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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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NEWS=이형래기자] “20년 만의 마일리지 개편안이지만...” 대한항공이 올해 4월부터 시행 예정이던 마일리지 개편안의 재검토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4월부터 마일리지 공제율을 조정하는 스카이패스 제도를 개편하기로 했지만 정부, 여당이 비판하고 소비자까지 불만을 터뜨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현재 국내선 1개와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는데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한다는 것이 되레 역풍을 맞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민간기업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지만 소비자의 시각에서는 혜택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어 ‘개악’에 가깝다고 반응하고 있다.

국토부는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개편할 때 국민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며 마일리지 좌석 확대 방안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2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항공사 마일리지는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라며 "마일리지 사용 기준에 대한 합리적 검토와 진짜 개선이 필요하고, 사용 수요에 부응하는 노선과 좌석도 보완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이 낸 혈세로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받고 국책은행을 통한 긴급 자금을 지원받은 것을 잊고 소비자를 우롱하면 되겠나"라며 "이제라도 마일리지 공제 방안에 대해 재검토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현재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안이 공정한지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원 장관은 19일에도 "대항항공은 코로나 때 고용유지 지원금과 국책 금융을 통해 생존을 이어왔다"며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마일리지는 경쟁 체제 속 고객 확보를 위해 스스로 약속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적립률 일부 하향 조정은 22년 만이고, 일반석 공제 마일리지의 부분적 인상은 20년 만에 이뤄진 조치라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개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월 20일 시민들의 부정적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개편안 시행을 보류하고 새로운 개편안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비자의 불만이 터지고 정부 여당이 비판하는 가운데 개편안을 밀어붙이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이 진지하게 재검토하고 국토부와 협업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마일리지 개편안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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