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역대 최대 매출...“내실 다져 유용 서비스 제공”
하나금융, 작년 순이익 ‘3조’ 역대 최대
NHN, 사상 첫 매출 2조 돌파 

[CEONEWS=최재혁 기자] 1월이 되자 기업들은 작년 연간 경영 실적을 공개하며 자신들의 성과와 발전 가능성을 세상에 발표했다. 작년보다 월등한 영업 실적을 자랑하며 환하게 웃은 기업과 어제보다 오늘이 더 밝을 거라며, 아쉬운 실적을 포장하는 기업 등이 있다. 나보다 좋은 실적을 올린 옆 사람을 보면 배가 아프지만,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하지 않았는가?(知彼知己 百戰不殆)' 기업들의 실적을 알아보며 내일을 어떻게 이겨낼지 고민해보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사진=카카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사진=카카오)

카카오, 역대 최대 매출...“내실 다져 유용 서비스 제공”

카카오는 2022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6% 늘어난 7조 1,071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5,805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2%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초체력인 연간 매출이 7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면서 "비우호적이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사업구조 효율화를 추진하고 신규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1조 7,744억 원, 영업이익은 5.8% 줄어든 1,004억 원으로 나타났다. 순손실은 5,39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927억 원을 8.3% 상회했다.

지난해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9,6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5,201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5,201억 원이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전 분기 대비 19% 올랐다.

포털비즈 매출은 일부 연결종속회사의 연결 제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전 분기 대비 11% 감소한 979억 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전 분기 대비 15% 감소한 3,488억 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고, 전 분기 대비 8% 감소한 2,305억 원이며,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전 분기 대비 33% 증가한 1,248억 원이다.

게임 매출은 2,3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전 분기 대비 22% 감소했다. 신규 게임 출시 공백과 비게임 사업 부문 비수기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비용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6조 5,267억 원이었고,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2% 감소한 1조 6,74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설투자(캐팩스·CAPEX)는 총 1,858억 원으로,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관련 구축 투자 등 유형자산 투자는 1천446억 원이었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이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많이 남아 있고 (메시지 수·발신) 트래픽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대외적인 요인으로 핵심 사업 부문 성장이 둔화했고 10월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로 많은 심려를 끼쳤다"면서 "올해는 10년간 압축성장하는 동안 가려진 문제들을 점검하면서 사업 구조부터 조직 문화 경영 전반에서 내실을 다지고 이용자들에게 더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사진=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사진=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 작년 순이익 ‘3조’ 역대 최대

하나금융지주는 이자·외환 관련 수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지주는 2월 9일 공시를 통해 2022년 당기순이익이 3조 6,25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21년 3조 5,261억 원보다 996억 원(2.82%) 늘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그룹 핵심 이익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이자 이익은 8조 9,198억 원으로 전년 7조 4,372억 원 대비 20% 늘었다.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의 작년 ‘순이자마진(NIM)’은 각 1.96%, 1.74%로 2021년(1.71%·1.47%)과 비교해 각 0.25%포인트(p), 0.2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수수료 이익은 1,189억 원(6.4%) 줄어든 1조 7,445억 원으로 집계됐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증시 약세 등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에 따른 자산 관리 수수료 하락, 유동성 축소 등 영업환경 악화로 인한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며 "올해도 소비 회복세 약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수수료 이익 증대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 관련 이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외환매매익은 전년 383억 원의 13배를 넘는 5,161억 원을 기록했다.

수출입 등 외환 수수료도 전년 대비 37% 늘어난 2,071억 원이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 관련 이익 증가는 선물환 수요 발굴 등의 영업 활성화, 글로벌 외환시장을 활용한 외환·파생상품 이익 증대 노력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선제적 대손 충당금을 포함해 4분기 중 5,192억 원, 연간 누적 기준으로 1조 1,135억 원의 충당금 등 전입액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대손비용률은 연간 누적 기준으로 0.29%를 기록했다.

박 CFO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금리 상승이 지속되면서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확대된 가운데 금리 인상기 낮은 금리의 기존 정기예금을 중도해지하고 높은 금리의 정기예금으로 재가입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NIM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자금 수요 증가로 자산의 증가와 NIM 상승이 맞물리면서 이자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NHN 대표(사진=NHN)
정우진 NHN 대표(사진=NHN)

NHN, 사상 첫 매출 2조 돌파 

엔에이치엔(이하 NHN)은 지난해 처음으로 2조 1,1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4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8.4% 감소했으나 분기별로는 1분기 155억 원, 2분기 52억 원, 3분기 83억 원, 4분기 117억 원으로 나아졌다.

작년 영업비용은 2조 748억 원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지급수수료 1조 3,650억 원, 인건비 4,191억 원, 마케팅비 1,27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NHN의 작년 한 해 당기순손실은 162억 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됐다. NHN은 영업권과 관계기업 등 손상차손 약 230억 원과 달러 환율 하락에 의한 외화환산이익 감소 등을 사유로 들었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게임이 작년 한 해 4,3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4분기는 1,085억 원으로 전년 대비는 5.3%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는 6.4% 감소했다.

NHN은 웹보드 게임 매출 상승효과를 배경으로 들었다.

NHN은 "모바일 웹보드 게임의 매출은 4분기에 분기 최대를 경신해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했다. 탄탄한 성장세를 다지고 있는 웹보드게임은 지난 1월 매출이 전월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NHN은 성장 배경으로 연말 성수기를 맞은 거래대금 증가와 페이코 쿠폰 매출 상승을 꼽았다. 

작년 커머스 매출은 3,2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4분기는 736억 원으로 전 분기(663억 원)보다는 올랐다. 중국 소비심리 위축과 미국 경기 둔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술 분야 작년 매출은 3,0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5% 급증했다. 4분기 매출도 1,47억 원으로 전년 661억 원, 전 분기 713억 원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NHN은 공공 부문 수주 성과와 일본 NHN테코러스의 대형 고객사 유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NHN클라우드를 포함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사업의 연간 매출은 전 년 대비 65% 신장했다.

지난해 콘텐츠 부문 매출은 1,9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495억 원으로 집계됐다. MHN링크가 공연 및 전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해 NHN은 변화무쌍한 거시경제 영향에 대응해 비즈니스 모델 전반을 재점검하고 수익 구조 개선에 노력을 기울인 시기였다”며, “2023년에는 종합IT 기업으로서 클라우드 기반의 AI 경쟁력을 구축하고, 게임, 기술, 결제, 커머스, 컨텐츠 등 주요 사업의 경영 성과 및 자회사의 지분 가치가 NHN의 기업 가치 제고로 연결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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