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참석…아람코 CEO 등과 환담

울산 경제인과 간담 “수소경제, 전기차 인프라 구축 지원”

현대차 공장 방문…정의선 회장과 현장 노동자 만나 격려

당선 1주년 맞아 ‘신정상가시장’ 다시 찾아 민생경제 챙겨

윤석열 대통령이 3월 9일 울산 현대자 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회장과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 9일 울산 현대자 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회장과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CEONEWS=이은주 기자] 202339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1주년을 맞는 날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어느 날보다 분주하게 산업계 정책 지원 활동과 민생경제 현장 탐방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이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정치를 펼치는 모습을 따라가 본다.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은 3월 9일 S-OIL 울산 온산공장에서 열린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외투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계최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3월 9일 현대차 공장 생산라인에서 노동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3월 9일 현대차 공장 생산라인에서 노동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기공식에 앞서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CEO,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이재훈 S-OIL 이사회 의장 등과 사전 환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환담 자리에서 “샤힌 프로젝트는 한-사우디 간 협력과 우호의 상징인 프로젝트로서, 정부도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면서 “성공을 위해 함께 열심히 뛰어보자”고 말했다. 이에 나세르 아람코 CEO는 “이번 주말에 아람코 이사회 멤버들을 기공식 현장에 초청하여 설명회를 가질 만큼 샤힌 프로젝트는 아람코 차원에서도 관심이 큰 프로젝트”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뿐 아니라 우리나라 지역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도 만족할만한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환담 직후 대통령은 S-OIL의 PR룸을 둘러보면서 S-OIL의 연혁 및 비전 등을 보고받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3월 9일 현대차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는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3월 9일 현대차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는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 9일 울산 경제인 등과 지역 현안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 9일 울산 경제인 등과 지역 현안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울산항만공사에서 울산 지역 경제인과 지역대학 총장, 국회의원 등 2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60여년 동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국가기간산업을 이끌어왔고 우리 수출의 13%를 책임질 만큼 국가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오늘 기공식을 가진 S-OIL 샤힌 프로젝트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 신설, 고려아연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신증설 등 미래 신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3월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울산 신정상가시장에서 민생경제를 살펴보는 가운데 시민들이 대통령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3월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울산 신정상가시장에서 민생경제를 살펴보는 가운데 시민들이 대통령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대통령은 이어 “정부도 모든 역량을 결집해 지원해 나가겠다. 수소차 안전인증센터와 전기·수소차 핵심부품 지원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면서 “조선 산업에 원활한 인력 확보를 지원하고, 전기ㆍ수소ㆍ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먹거리도 적극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울산 경제인들은 울산시 우회도로 신설,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 그린벨트 해제, 조선업 인력 확충, 중소기업 석박사 인재 확보, 설비투자 세액 공제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배석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가 추진하는 관련 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했고, 장관의 설명을 들은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은 “40년 교수 생활하면서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10번 넘게 참석했지만 참석자들의 질문에 주무장관이 일일이 메모하고, 답변하는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오늘 간담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소속 권명호·이채익·서범수·박성민 의원은 “윤 대통령께서 당선 1주년이 되는 오늘, 우리 지역을 찾아 민생경제를 챙겨주셔서 감격스럽다”면서 “나라가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역 경제인들의 민원은 산업부와 중기부에 전달하면 속도감 있게 점검하도록 하겠다”면서 “지난 10개월간 한미 관계, 한·일 관계를 포함한 외교정책 방향, 공무원들의 생각, 이런 것들은 많이 바뀌었겠지만 국민과 기업이 생활과 사업에서 느끼는 변화를 체감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 9일 현대차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 9일 현대차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아울러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노력을 통해 얻은 정당한 보상을 부당한 세력에게 뺏기지 않고, 기업들은 사업하기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강조한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 수출을 확대하고자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 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선제적 지원방안을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신정상가시장’을 찾아 최근 글로벌 복합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물가상승, 유동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넸다. 윤 대통령이 신정상가시장을 방문한 건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0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당선되면 꼭 다시 찾아 국민과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날 신정상가시장을 방문했다. 시장을 둘러보던 윤 대통령은 울산 노인복지관에 기부할 식재료들을 구매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 9일 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사업에 동참한 기업 관계자들과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 9일 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사업에 동참한 기업 관계자들과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한편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3월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첫 삽을 뜨며 프로젝트 가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258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이자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아람코(Aramco)의 국내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아람코가 개발한 정유공장 내 저부가가치 원유를 스팀 크래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 기술이 최초로 도입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Steam Cracker Complex: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핵심 설비)를 비롯한 대단위 설비를 통해 폴리에틸렌(PE)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본 프로젝트의 주간사로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DL이앤씨와 함께 공사를 수행한다. 지난 2월 22일 발주처 및 참여 컨소시엄사 간 계약 서명식을 가진 데 이어 9일 기공식을 통해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 이번 프로젝트는 2026년 완공 예정이다.

본 공사는 총 세 개의 패키지로 나눠 진행되며,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와 스팀 크래커 및 TC2C 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1을 수행한다.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LLDPE(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및 자동화 창고 등을 설치하는 패키지2는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이, 탱크를 시공하는 패키지3는 롯데건설이 담당한다.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대한민국 유수의 건설사와 원팀을 구성한 현대건설은 아람코의 독보적 기술이 도입된 TC2C와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 설비 건설을 공동 수행함으로써 K건설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이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 9일 울산 S-OIL 온산공장에서 열린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 9일 울산 S-OIL 온산공장에서 열린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의 건설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본 프로젝트의 핵심 설비인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완공 후 생산 가능한 기초유분은 연간 에틸렌 180만톤, 프로필렌 75만톤으로, 이를 통해 연간 120만톤의 HDPE, LLDPE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로써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기존 12%에서 25%로 대폭 늘리게 된다.

현대건설은 2019년 국내 종합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석유·천연가스 산업분야 품질경영시스템 ‘ISO·TS 29001’ 국제규격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또한 1979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를 시작으로 카란 가스처리시설, 마잔 오일처리시설 등 아람코가 발주한 다수의 석유 및 가스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오랜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2021년 현대건설과 함께 아람코가 발주한 2조원 규모의 자프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해 주간사로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2019년 10억 유로 규모의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EPC 사업 수주로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유럽 석유화학플랜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기본설계(FEED) 분야의 사업수행경험을 바탕으로 ‘FEED-EPC’ 연계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 수행은 석유화학과 가스플랜트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의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플랜트 사업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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