월 9일 새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는 것이 구속의 사유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이정섭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는 조 회장의 구속기간을 연장해서까지 막바지 혐의를 다지고 있다. 조 회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검찰이 대기업 오너를 구속한 첫번째 사례다. 조 회장은 지난 2020~2021년 박지훈 리한 대표에게 한국타이어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자금 130억 원을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는다. 리한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또 회삿돈 수십억 원으로 개인 집수리와 외제차량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도 받는다. 검찰은 조 회장 개인이 유용한 회사 자금을 200억 원대로 보고 있다고 한다.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 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공정거래법 위반)했다는 혐의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11월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으로 한국타이어에 과징금 80억 원을 부과하고 계열사와 함께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앞서 2019년 12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수억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이후 2020년 3월 보석으로 풀려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한국타이어 회사 차원에서도 갈림길에 섰다. 아직 구속 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으나, '오너 리더십 부재'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0년 조현범 회장이 풀려난 이후에도 사법 리스크로 인해 조현범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5개월가량 '오너 부재'를 겪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3월 12일 대형화재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구속'과 겹쳐 악재가 이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한국타이어 공장은 산업재해와 화재가 반복해서 발생했다"며 "한국타이어는 사고가 발생하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땜질식으로 환경개선과 안전 투자를 발표해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는 3월 21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조현범 회장을 비롯해 한국타이어 경영진과 이사진은 조 회장의 구속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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