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LG·SK 직접 해외 돌며 나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로고(사진=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로고(사진=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CEONEWS=최재혁 기자] ‘2030 세계박람회’는 인류 문명의 발전을 돌아보고, 현재 인류가 직면한 과제 해결 및 미래의 발전 전망을 보여주는 세계박람회기구가 공인한 행사다. 이에 도전하는 부산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항해'를 주제로 나선다. 참가 규모는 약 200개 국가에 약 3,480만 명으로 추정된다. 아직 개최지 선정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개최지 선정은 BIE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되는데, 각국의 동의를 얻어야 진행된다. 이에 대한민국의 기업 총수들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9월 1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통상·관광·통신부 회의실에서 정원정 기아 유럽권역본부장(사진 왼쪽부터)이 타짜나 마티치 세르비아 통상·관광 ·통신부 장관과 이재웅 주세르비아 대한민국 대사와 함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관련 면담을 가진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
9월 1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통상·관광·통신부 회의실에서 정원정 기아 유럽권역본부장(사진 왼쪽부터)이 타짜나 마티치 세르비아 통상·관광 ·통신부 장관과 이재웅 주세르비아 대한민국 대사와 함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관련 면담을 가진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중남미·유럽·아프리카’ 네트워크 활용

현대자동차그룹이 전세계에 걸쳐 구축돼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9월 16~27일 우루과이와 칠레, 페루 등 중남미 3개국과 세르비아와 슬로베니아 등 유럽 2개국을 대상으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9월 27일, 한-우루과이 양국간 수소 등 에너지 신산업 협력을 위해 방한한 오마르 파가니니 우루과이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과 빠블로 셰이너주한 우루과이 대사 내정자 등을 양재동 본사로 초청해 부산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했다.

송호성 사장은 “부산은 친환경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중심에 있으며, K-컬처를 통한 글로벌 문화교류의 허브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송 사장은 9월 18~23일에는 남아공과 모잠비크,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직접 방문해 현지서 유치 활동을 펼쳤다.

현대차그룹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전세계에 펼쳐져 있는 현대차그룹 권역본부 차원에서도 유치전에 나서기로 하고, 최근 중남미권역본부와 유럽권역본부가 해당 권역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현지 득표 활동에 나섰다.

이수영 기아 중남미권역본부장은 9월 21일, 칠레 산티아고의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파트리시오 포웰 외교부 아태국장 등과 면담을 가졌다.

게다가 이에 앞서 20일에는 안드레스 잘디바르 前상원의장과 토마스 라고마르시노 하원의원을 연이어 만나 2030 세계박람회 개최 추진 도시로서 부산의 경쟁력과 미래비전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칠레 방문단은 현지 유치 활동 과정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로고가 랩핑된 EV6 차량을 타고 산티아고 주요 지역을 이동하는 등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현지에 알렸다.

9월 22일에는 페루 리마에서 루이스 미겔 카스티야 페루 前기획재정부장관과 후안 카를로스 카푸냐이 前APEC 사무총장, 프란시스코 테냐 하세가와 前외교부 사무총장 등과 면담시간을 갖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이어갔다.

유럽에서도 부산 유치를 위해 주요 고위급 인사 대상 유치 활동을 벌였다. 정원정 기아 유럽권역본부장은 지난달 16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경제개발기술부를 방문해 데얀 쥐단 경제개발기술부 차관과 스네자나 포포비치경제개발기술부 국제협력국장 등을 만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같은 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는 야고다 라자레비치 세르비아 외교부 경제외교차관보 대행 등과 면담한 데 이어 19일에는 타짜나 마티치 세르비아 통상·관광·통신부 장관과 시니샤 말리 재무장관을 차례로 만나 세르비아 산업환경에 대해 논의를 한 후 부산 개최 지원을 요청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강점인 글로벌 권역 본부를 적극 활용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 세계 권역 본부별로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득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치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9월 8일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했다(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9월 8일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했다(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해외 순방하며 직접 유치 요청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면 이후 직접 해외를 순방하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요청했다.

먼저 이 부회장은 9월 8일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예방해, 2030년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는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제시하는 장(場)이 될 것”이라며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하고, 삼성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전하고, 삼성과 멕시코 기업들 간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사면 전인 지난 6월 네덜란드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함께 선도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이재용 부회장은 9월 13일 파나마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도 요청했다.

삼성전자 IFA 전시장 중앙의 가로 길이 17미터 대형 LED 스크린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이 상영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IFA 전시장 중앙의 가로 길이 17미터 대형 LED 스크린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이 상영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에서도 9월 2일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홍보했다.

삼성전자는 메세 베를린에 위치한 시티 큐브 베를린의 삼성전자 IFA 전시장은 물론 베를린 곳곳에서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알리는 다양한 광고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IFA 전시장에서는 중앙에 위치한 가로 길이 17미터의 대형 스크린과 전시장 내 다양한 LED 스크린을 활용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또 전시장 입구에서 방문객들에게 유치위원회 홍보 안내서를 배포하며 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설치한 제품 대형 옥외광고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엠블럼을 포함했으며 카데베 백화점 삼성 매장, 대표적 쇼핑가인 쿠담거리의 팝업스토어, 베를린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동선에서 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LG 구광모 ㈜LG 대표 폴란드 총리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요청(사진=㈜LG)
LG 구광모 ㈜LG 대표 폴란드 총리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요청(사진=㈜LG)

LG 구광모, 폴란드 총리에 요청

구광모 ㈜LG 대표도지난 10월 3일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총리실에서 이뤄진 이날 면담에는 구광모 ㈜LG 대표, 임훈민 주(駐)폴란드대사,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이천국 LG전자 유럽지역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면담에서 먼저 구광모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이 LG의 전 세계 배터리 생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데에는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관심과 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2016년 열린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부총리 겸 경제개발부 장관으로 참석한 바 있다.
 
이날 구광모 대표는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LG에게는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의미가 큰 곳이며, 수많은 한국기업이 이곳에서 태동하고 도약해 오늘날 한국 산업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됐다”며 “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새로운 희망과 미래’에 대한 소통의 장이 부산에서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한국의 모든 국민이 세계박람회 유치에 어느 나라보다 열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LG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9월 말부터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위치한 쇼팽 국제공항 내 11기의 디지털 사이니지와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즐로테 타라시 백화점 외부 대형 전광판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아울러 브로츠와프 도심에 위치한 건물 외벽에도 유치 응원 메시지를 담은 옥외 광고를 진행하는 등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조대식 SK그룹 의장이 민관합동 특사단에 참여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섰다(사진=SK그룹)
조대식 SK그룹 의장이 민관합동 특사단에 참여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섰다(사진=SK그룹)

SK, 그룹서 ‘TF’ 맡으며 강한 의지 드러내

SK그룹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SK그룹은 최고 경영진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World Expo TF(이하 WE TF)’의 수장을 맡아 엑스포 유치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 의장과 WE TF 현장지원 담당인 김유석 부사장 등 6명의 임직원은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린 남태평양 피지에 파견돼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SK그룹은 WE TF가 PIF 정상회의 개막 3일 전인 7월 8일부터 폐막일인 14일까지 피지에 상주하면서 정부, 대한상의, 삼성, 동원산업 등과 함께 유치 지원을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고 17일 밝혔다. 부산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하나의 팀이 돼 힘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WE TF의 김유석 부사장은 정상회의 개막 전날인 10일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등과 함께 피아메 나오미 마타아파 사모아 총리,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교장관 등을, 11일에 조세이아 보렝게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와 아스테리오 아피 나우루 대통령 특사등을 잇달아 만나며 유치전에 나섰다.

개막일에 맞춰 피지에 도착한 조대식 의장은 조승환 장관, 박학규 사장 등과 함께 제레미야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교장관, 실크 마셜제도 상업·천연자원장관, 마크 아티 바누아투 외교장관 , 수랑겔 휩스팔라우 대통령,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PIF 정상회의 기간에 진행된 조 의장 등 민관합동 특사단의 유치 지원 활동은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한 부산엑스포에 대해 공감과일부 국가의 부산엑스포를 지지 의사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조 의장이 WE TF장을 맡아 엑스포 유치에 그룹 역량을 모으며 정부와 민간기업이 하나의 팀을 이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올인할 것을 밝혔다.

박정호 SKT 부회장과 수랑겔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이 면담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T)
박정호 SKT 부회장과 수랑겔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이 면담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T)

한편,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팔라우를 방문해 수랑겔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을 만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팔라우 정부의 지지를 요청했다.

박 부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는 전 세계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과 각 나라들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팔라우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혁신적인 기술과 방법론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세계박람회가 유치될 시에 대한민국의 국격은 더욱 상승한다. 더 나아질 대한민국을 위해 기업의 총수들이 더욱 힘을 내주길 바란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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