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봄 미식여행

[CEONEWS=김관수 기자] ‘국내 최대 수산물 산지, ‘바다 밥상의 천국’으로 불리는 통영의 봄은 여행객들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계절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밥상이 차려지기 때문. 자연산 회는 기본, 도다리와 굴, 멍게 등 전국적인 인지도를 지닌 통영의 대표 먹거리들뿐만 아니라 욕지도에서 자란 국산 참치도 봄을 더욱 맛있게 만들어준다.

도다리쑥국

도다리가 가장 바쁜 몸이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듯 통통하게 새살이 오른 도다리가 통영의 봄철 입맛을 책임진다. 어느 식당에서나 쑥을 넣어 더욱 깊고 시원한 향을 내는 도다리쑥국을 맛볼 수 있다. 제철 맞은 도다리의 두툼한 속살과 향기로운 쑥 향기가 만나 봄기운 가득한 한 그릇을 만들어낸다. 특별한 양념도 없이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그리고 은은한 쑥 향기가 입과 코를 동시에 즐겁게 한다. 봄이면 통영에 있는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도다리쑥국을 메뉴로 올린다. 

무전동에 위치한 팔도식당은 이른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집으로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백반정식집이다. 대를 이어가며 지난 40여년을 이어왔다. 봄 도다리쑥국, 여름 갈치조림과 열무국수, 가을 꽃게탕, 겨울 대구탕과 물메기탕을 계절메뉴로 차리지만 스테디셀러는 정식백반을 비롯한 각종 찌게 백반과 장어구이/해물탕백반이다. 상에 오르는 10가지 정도의 반찬은 계절별로 통영의 자연에서 나고 자란 재료들로 차려진다. 이따금씩 일반 식당에서는 팔지 않는 현지인들이 챙겨 먹는 귀한 녀석들을 손님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굴 요리

우리나라 굴 생산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굴 산지 통영의 굴은 봄까지도 보석처럼 빛을 낸다. 시내에서 굴 전문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회, 무침, 국밥, 구이, 전, 튀김, 찜 등의 다양한 굴 요리를 코스로 내주는 집도 많은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 모든 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풍관은 통영을 대표하는 수산물인 굴을 이용해서 약 27년간 2대에 걸쳐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하고 손님상에 차려왔다. 대풍관에 가면 이런 굴 요리들을 몇 가지 코스요리 또는 단품 메뉴로 원하는 대로 맛볼 수 있다. 코스요리가 아닌 굴밥, 굴국밥 등의 단품 메뉴를 주문해도 굴무침과 굴전 등이 반찬으로 곁들여져 나와 아쉬움을 달래준다. 대풍관은 굴이 제철을 맞는 9월부터 3월까지는 오직 굴요리만 한다. 하지만 굴이 산란기에 접어드는 4월부터 무더운 8월까지는 물회와 갈치조림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말하지 않아도 음식을 더 가져다주는 사장님의 풍성한 인심도 대풍관을 찾아도 좋은 이유다. 

멍게

우리나라 멍게의 70%를 양식하는 멍게의 고장 통영 사람들은 멍게를 어떻게 먹을까? 궁금하다면 멍게가로 가보자. 멍게수협 추천 멍게요리 전문점 멍게가는 이상희 통영향토요리연구가가 운영하는 집으로, 3월~6월이 제철인 멍게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도록 레시피를 개발하고, 통영사람들이 즐겨 먹는 멍게비빔밥에 채소 대신 해초를 넣어 멍게의 독특한 향과 바다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수요미식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통영멍게를 알리기도 한 멍게가에서는 멍게회, 멍게비빔밥, 멍게샐러드, 멍게무침 등의 멍게요리가 차려진다. 

욕지도 참치

대한민국 참치를 통영에서 맛볼 수 있다. 한 때 고등어 파시의 영화를 누렸던 욕지도에서 100kg 이상의 참다랑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국산 참치를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이뤄낸 10여년 노력의 결과를 모두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통영 강구안에 국산 참치 전문점을 열었다. 문참치 이야기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당일 제공되는 참치의 나이와 무게, 잡힌 날, 숙성기간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맛있는 참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통영에서 생참치회와 특수부위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운데 덮밥, 초밥, 물회, 냉파스타, 마요덮밥 등과 함께 국산 참치의 매력을 취향대로 즐길 수 있어 더욱 반갑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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