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이언스 그룹을 세계 최고로 만든 장본인
기존 사업 자식 물려주고, 친환경 에너지 전념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사진=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사진=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CEONEWS=이주형 기자] 인도의 대기업. 석유화학 중심의 회사이며 에너지, 유통, 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 집단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회장인 ‘무케시 암바니’는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서 아시아 2위·세계 8위 부자로 파악될 정도로 전입지적인 인물이다. 인도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이며 심지어 인도 국영 회사인 인디안 오일 컴퍼니 다음으로 수익이 높다. 또, 인도 정부에 납부하는 총 세금의 비율이 상당히 높으며 민간 부문에서의 세금은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 무케시 회장은 2008년에 세계 부호 순위 5위에 오른 적도 있을 정도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사진=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사진=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릴라이언스 그룹을 세계 최고로 만든 장본인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1957년 당시 아덴 식민지에서 대형 주유소를 운영하던 아버지 디루바이 암바니와 어머니 코킬라벤 암바니 밑에서 태어났다. 인도로 거주지를 옮긴 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4년 화학기술 공업대학교에 화학 전공으로 입학한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도중 1977년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를 하며 대기업으로 전환한 기업 경영에 부담을 느낀 아버지의 권유로 인도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에서 활동한다.

1980년 인디라 간디 총리 정부가 섬유산업 진흥목적으로 ‘폴리에스터 실(PFY)’의 생산공장 건설 허가를 민간에 주기 시작하는데, 허가를 받기 위해서 아버지가 불러들인다. 

이 후 경영에 전반적인 책임을 맡게 되고, 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가 되는 릴라이언스 인포컴을 설립한 인물이며 릴라이언스 그룹을 인도 5대 기업 중 한 기업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1991년부터는 또 다른 석유화학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2002년 아버지가 타계하면서 동생 아닐 암바니와 경영권을 다투고 분쟁이 일어난다.

2004년 어머니의 중재로 장남은 핵심 주력사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와 섬유, 화학 사업 등을 가지고 동생은 그 외 캐피털과 에너지 사업, 통신 등 기존 릴라이언스 그룹을 가지기로 했다. 그리고 서로 상대방의 분야에는 진입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일단락된다.

하지만 이 합의는 통신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보게 된 무케시 암바니에 의해 곧 깨지게 된다. 2010년 무케시 암바니는 인포텔 브로드밴드를 7억 달러에 인수하고 사명을 지오 인포컴으로 바꾸면서 통신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016년 무료 4G 인터넷을 제공하는 등 엄청하게 저렴한 통신비로 승부하는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 브랜드를 론칭한다. 동생 아닐 암바니의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이 운용하는 기존 2G/3G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아 기존의 합의는 주먹구구로 유지하긴 했다. 

결국 경영 난조, 계속된 투자 실패가 개인적인 사치와 겹치면서 동생 아닐 암바니는 2020년 5월 개인파산 신청을 하였으나, 무케시 암바니는 이를 계기로 세계적인 갑부의 대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사진=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사진=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기존 사업 자식 물려주고, 친환경 에너지 전념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기존 주력 사업을 자녀들에게 넘기고 자신은 750억 달러, 한화로 약 95조 2,000억 원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투자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65세의 암바니 회장이 2035년을 목표로 탄소 중립을 추진하는 릴라이언스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바니는 ‘블루수소(화석연료를 이용해 생산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는 포집·저장하는 수소)’ 시설 등 거대 시설 건설을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전략을 관장하게 된다.

그는 이를 위해 잠재적인 투자자들과 논의하고 있으며, 인수 대상을 평가하는 작업도 주도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암바니는 1990년대에 수개월 동안 컨테이너에서 지내면서 오늘날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하는 등 목표를 정하면 이에 집중하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0년대에는 릴라이언스 지오를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로 키웠으며, 이후 주요 사업의 운영을 세 자녀에게 넘기고 자신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한 소식통은 암바니가 릴라이언스 지오로 통신 산업을 바꿨던 것처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도 판을 흔들고 싶어 한다면서 그가 재생에너지 공급망의 전 부문을 장악해 이익을 늘리겠다고 주요 투자자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릴라이언스가 인도 에너지 산업에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려 하고 있으며 '미들 이스턴 펀드' 등 이미 여러 투자자와도 접촉했다고 소개했다.

암바니는 지난해 8월 주주들에게 인도의 화석연료 탈피·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향후 수십 년 동안 릴라이언스에 초고속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에는 향후 15년 동안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75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한편 암바니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면서 이미 재생에너지 사업에 700억달러(약 88조8천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인도 최대 부호 가우탐 아다니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8월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부자 순위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3위에 오른 아다니는 다이아몬드 거래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1988년 아다니 그룹을 세우면서 인도를 대표하는 ‘거상(巨商)’으로 도약했다.

아다니 그룹은 항만·공항 운영 등 인프라 사업을 필두로 석탄·가스 등 자원개발·유통과 전력 사업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다니는 현재 순자산 1,170억 달러, 한화로 약 148조 원으로 아시아 1위·세계 3위에 올라 있으며, 암바니는 860억 달러, 한화로 약 109조 원으로 세계 8위이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사진=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사진=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암바니 회장과 함께 5G 사업 추진 박차 가하는 인도

암바니 회장 등 인도가 25조 원 규모의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할당 작업을 마무리 짓는 등 5G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8월 PTI통신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전날 끝난 인도의 5G 주파수 경매의 총 낙찰가는 1조 5,000억 루피, 한화로 약 24조 9,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통신부 장관은 "이번 경매에서 총 72㎓ 대역 가운데 71%가 통신사에 낙찰됐다"며 이번에 낙찰된 주파수는 인도 전체를 커버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막대한 금액을 감안해 각 통신사에 20년에 걸쳐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인도는 미국, 한국 등에 이어 5G 도입을 추진해왔으며 오는 10월부터 관련 통신망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번 경매의 가장 큰 응찰자는 8,810억 루피, 한화로 약 14조 6,000억 원을 써낸 인도 최대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였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2016년부터 인도 통신업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공짜 마케팅, 저가 상품 등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다.

2019년에는 기존 '통신 강자' 보다폰 아이디어, 바르티 에어텔 등을 제치고 가입자 기준 인도 최대 통신사로 자리매김했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석유, 가스, 석유화학 등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인도 재벌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이 이끌고 있다.

아시아 최고 부호인 가우탐 아다니가 이끄는 아다니 그룹도 21억 루피, 한화로 약 350억 원을 투자해 일부 주파수를 할당받았다.

아다니 그룹은 공공 서비스 대신 개인 전용 5G망 구축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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