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제로 시작해 탄산음료 1위가 되기까지
소비자의 건강 관심 증가... 탄산음료 시장 다각화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사진=코카콜라)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사진=코카콜라)

[CEONEWS=이주형 기자] 코카콜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음료이자, 하루 20억 잔씩, 초당 2만 잔이 넘게 팔리는 초거대 유통기업이다.

전 세계 70만 명의 직원과 3000만 개의 소매점으로 세계 최대의 다국적 음료 기업이다.

1892년 창사 이래로 단 한 번도 레시피를 공개하지 않아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코카콜라에 대해 알아보자. 

코카콜라 발명가 존 스티스 펨버턴 동상(사진=코카콜라)

코카콜라, 세계적인 탄산음료의 시작

소화제로 시작된 코카콜라는 맥도날드, iPhone과 함께 미국의 자본주의와 세계화를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로 불린다.

코카콜라는 미국의 약사 존 스티스 펨버턴에 의해 만들어졌다. 기존에는 소화제와 포도주가 들어갔다. 하지만 포도주에 함유된 알코올 때문에 많은 사람이 마시지 못하자 알코올 성분을 없애기 위해 탄산수로 대체했다.

펨버턴의 경리 직원이었던 프랭크 M. 로빈슨이 코카인과 알코올 등 주성분의 이름을 조합해 코카콜라라는 이름을 붙였다. 

코카잎 모습(사진=코카콜라)

1886년 당시에는 첨가물 없이 순수하게 코카잎과 추출 성분과 콜라나무 껍질 원액과 탄산수로 만들어졌었으며,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첨가물을 더 넣고 만든 것이 오늘날의 콜라다. 

코카콜라는 프랭크가 운영하는 약국의 소다수 판매 진열대에서 잔당 5센트로 판매되었지만, 판매량이 저조했다. 
 

초창기 코카콜라 모습(사진=코카콜라)

2년 뒤 코카콜라에 대한 제조, 판매 등 모든 권리를 에이서 캔들러라는 약재상에게 판매했다.

에이서 캔들러는 이 청량음료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프랭크 로빈슨과 함께 1892년에 코카콜라 컴퍼니를 설립했다. 이후 에이서 캔들러의 탁월한 영업 능력으로 판매량은 급증하였고,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 탄산음료로 성장하게 되었다.

현재 코카콜라 병의 디자인은 1915년 캔들러가 상금 1달러를 걸고 보기만 해도 코카콜라임을 알 수 있을 만큼 특색 있는 병을 만들기 위해 공모전을 열어서 채택한 것이다. 

코카콜라VS펩시 이미지(사진=코카콜라)

코카콜라 대항마 펩시의 등장

일반적으로 콜라 업계 부동의 1위라고 인정받지만, 시대와 지역에 따라선 라이벌인 펩시가 우세를 점하기도 했다. 

'코카콜라 vs 펩시'는 심심찮게 등장하는 논쟁거리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펩시가 다이어트 코크와 2, 3위를 다투면서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해져 버렸다.

사실 2012년까지만 해도 인터브랜드 선정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할 만큼 강력한 브랜드였고, 마이크로소프트나 맥도날드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시대가 변하여 IT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가 급성장하였다, 그런데도 전 세계 음료 시장에 진출해 있는 만큼 여전히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거대 기업 브랜드다.

코카콜라의 고전 광고판 모습(사진=코카콜라)

코카인으로 코카콜라를 만들다?

초기의 코카콜라는 코카나무 잎을 그대로 삶아, 각종 향료를 섞어 만든 것이었다. 코카 잎 성분 중에 다량의 마약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마약중독 위험으로 섭취가 금지되었다.

지금은 정부 관계자 감독하에 코카 잎을 삶은 후 의료용 코카인을 의료 기관용으로 회수한 후 코카인이 제거된 것을 베이스로 만든다. 

코카콜라의 레시피 보안시설(사진=코카콜라)

이런 방법으로 특정 화합물을 제거한다 해도 완벽히 제거는 어렵지만, 코카콜라 관련 서적에 의하면 정부의 철저한 감시하에 진행되어 코카인 농도는 오히려 카페인이나 물보다 안전하다고 알려졌다.

대신 이 과정에 코카인이 주던 복잡미묘한 향이 사라진 탓에 향미 증진의 목적으로 고농도의 카페인을 넣는다. 

코카잎 말고도 콜라나무 열매도 일부 사용되므로 콜라나무 열매의 성분인 카페인, 그 외 각종 향료가 들어간다.

지금껏 발전되어온 역대 코카콜라 병 모습(사진=코카콜라)

굴곡진 코카콜라 병의 유래

1920년대에 코카콜라의 아류작들이 판을 치자 병의 모양만으로도 차별화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병의 생김새가 코코아 열매가 모티브라고 전해지지만, 코코아와 코카콜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한다.

코카콜라의 생산 라인은 절대 비밀에 부쳐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 공장 설립 시에도 본사에서 보내온 콜라 원액으로 콜라를 제작한다는 도시 전설이 유명하다. 

코카콜라의 시장 다각화로 다양해진 제품들(사진=코카콜라)

트렌드에 맞춰 진화하는 코카콜라

오랜 기간의 역사를 자랑하는 회사, 코카콜라가 변화하고 있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탄산음료 소비가 줄어들고 세계 1위 플라스틱 오염 기업이란 오명까지 얻지만,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코카콜라 CEO 제임스 퀸시(사진=코카콜라)

제임스 퀸시는 2017년 5월 코카콜라의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영국 출신으로 리버풀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다. 

1996년 코카콜라에 입사해 2016년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을 맡아 중남미와 유럽 지역의 코카콜라 사업을 도맡았다. 

코카콜라와 함께한 세월만 25년으로 그야말로 ‘코카콜라맨’이라 할 수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코카콜라 생산공장(사진=코카콜라)

제임스 퀸시가 코카콜라 CEO에 취임하며 내세운 슬로건은 ‘뉴 코크(Coke) 신드롬’이다. 

코카콜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탄산음료 하면 코카콜라’라는 공식과 미국 문화의 대명사로 통하며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최근 그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제로슈가 코카콜라(사진=코카콜라)

소비자들이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지자 식습관에 변화가 나타났고 탄산음료가 비만과 당뇨를 초래한다는 이유로 많은 국가에서 설탕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 결과, 코카콜라는 4년 연속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2017년 4월 미국 애틀랜타 본사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1200명에 대한 감원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세계적 기업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퀸시는 위기를 돌파하는 방안으로 먼저 사업 다각화를 꼽았다. 탄산음료 대신 생수와 차 등 다양한 음료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탄산음료 매출 비중을 낮추고 새로운 브랜드를 인수·합병해 사업 다각화를 진행했다.

일본에서 판매된 코카콜라의 주류들(사진=코카콜라)

대표적으로 일본에 저알콜 칵테일을 내놨다. 

유럽에서는 가장 큰 커피 전문점 코스타를 인수하며 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탕 함유량을 낮춘 제로 슈가 콜라를 출시했다.

135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코카콜라는 제임스 퀸시 취임 후 시장 흐름과 고객 니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취임 초기부터 코카콜라의 위기를 탈출하고자 노력해온 그가,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세간은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코카콜라 혁신 로고
코카콜라 혁신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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