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사직: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
FAST: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서비스 

직장인이 넥타이를 조이는 중이다(사진=픽사베이)
직장인이 넥타이를 조이는 중이다(사진=픽사베이)

[CEONEWS=최재혁 기자] 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당최 알 수 없는 말들로 가득하다. 영어와 한국어가 섞여있고, 간혹 프랑스어나 라틴어가 합성되기도 한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신조어는 끊임없이 튀어나오는데, 쉴 시간도 없는 시민들에게 ‘단어 공부’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준비했다. 최재혁 기자의 쏙쏙 들어오는 ‘시경용사’(時事·經濟 用語 事典의 줄임말)는 어느 시기에 유독 자주 쓰이는 알쏭달쏭한 시사·경제 용어를 별도의 공부 없이 손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최근 틱톡에서 화제인 ‘조용한 사직’ 관련 게시물(사진=틱톡 갈무리)
최근 틱톡에서 화제인 ‘조용한 사직’ 관련 게시물(사진=틱톡 갈무리)

‘조용한 사직’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

최근 SNS에 탄생한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라는 신조어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를 직역하면 '직장을 그만둔다'는 뜻이 되지만, 실제 사용하는 의미는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기점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들 플린은 조용한 사직을 소개하며 "최근 '조용한 사직'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고, 주어진 일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두는 것을 말한다"며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용한 사직의 배경에는 시대 변화의 산출물이라는 시각이 다수다. 경제 급성장 시기에는 가정을 꾸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인 상황이었다. 나보다 가족이 우선되기도 하며, 가족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나를 희생하는 것이 크게 이상하지 않은 시기가 최근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라고 할 수 있는 2·3·40대는 윗세대보다 가정을 이룬 케이스도 적고, 아이를 많이 낳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살지 않아 자신들의 삶이 더 우선시되고 있다. 굳이 성공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덕분에 자이들 플린이 업로드한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 340만 회를 넘기며, SNS에 확산 중이다.

조용한 사직을 배출시킨 미국은 CEO가 직접 비판에 나섰다. 캐나다 억만장자인 케빈 오리어리는 방송에서 “조용한 사직은 커리어를 쌓는 과정에 있어서 끔찍한 접근법이다”라며 “당신이 원한다면 더 나아가야 하고, 그게 성공을 거두는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아리아나 허핑턴 스라이브글로벌 CEO는 “조용한 사직은 삶을 그만두는 것”이라며 “나는 고용주로서 면접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는 일할 때 100%를 다해서 일하는데, 이게 내 단점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이 말은 ‘나는 살아가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만 한다’와는 매우 다르다”며 크게 비판했다.

시대가 바뀌며 생긴 근로자와 사용자의 내포된 갈등이 이제야 터져나오며, 해결책도 제시되고 있다. 정신건강 서비스 업체의 한 임원은 "조용한 사직자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환경에서 조용히 고통받는 직원일 가능성이 크기에 직원이 편안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안전한 직장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을 빼고 보면 ‘조용한 사직’의 뜻이 잘못됐나 의문이 든다. 주어진 일만 하겠다는데,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무엇이 그리 문제일까? 그동안 주어진 것을 넘어 한계까지 부딪혀 일하고, 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은 게 잘못된 거 아닐까?

삼성TV플러스(사진=삼성전자)
삼성TV플러스(사진=삼성전자)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서비스 ‘FAST’

팬데믹 특수로 안방에서 다양한 OTT를 즐기던 시민들이 엔데믹 이후 외부로 나가기 시작하며 성장세가 꺾였다. 게다가 구독자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OTT 플랫폼이 늘어나 경쟁이 심화됐고, 구독료 인상 등으로 플랫폼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때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서비스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가 OTT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FAST 플랫폼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대신에 광고를 봐야 하는 실시간 채널 서비스다. TV 실시간 채널과 ‘광고 기반 주문형비디오(AVoD)’가 혼재된 개념이다.

미국에서는 플루토TV, 폭스의 투비, 로쿠, 아마존의 프리비가 대표적인 FAST 플랫폼이다. 2014년 처음 등장한 이후 2020년까지 겨우 10개 내외의 FAST가 서비스 중이었으나, 현재는 2배로 늘었다. 

FAST 플랫폼은 이용자만 확보할 수 있다면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이 곧장 이어진다. 가입비가 없으므로 이용자의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고, 상대적으로 OTT에 비해 해지율이 낮다.

기업도 FAST를 통해 웃을 가능성이 크다. 광고주는 서비스가 제공하는 이용자 데이터가 좋을수록 프리미엄 광고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기업은 큰 수익이 발생하고, 이용자 확보를 위한 콘텐츠 비용에 투자되며 선순환이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FAST 플랫폼은 가입자만 확보할 수 있다면 꾸준한 수익이 나온다"라며 "미국에서는 이미 FAST 플랫폼 신설과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을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삼성, LG가 스마트TV를 바탕으로 이미 시작했고, 최근에는 SK브로드밴드가 FAST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15년 이미 삼성은 FAST 플랫폼인 '삼성TV플러스'를 출시했다. 삼성TV플러스는 2020년 말 기준 약 1,5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게다가 국내를 넘어 ▲미국 ▲캐나다 ▲영국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태국 등 글로벌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LG도 ‘LG채널’을 통해 글로벌 25개국에 1,900편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에 한류 채널을 추가하면서 2020년, 전년 동기 대비 시청 시간이 4배 가까이 늘었다.

SK브로드밴드도 셋톱박스 안에서 '채널제트'가 함께 한다. 채널제트는 디지털 스트리밍 채널 32개를 지원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YTN 등과 힘을 합쳐 영화와 예능, 뉴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FAST 플랫폼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양질의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제공해야 하는데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FAST 플랫폼은 접근성이 좋기에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디지털광고 시장세가 빠르지 않기에 플랫폼의 성공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리지널콘텐츠 제작 시 투자 대비 매출을 확인하며 콘텐츠 투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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