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세계 악재 속 역대급 실적 기록
기아, 사상 최초 영업이익 7조 돌파
롯데케미칼, 시황 악화에 적자 기록
㈜두산, 영업이익 3년 만에 1조 원대 회복

[CEONEWS=최재혁 기자] 1월이 되자 기업들은 작년 연간 경영 실적을 공개하며 자신들의 성과와 발전 가능성을 세상에 발표했다. 작년보다 월등한 영업 실적을 자랑하며 환하게 웃은 기업과 어제보다 오늘이 더 밝을 거라며, 아쉬운 실적을 포장하는 기업 등이 있다. 나보다 좋은 실적을 올린 옆 사람을 보면 배가 아프지만,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하지 않았는가?(知彼知己 百戰不殆)' 기업들의 실적을 알아보며 내일을 어떻게 이겨낼지 고민해보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세계 악재 속 역대급 실적 기록

현대차가 우크라이나 전쟁, 품질이슈 등의 악재 속에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작년 총매출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42조 5,275억 원, 영업이익은 47.0% 늘어난 9조 8,19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9%다.

이는 직전 최대였던 2021년 매출(117조 6,106억 원), 2012년 영업익(8조 4,369억 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가 영업익 9조 원을 넘은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품질비용 반영에도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전기차 등 고수익 모델을 중심으로 한 판매 믹스 개선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생산량이 정상화한 가운데 이른바 수익이 많이 남는 고부가가치 모델들이 해외시장에서 잘 팔린 것이 현대차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한 해 동안 국내 68만 8,884대, 해외 325만 5,695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94만 4,57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21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5.2% 감소, 해외 판매는 2.9% 증가 한 수치다.

2022년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재확산세,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인플레이션 확대 및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다소 감소했지만, 미국과 유럽 및 신흥시장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현대차의 주력 차종 및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해외 판매는 늘었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국내 시장에서 지난 2021년 대비 5.2% 감소한 68만 8,884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6만 7,030대, 아이오닉 6 1만 1,289대, 쏘나타 4만 8,308대, 아반떼 5만 8,743대 등 총 18만 5,553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4만 9,737대, 싼타페 2만 8,705대, 아이오닉 5 2만 7,399대, 투싼 3만 2,890대, 캐스퍼 4만 8,002대 등 총 21만 3,710대가 팔렸다.

다행히 전기차 모델의 뚜렷한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 2021년 4만 2,448대와 비교해 전기차는 65.8% 성장한 7만 372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9만 2,411대의 판매고를 올린 포터와 3만 3,459대가 팔린 스타리아 등을 합한 소형 상용차가 12만 5,870대 판매됐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만 8,706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90 2만 3,229대, G80 4만 7,154대, GV80 2만 3,439대, GV70 2만 9,497대, GV60 5,639대 등 총 13만 5,045대가 팔렸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의 인기를 발판삼아 후속 전기차 모델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해외 시장에서 지난 2021년 대비 2.9% 증가한 325만 5,695대를 판매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지난해 차량 공급이 제약되는 여건 속에서 판매 믹스, 인센티브를 개선하고 재고를 최소화하는 등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코나,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과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아세안을 미래 핵심 시장으로 적극 육성하고 각 권역별 시장 상황에 적합한 상품 개발 및 현지 생산 체계 강화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가 되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현대자동차는 2023년 ▲시장 변화 탄력 대응 ▲전동화 전환 가속화 ▲권역별 생산, 물류, 판매(SCM) 최적화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선점 및 수익성 중심 사업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자동차는 올해 국내 78만 1,000대, 해외 354만 대 등 총 432만 1,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사진=기아)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사진=기아)

기아, 사상 최초 영업이익 7조 돌파

기아가 지난해 영업이익 7조 원을 돌파하며 현대자동차와 함께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기아는 2022년 연결 기준 ▲판매 290만 1,849대(이하 전년 동기 대비 4.5%↑) ▲매출액 86조 5,590억 원(23.9%↑) ▲영업이익 7조 2,331억 원(42.8%↑) ▲ 당기순이익 5조 4,090억 원(13.6%↑)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업계 전망을 분석해 도출한 6조 8,896억 원을 웃도는 수치다.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종전 매출 최대 기록은 2021년 69조 8,624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해 5조 657억 원으로 이를 모두 크게 넘어섰다.

기아는 2022년 한해 동안 국내 54만 1,068대, 해외 236만 2,551대 등 2021년 대비 4.6% 증가한 290만 3,619대를 판매했다. 이는 2021년과 비교해 국내는 1.1% 증가, 해외는 5.4%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5만 2,068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31만 418대, 쏘렌토가 22만 2,570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는 2022년 국내에서 2021년 대비 1.1% 증가한 54만 1,068대를 판매했다.

2022년 한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6만 8,902대가 판매됐으며 봉고Ⅲ(6만 4,826대), 카니발(5만 9,058대)가 뒤를 이었다.

승용 모델은 K8 4만 5,650대, 레이 4만 4,566대, K5 3만 1,498대, 모닝 2만 9,380대 등 총 18만 684대가 판매됐다.

쏘렌토와 카니발을 포함한 RV 모델은 스포티지 5만 5,394대, 셀토스 4만 3,095대 등 29만 2,425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와 버스, 트럭을 합쳐 6만 7,959대가 판매됐다.

기아의 2022년 해외 판매는 2021년 대비 5.4% 증가한 236만 2,551대를 기록했다.

차종별 해외 실적의 경우, 스포티지가 39만 6,674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되었고 셀토스가 26만 7,323대, K3가 20만 1,037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재확산,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물류 대란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2세대 니로와 더 뉴 셀토스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등으로 글로벌 판매가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브랜드 가치 제고, 고객 중심 조직문화 내재화, PBV 사업 실행체계 구축, EV 플래그십 모델(EV9) 출시 등 변화와 혁신을 위한 도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기아는 2023년 ▲핵심권역 시장 진입 전략 수립 ▲PBV의 성공적인 개발 및 유연한 양산 체계 구축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제품 및 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서 시장 및 고객 발굴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 58만 5,120대, 해외 261만 4,880대 등 글로벌 32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사진=롯데케미칼)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시황 악화에 적자 기록

롯데케미칼이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22조 2,761억 원, 영업손실 7,5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2.9% 증가했다.

연간 적자는 2012년 롯데그룹 계열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이 합병해 롯데케미칼이 공식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22조 2,7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9% 증가했다. 순이익은 411억 원으로 97.1% 줄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여파로 수요가 둔화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 과잉도 이어지면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첨단소재를 제외한 대부분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실적에 대해 회사 측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제품 가격 및 수요 감소, 원료가 상승 등 대외 불안정성이 지속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전지소재·수소에너지·리사이클 등 3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비전 2030' 수립 등 미래 사업 투자에 나섰다.

또 비주력 해외 자회사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매각을 추진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도 힘썼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미중 글로벌 공급망 재편,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과 중국발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완료와 고부가제품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 가장 중요하게 추진할 일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 7,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절차는 현재 마무리 단계이며, 올해 1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CSO)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일진머티리얼즈는 올해부터 롯데케미칼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며, 이에 따라 연간 기준 매출액 1조 원 이상 기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수 이후 성공적인 ‘PMI(인수 후 통합)’를 통해 일진머티리얼즈의 기술력과 당사의 해외사업 경험 및 관리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지박 회사로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3년 전망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미∙중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과 중국발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진머티리얼즈의 인수 완료 및 고부가제품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수소∙배터리∙친환경제품 등 미래 신사업의 지속 투자 및 가시화를 통해 그린에너지∙스페셜티 소재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두산그룹)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두산그룹)

㈜두산, 영업이익 3년 만에 1조 원대 회복

㈜두산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조 538억 원, 영업이익 1조 1,28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2.0%, 영업이익은 22.5% 증가했다. 3년 만에 영업이익이 1조 원대를 회복했다. 부채비율은 156.0%로 전년 대비 52.9%포인트 감소했고, 2019년과 비교하면 171.7%포인트 줄었다.

㈜두산 자체 사업은 지난해 연간 실적 매출 1조 3,089억 원, 영업이익 1,134억원을 기록했다.

소재 관련 사업을 하는 전자BG를 비롯해 전 사업부가 성장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5.9% 증가했다. 전자BG 자체 매출은 하이엔드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두산의 신사업 자회사(두산로보틱스, 두산로지스틱솔루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는 사업 영역 다변화, 대형 수주 등을 통해 전년 대비 매출이 17.2% 증가했다.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매출 15조 4,433억 원, 영업이익 1조 1,0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5%, 영업이익은 27.4% 증가했다.

두산밥캣은 매출이 전년 대비 48% 증가한 8조 6,219억 원, 영업이익이 80% 증가한 1조 716억 원이다.

주요 선진국 시장의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소형 장비 사업이 20%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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