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대기업집단 총수 일가 주식담보대출 현황 조사

1월 기준 34개 기업집단 총수 일가 151인 주식담보대출 479억 늘어

홍라희 전 리움 관장 등 삼성 일가 상위 랭크 ‘상속세 재원 마련 때문’

금리인상에 1년간 이자비용 1455억→2246억…약 54% 증가 추정

 

[CEONEWS=윤상천기자]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66곳 중 34곳의 총수 일가 주식담보대출 총액이 1년간 479억 늘어 1월 말 현재 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금리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총수 일가 담보대출 이자율(단순 평균)도 지난 2021년 말 2.7%에서 올 1월 4.1%로 1.4%포인트 올랐다. 총수 일가 이자 부담이 50% 이상 늘었다는 의미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66곳 중 총수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이 있는 34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2월1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까지 총 130명의 그룹 총수 가족들이 상장 계열사 보유 주식을 담보로 총 5조387억원을 대출 받았다. 이는 지난 2021년 말 4조9909억원보다 479억원(1.0%)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21년말 현재 대출을 받은 그룹 총수 가족 수는 138명이었으며, 지난 1년간 대출 거래에 참여한 총수 일가 인원은 총 151명이었다. 거래 내역에는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채무에 대한 담보제공도 포함됐다.

홍라희 전 리움 관장 등 삼성전자 총수인 이재용 회장의 가족 3명이 올 1월 현재 대출 규모 상위 5위 안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홍 전 관장이 대출잔액 8500억원으로 1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대출액 650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대출액 3711억원으로 네 번째로 많았다. 이재용 회장이 상장계열사 보유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은 없었다. 3위는 4065억원을 대출받은 최태원 SK 회장이, 5위는 대출액 3215억원을 기록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었다. 

​홍 전 관장의 대출액은 지난 2021년 말보다 1500억원(15.0%)이 줄어 감소 폭이 조사대상 총수 가족 151명 가운데 가장 컸다. 하지만 대출잔액이 워낙 커 1위를 유지했다.

​이어 대출 규모 상위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2500억원, 신동빈 롯데 회장이 2132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 1880억원, 김승연 한화 회장 122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983억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대출액 증가폭은 이부진 사장이 2200억원으로 조사 대상 151명 가운데 가장 컸다. 2위로는 구광모 회장 1500억원, 3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400억원이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350억원,  조현범 회장 250억원, 최태원 회장 200억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200억원,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100억원,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100억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394.7%로 약 4배 이상 늘어난 구광모 회장이 가장 컸다. 권혁운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100% 늘어 뒤를 이었으며 이부진 사장(51.2%), 이우현 OCI 부회장(38.4%), 이웅열 회장(17.5%), 조현범 회장(11.1%), 최태원 회장(5.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정몽원 HL그룹 회장이 나란히 100%씩 줄어들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82.5%),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49.0%)이 상위 순위를 이어갔다.

지난달 27일 현재 기준 공시된 대출액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의 이자 부담을 추산할 경우, 이들 총수 가족들의 이자 부담은 지난 2021년 말 1455억원에서 올 1월 2246억원으로 약 791억원(54.3%) 늘었다.

올 1월말 현재로 삼성 일가의 홍 전 관장의 이자 부담액이 402억원으로 추산돼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 일가의 이부진 사장(324억원), 최태원 회장(187억원), 이서현 이사장(162억원), 조현범 회장(142억원) 순으로 이자 부담액이 컸다.

​1년 새 대출액 증가율이 가장 컸던 구광모 회장은 이자 부담도 약 97억원(929.8%) 추가된 것으로 추산돼, 이자 부담증가율도 가장 컸다. 2200억원 증가한 이부진 사장 이자부담 역시 약 205억원(171.4%)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삼성, LG 총수 일가의 대출 증가는 자산승계 과정에서 상속세 재원을 마련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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