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밝은 젊은 회장
역사상 최대 실적 달성...탁월한 경영능력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사진=고려아연)

[CEONEWS=최재혁 기자] 고려아연이 최윤범 회장 체제로 공식 출범한다. 1975년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최 명예회장은 고 최기호 창업주의 장남이다.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은 뒤 2010년에는 페루 현지법인 사장, 2012년 본사 전략기획 부사장, 2014년 호주 아연제련소 SMC 사장 등을 거쳐 2019년 본사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21년 대표이사 부회장 승진에 이어 2022년 12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최윤범 당시 부회장이 스페인 그린수소 글로벌 총회에 참가해 토론 중이다(사진=고려아연)
최윤범 당시 부회장이 스페인 그린수소 글로벌 총회에 참가해 토론 중이다(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출범

고려아연은 12월 13일 이사회를 열어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이로써 지난 1974년에 창립한 고려아연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창업자의 3세인 40대의 젊은 리더가 새로운 50년을 선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취임과 함께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모든 기업의 의무이자 기회”라며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이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전 세계에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버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고려아연을 만들어 갈 것”이라 말했다.

최 회장은 인문학 분야에서 이름이 높은 미국 애머스트대에서 수학과 영문학을 복수 전공했고, 음악을 부전공하는 등 학창 시절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명문 컬럼비아대 로스쿨(JD)을 졸업하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 미국 최고의 법무법인으로 유명한 ‘Cravath, Swaine & Moore LLP’ 뉴욕 오피스에서 M&A 전문변호사로 활동했다. 

게다가 최 회장은 2007년 온산제련소 경영지원 본부장으로 입사하면서 고려아연에 합류한 이후, 페루 현지법인 ICM 파차파키 자원개발 사업 총괄 사장, 전략기획 담당 부사장, 호주 아연제련소 SMC 사장을 역임하며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능력을 익혀왔다.

최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고려아연의 향후 50년을 이끌어갈 미래성장동력인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2차 전지 소재 ▲리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3대 신사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최 회장이 금년도 신년사를 통해 공개한 이후, 불과 1년 만에 3대 신사업별 계획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먼저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은 호주를 거점으로 그린수소ꞏ그린암모니아 생산과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2차 전지 소재사업은 배터리 필수소재인 황산니켈, 전구체, 동박 사업진출을 위해 자회사 및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자원순환 사업은 추진 기반 마련을 위해 세계 최대 전자폐기물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리사이클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전자폐기물 리사이클 기업인 이그니오를 100% 자회사로 인수한데 이어, 이그니오가 수거할 전자폐기물을 활용하는 100% 리사이클 동박 생산을 위한 ‘자원순환 밸류체인’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사진=고려아연)

‘글로벌 트렌드’ 밝은 젊은 회장

호주 SMC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이나 운송업 신규 진출 등의 사례로 볼 때, 최 회장의 비즈니스 방법론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를 진정성 있게 해결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새로운 사업적 기회를 발굴하고 이를 신사업으로 성장시켜가는 것으로 요약된다. 

고려아연 ‘트로이카 드라이브’ 3대 신사업인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2차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 사업 역시 최 회장의 비즈니스 방법론이 전사적으로 적용된 결과이다.

금년 5월 17~18일 양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그린수소 글로벌 총회에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최 회장은 글로벌 그린수소 시장 활성화 요인 및 전략, 최적의 그린수소 운송 방안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달했다. 

스페인 정부와 함께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GH2 이사회 의장단의 일원으로 총회에 참석한 최 회장은 그린수소표준 지정에 대한 각국 정부와 글로벌 업계 리더들의 관심과 지지를 촉구하고, 현실적인 시장 상황과 수소 산업의 필요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면서 글로벌 수소 업계 관계자들에게 공감과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최 회장의 발언은 수소총회의 공식 보도자료에 인용되기도 했다.

최 회장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미래를 향한 그의 담대한 여정에 LG화학, 한화 등 국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세계 양대 글로벌 트레이딩 컴퍼니인 ‘Trafigura’와 같은 다국적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로 동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파트너사들은 고려아연과 단순 협력관계를 넘어 ‘그린수소ꞏ배터리 동맹’을 맺고 다양한 사업제휴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최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사업적 가치를 세계 굴지의 기업들 역시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최 회장이 글로벌 트렌드를 인지하고 한발 앞서 준비한 후, 세계적인 기업들과 함께 담대한 비전을 하나하나 구체화할 수 있는 핵심비결은 ▲현장과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철학 ▲현업에서 통하는 전략적인 마인드 ▲직원들과 주주들이 지지하고 신뢰하는 소통의 리더십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과 세련된 매너 등으로 풀이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사진=고려아연)

“회사의 자산은 ‘사람’”

직원들 사이에서 최 회장은 항상 "출근해서 안전하게 잘 근무하고 저녁에는 건강하게 가족들과 함께하세요"라고 말하며 현장을 수시로 챙기는 리더로 알려져있다. 

2014년 호주 SMC 사장 시절 기술개발과 공정 개선에 주력해 만성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킨데 이어 2018년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7,000만 달러, 한화로 약 937억 원을 내는 등 기업가치를 높이는 경영 성과를 일궈냈다.

위기 속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한 이면에는 ‘회사의 자산은 결국 사람’이라는 최 회장의 사람중심 경영철학이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2020년 3월, 최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현장으로 내려가 어려움을 이겨낼 방안을 함께 강구하며 고민하고 싶지만, 그것 역시 누가 될까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라는 편지를 자필 서명을 담아 사내 이메일로 전 임직원에게 발송했다. 

연말에는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올 것을 알기에 지금처럼 믿음, 웃음, 사랑으로 봄을 기다립시다. 항상 고려아연 가족 모든 분들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드립니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발송하면서 전 직원들에게 온산 지역 주민이 재배한 쌀과 삼겹살 등 코로나 위문품까지도 전달하였다. 

최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물론 신년사, 창립기념사 같은 연설문까지 매해 직접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 회장이 평소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가늠하게 한다.

최 회장은 2010년 페루 광산개발 현지법인 사장을 맡았을 때도 직원들과 어울려 테니스를 치는 등 평소 직원과 스킨십을 강조해왔다. 험지로 알려진 페루 현지에 근무할 때는 광산인근 주민들에게 납치를 당할 뻔한 위험도 겪었지만, 본인이 해야 할 미션이 있다면 험한 곳도 마다하지 않고 묵묵하게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왔다. 

결국 사람을 먼저 챙기고 적극 소통하는 최 회장의 인간적 면모가 거대한 위기 속에서도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만든 것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사진=고려아연)

역사상 최대 실적 달성...탁월한 경영능력

최 회장이 부임하기 이전까지 SMC는 오랜 기간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당시 SMC 경영여건이 매우 어려웠기에 가까운 주변에서 SMC 부임을 만류했지만 최 회장은 자진해서 호주로 건너가 불과 4년 만에 SMC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실적으로 입증했다. 

이는 누구보다 현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현업에서 통하는 경영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리더이기에 가능한 성과로 풀이된다. 또한 최 회장은 SMC에서 물류사업을 만들어 호주 운송업에 진출, 사업적 규모를 확대시켰다. 이 과정에서 시멘트와 정광을 동시에 운송할 수 있는 트럭을 직접 고안했는데, 이는 최 회장의 사업적 집념과 감각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2019년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2020년 부회장으로 선임된 최 회장은 원자재 시장의 가격 변동과 코로나19의 위기에도 3년 연속 실적을 개선했다. 해당 기간 동안 고려아연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액,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2021년의 매출액은 45%, 영업이익은 43% 증가했다. 사장 취임직후부터 최 회장이 추진한 ▲물류 효율화 ▲원가절감을 위한 투자 ▲안전보건시스템 보완 등 시스템 개선을 통해 외부 위기를 성장 기회로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금속업 최초 ‘RE100’ 가입

최 회장의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은 이미 유명하다. 그가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도 일찍이 유럽을 비롯한 서구권부터 불어닥친 친환경 트렌드를 읽고, 호주 SMC의 필요전력의 상당 부분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험 때문이다. 

SMC는 2018년 125㎿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사용전력 25%를 자가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전 세계 대형 제련소 중 최초로 RE100에 가입하면서 2040년까지 필요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기로 선언하였다. 

이어서 고려아연은 지난해 9월, 역시 국내 금속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즉,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공개된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은 최 회장이 2014년 호주 SMC 사장으로 부임 후 본격적으로 추진한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그 뿌리는 매우 깊고 단단하다.

최 회장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의 진정성 있는 추진을 위해 지난해 ESG 전담 조직인 지속가능경영본부와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금속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하는 등 ESG 경영을 보다 체계화했다. 

그 결과로 지난 12월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개최하는 제29회 기업혁신대상에서 최우수 기업에 선정되어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글로벌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S&P Global이 진행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DJSI) 평가에서 금속광업 업계 최초로 DJSI Korea 지수에 신규 편입되는 등 ESG 경영역량을 입증했다.

최 회장의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은 이미 유명하다. 그가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도 일찍이 유럽을 비롯한 서구권부터 불어닥친 친환경 트렌드를 읽고, 호주 SMC의 필요전력의 상당 부분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험 때문이다. 

SMC는 2018년 125㎿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사용전력 25%를 자가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전 세계 대형 제련소 중 최초로 RE100에 가입하면서 2040년까지 필요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기로 선언하였다. 이어서 고려아연은 지난해 9월, 역시 국내 금속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즉,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공개된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은 최 회장이 2014년 호주 SMC 사장으로 부임 후 본격적으로 추진한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그 뿌리는 매우 깊고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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