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CEO] 전경련 특급 소방수 김병준 “정경유착 끊겠다”

정기총회에서 회장 대행 겸 미래발전위원장 추대

 

김병준 전경련 회장 대행 (사진=연합뉴스)
김병준 전경련 회장 대행 (사진=연합뉴스)

[CEONEWS=왕대웅 기자] CEONEWS는 이달의 베스트 CEO와 워스트 CEO로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겸 미래발전위원장과  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 겸 대표를 각각 선정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대행은 자유미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에 관한 소신과 철학을 가진 학자 출신으로 전경련의 환골탈태를 이끌 지휘봉을 잡았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장본인인 가상화폐 발행사 테라폼랩스와 공동창업자 권도형 대표가 최근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고발당했다. 권도형 대표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CEONEWS는 연중 기획으로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지키는 '옴부즈맨' 코너를 만든 이래 기업에 격려와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매달 베스트 CEO와 워스트 CEO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편집자주]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전경련 특급 소방수 임무를 맡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월 23일 정기총회를 열고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겸 미래발전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이로써 2011년부터 12년간 전경련을 이끌어온 허창수 회장은 이날 물러났다.

김 직무대행은 수락 인사에서 "나는 스스로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누가 전형적 정치인이라고 하더라"며 "나는 대학에서 34년간 봉직한 학자이고, 학자로서 사회에서 필요할 때마다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경련에서 나에게 이런 일을 해달라고 한 이유가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보고 한 게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에 관한 소신과 철학을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유시장경제의 가장 기본은 소위 유착의 고리를 끊는 데서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 대행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국민과 소통하지 않으면 존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반 시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졌고 소비자들의 권리 의식이 높아졌다. 지금은 소비자가 힘을 가진 세상이다. 기업은 시민과 호흡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들과 토론하고 논의하는 장을 많이 열겠다. 미디어를 활용해 국민 속으로 파고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경련 회장 대행은 1954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나 대구상고,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민대 교수 출신이다. 노무현 정권에서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교육부장관 겸 부총리를 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현 여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2018년 7월 17일 김병준을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추대했다. 당시 그는 “박정희 시대처럼 국가기획주의에 입각해 기업을 간섭하는 국가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따라올 수 없는 것”이라면서 시장자유 확대를 강조했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국가주의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먹방'을 규제하겠다고 하자 다시 국가주의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경련은 산하 연구소 한경연을 글로벌 싱크탱크로 재탄생시킨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날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전경련 발전안(뉴 웨이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 6일에 1차 공개된 바와 같이 이 구상은 미래발전위원회(미래위)가 검토해 총회에 보고한 것으로 △국민 소통, △미래 선도, △글로벌 도약 등 세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경련은 국민 소통의 첫 프로젝트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4월 중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소기업 상생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경련에 대·중소상생위원회를 설립하고 중소기업 경영자문사업 등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다. 전경련은 또 접근성 높은 여의도에 경제인 명예의 전당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대표 단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상징성 있는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경련은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국제적 수준의 싱크탱크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보고서 발간 위주의 단순 연구기관이 아닌 지식네트워크의 허브로 재편하고 경제교육, 인재양성 등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컨셉이다. 한경연 기관명칭·성격·구성을 모두 뜯어고쳐 ‘작지만 넓고 빠르고 깊게’ 국가·경제·산업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전환해야 한다고 미래위는 제안했다. G8 경제강국 도약도 발전안의 주요 축을 구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회장단 등 주요 그룹 회장들로 구성된 글로벌 이슈 협의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설립을 검토한다. 주요 기능은 △글로벌 이슈 발생 시 경제계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거나 실행하고, △협력 파트너 국가와 이슈가 발생할 경우 전경련이 운영하고 있는 경협위(경제협력위원회)를 최적의 멤버로 구성해 대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전경련은 ‘실질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회장단이 전면에 나서는 위원회 중심 분권형 책임경영과 △윤리지침을 제정하고 전경련 사무국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WORSTCEO] 테라-루나 사태 장본인 권도형 대표

증권거래법상 사기 혐의 미국 당국에 고발당해

 

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 (사진=테라폼랩스 홈페이지)
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 (사진=테라폼랩스 홈페이지)

 

지난해 5월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장본인인 가상화폐 발행사 테라폼랩스와 공동창업자 권도형 대표가 최근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고발당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월 16일(현지시간) 테라·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와 공동창업자인 권도형 대표를 증권거래법상 사기 혐의로 뉴욕 연방지방법원에 고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테라-루나의 증권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증권거래법상 사기 혐의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최소 400억 달러(약 51조8500억 원)의 손해를 끼친 권 대표가 미국 법정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를 수사 중인 국내 검찰과 증권성 판단을 앞둔 국내 가상화폐 등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2019년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에 꼽히기도 했다. 그가 발행한 스테이블 토큰 테라와 지급보증을 위한 루나코인은 매번 엄청난 상승률을 기록하며, 2022년 3월 당시 “한국 블록체인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2개월 뒤 루나 가상화폐 대폭락 사태가 터졌다.

이후 그는 대외 접촉을 피한 채 잠적하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며, 2022년 9월 26일에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령됐다. 이후 여권이 무효화되면서 국가 간 이동은 불가능해졌으며 어느 나라에서든 불법체류자 신분이 됐다.

2월 18일 블룸버그 통신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비트코인 1만개를 빼돌려 1300억원을 현금화하고 스위스 은행에 예치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루나라는 자매 코인과 연동한 알고리즘 덕에 테라가 미화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대규모 매도 세력이 나타나 투매에 나서자, 테라의 가치는 폭락했고 거래 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투자자들은 알고리즘의 허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알리지 않고 투자자를 속였다고 주장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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